“걷기는 중요합니다. 제대로 걷기는 더 중요합니다.”
“걷기는 중요합니다. 제대로 걷기는 더 중요합니다.”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8.07.27 23:40
  • 업데이트 2018.08.0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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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전도사’ 안하나 부산시걷기협회 사무국장

안하나 부산시걷기협회 사무국장이 올바른 걷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송현
안하나 부산시걷기협회 사무국장이 올바른 걷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송현

한 소녀가 있었다. 키도 크고 다부진 게 누가 봐도 운동을 잘 할 것 같다. 체육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운동부에 가입했다. 들어가고 보니 인기 종목은 정원이 다 차고, 남은 건 경보뿐. 그리하여 그녀는 여중 경보선수가 되었고, 여고 때는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도 땄다.

‘걷기 전도사’ 안하나(동서대 레포츠과학부 운동처방학과 외래교수·33) 부산시걷기협회 사무국장 얘기다. 그녀의 이름 앞에 언제나 ‘걷기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걷기’라는 단어는 그녀에게 잘 맞는 옷 같다. 이는 그녀가 경보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걷기가 전 국민의 건강 스포츠로 부상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부산의 갈맷길도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때맞춰 부산시체육회 산하 부산걷기협회도 지난해 5월부터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시민 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안하나 국장은 협회의 전신인 부산시걷기연맹의 설립을 주도했고, 현재는 부산시걷기협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안 국장을 만나 건강 스포츠로서의 걷기의 의미와 중요성 등을 들었다.

어른신들을에게 올바른 걷기 강의를 하는 안하나 국장.
올바른 걷기 강의를 하는 안하나 국장.

“걷기에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걷기 교육’이란 말에 처음엔 ‘걸으면 됐지 왠 걷기 교육인가?’ 싶었다. 그녀는 그 이유를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걷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걷기 하나로 근골격계질환과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치료할 수 있습니다. 단, 바르게 걸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팔자걸음이나 일자 걸음은 체형 불균형이나 허리척추에 무리를 주기 쉽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무렇게나 걸으면 자칫 몸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안 국장이 설명하는 바른 걷기 자세는 이렇다. 등과 허리는 바로 세우고, 어깨는 펴고, 턱은 약간 당기고 시선을 앞으로 향한다. 보폭은 적당히(자신의 키에서 100cm를 뺀 정도) 하고 무릎은 펴는 듯 걷는다. 팔자가 아니라 11자로 걷는 게 좋은데 보간(발과 발 사이) 거리는 주먹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

안 국장의 설명은 걷기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다운 면모가 묻어났다.

안 국장은 대학(동서대 레포츠과학부)에서 운동처방학을 전공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의과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딴 뒤 올해 고신대의대 생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안 국장은 또 동서대 건강증진사업단 연구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신체활동증진사업단 책임연구원에 이어 올해 3월부터 고신대복음병원 유헬스케어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운동처방학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중 안 국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운동처방전이 바로 걷기이다.

“경보 선수로서의 걷기와 운동처방학 학자로서의 걷기는 어떻게 다른가?” 하고 물었다.

“운동처방학을 공부하면서 걷기를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경보 선수 시절 걷기는 엘리트 체육의 한 종목이었을 뿐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운동처방학을 공부한면서 걷기가 좋은 운동 종목의 하나임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표현대로 ‘걷기의 재발견’이었다.

“운동은 건강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노약자나 질환자도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증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운동에 가장 적합하고 널리 이용될 수 있는 종목이 바로 걷기입니다.”

안 국장은 운동처방학으로서 걷기를 연구할 뿐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걷기 교육에도 열심이다. 부산경남지역 곳곳을 누비며 걷기 교육을 하는데, ‘걷기 전도사’ 외에 ‘걷기 명강사’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K2 어썸도어워킹전문가로 걷기 시범을 보이는 안하나 국장. [사진=K2 제공]
K2 어썸도어워킹전문가로 걷기 시범을 보이는 안하나 국장. [사진=K2 제공]

안 국장은 “걷기 강의할 때 참 기쁘다”면서 “어르신 수강생들이 바른 걷기로 건강을 되찾았다, 질환이 나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는 더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걷기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부산의 최대 걷기 모임인 부산시걷기협회를 중심으로 걷기운동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걷기협회는 부산웰빙걷기대회를 매월 개최해왔고, 오는 11월에는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나눔 부산갈맷길 걷기행사를 연다.

안 국장은 또 고령화시대 노인 건강을 위한 걷기운동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진다면서 부산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를테면 걷기가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걷기지도자들의 방문 재가운동 등을 시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걸을 시간이 별로 없는 사무직 회사원이나 중장년들을 위한 손쉬운 걷기운동 팁을 물었다.

“바른 자세로 ‘10분간 1000보, 하루 세 번’이면 기본 운동은 됩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운동을 잘 안 하는 기자도 그 정도는 하겠다 싶어 괜히 안심이 되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엔 저도 모르게 당장 걷기를 시작해야 겠다고 다짐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걷기 전도사'의 '건강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나 보다.

<인저리타임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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