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시회 연 백창민 작가 ... "'기다림'을 화폭에 담았어요."
첫 전시회 연 백창민 작가 ... "'기다림'을 화폭에 담았어요."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8.10.26 16:24
  • 업데이트 2018.10.26 22: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엊그제 한 지인과 커피를 마시다 우연히 그가 가지고 온 전시회 도록을 보게 되었다. 도록에는 수채화처럼 맑고, 섬세한 붓 터치의 유화 20여 점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 겨울, 기다림’이란 제목의 작품에 먼저 눈길이 갔다. 겨울 자작나무숲을 그렸는데, 가늘고 흰 몸뚱이들이 모인 자작나무숲은 뭔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모습을 연상시켰다.

다른 작품들도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하게 했는데, 전편의 분위기는 기다림, 소망, 기원으로 수렴되었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을 보고 싶어졌다.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백창민 작가. 사진=조송현
작품을 설명하는 백창민 작가. 사진=조송현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백창민 작가를 만났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도록에서보다 느낌이 훨씬 강렬하고 사실적이었다.

-첫 전시회네요. 축하드립니다. 작품들이 소망과 기원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주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회 주제를 생각하고 작품들을 그린 겁니까?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아마도 제가 평소 뭔가를 기다리고 소망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작품들도 제 마음의 표출이니까요.”

-백 작가님이 기다리는 게 무엇일까요?

“제가 기다리는 대상은 ‘그림을 그리는 저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은 아련한 저의 꿈이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하는 나 자신을 생각하며 그림을 열심히 그렸죠.”

-이해됩니다. 그런 꿈이 삶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꿈이었다면 작품활동을 계속하지 못했다는 말인데?

“여고시절 그림을 좋아했고, 또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러나 사정상 그림을 더 배우지 못하고 졸업과 함께 취직해 줄곧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았지요. 한동안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든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림에의 꿈’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게 바로 그 때였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 때쯤부터 그림공부를 다시 시작했지요.”

-본격 붓을 든 건 몇 년 되지 않았겠네요?

“여고시절 이후 붓을 든 것은 2011년이고, 둘째를 가지면서 잠시 쉬었다가 2015년부터 본격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 전시작품만 봐도 적지 않은데, 정말 열심히 그렸나봅니다.

“여고시절 꿈이 사그라지지 않고 더 강열해졌나 봐요. 또 그림을 그리면 차분해져요. 남편도 모티브를 제안해주면서 응원해주고요.”

-첫 전시회 소감이 남다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대단하다’, ‘장하다’고 칭찬해주셔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특히 미술을 전공하신 액자업체 사장님으로부터 ‘그림들이 참 좋다’는 평가를 듣고 힘이 났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백 작가는 “요즘 기름 냄새가 좋다”고 했다. 유화는 덧댐을 반복함으로써 깊은 맛을 낸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대로 표현하는 데 인내가 필요하다. 유화가 덜렁대는 자신의 성격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

백창민의 '그 겨울, 기다림'. 116.8*72.7
백창민의 '그 겨울, 기다림'. 116.8×72.7

백 작가는 3년 쯤 후 두 번째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는데, 벌써부터 어떤 작품들이 걸릴지 궁금해진다.

이번 전시회는 28일까지 열린다.

백창민(42) 작가는 부산 출생으로 현재 미술동호인 그룹 그리마 회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희 2018-10-26 20:30:03
그림이 너무 멋집니다.
전시회를 가 보니 더 멋진그림들이 많았습니다. 다음 전시회가 기다려지네요. 작가님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