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fake news)’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P.S.) ... "디지털 환경운동 필요"
‘가짜뉴스(fake news)’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P.S.) ... "디지털 환경운동 필요"
  • 조송원 조송원
  • 승인 2018.11.01 09:35
  • 업데이트 2018.11.0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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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reative Commons
주류 언론은 선전기구에 불과하다고 풍자하는 포스터. 출처 : Creative Commons

당나라 때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근처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가 하는 행동에 남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성이 무엇(何)이오?”
“내 성은 무엇(何)이요.”

“어느 나라 사람(何國人)이오?”
“어느 나라 사람(何國人)입니다.”

뒷날 당나라의 문인文人 이옹李邕이 승가를 위해 비문을 썼을 때, 그는 농담으로 받아넘긴 대답인 줄도 모르고 비문에 쓰기를 「대사의 성은 하(何) 씨고 하국 사람(何國人)이었다.」라고 썼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를 쓴 다음 혜홍은 이옹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내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다(痴人說夢·치인설몽¹⁾)는 것이다. 결국 이옹은 꿈을 참인 줄로 믿고 말았으니, 정말로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다.」²⁾

(‘하’편에 이어) IT기업들은 그릇된 정보의 흐름을 막는 데 해야 할 역할이 크고, 물론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하버드의 와들Wardle이 “정보 무질서”라고 부르는 것이 엔지니어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알고리즘은 가짜 계정 식별과 같은 일에 능하며, 플랫폼은 매주 수백만 개의 계정을 찾아내고 있다. 그러나 기계는 가장 최근의 영향을 끼치려는 캠페인을 확인하는 데 페이스북을 이용했을 뿐이다.

“Resisters”라는 제목이 붙은 한 가짜 페이지는 8월 워싱턴 D.C.에서 열리기로 계획된 '백인 시민권 집회'에 대한 반대시위를 선동했다. 페이스북은 이 페이지가 가짜이며, 있지도 않은 '백인 시민권 집회'를 반대하는 집회 개최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사용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런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미 2,6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 행사에 나간다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가짜 페이지의 선동이 먹힌 것이다. 

페이스북은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뒤섞은 콘텐츠를 가려내는 데 고도의 지식을 가진 수천 명의 콘텐츠 검열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언어로 매일 등재되는 수십 억 개의 게시물을 손으로 검열할 충분한 인원을 페이스북은 고용할 수가 없다.

현혹시키는 많은 게시물이  IT기업들의 서비스 조건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극우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콘텐츠를 제거한 회사 중의 하나인 페이스북은, 그 결정은 “가짜뉴스”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언어”에 대한 금지였다고 말했다. 애플과 스포티파이(spotify)는 일반적으로 수정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혐오발언(hate speech)에 대한 규칙을 인용했다.

구글의 뉴스 부사장 리차드 긴그라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표현의 자유로 인해 우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시에 얻는다. 우리는 이 둘 다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바라건대, 우리가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는 또한 이 둘의 차이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필요하다. 학교가 한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실에 새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데는 돈과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교사는 새 교과과정에 정통해야 하고, 학생들을 냉소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의심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스탠퍼드대 사라 맥그류는, “일단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정보에 의문을 갖도록 가르치기 시작하면, 어린이들은 더 이상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태도에 빠져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정보에 의문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다른 방어기술을 가르치기를 원한다. 그 방어기술은 사진을 역검색(reverse-search)하여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실제로 묘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검색 표시줄에 중립적인 질문을 입력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완전한 교과목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확산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졸업한 사람들은 다시 신청하여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그들은 솔선하여 자신들의 편견에 기꺼이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고, 믿고 싶어 하는 정보를 스스로 사후에 비판하여 수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편견을 물리치기 위해 열린 마음에 의지하는 것은 과거에 진실을 찾는 데 있어 성공한 공식임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다른 강력한 도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수치심’이다. 하버드대 연구자 와들Wardle은, 그릇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음주운전만큼 수치스러운 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와인버그는 환경운동을 벌이자고 주장한다. 곧, 우리는 인터넷상의 “디지털 오염”에 대해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이 아닌 쓰레기들을 전송함으로써 인터넷을 마구 어지럽히고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게 해야 한다.”

이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작은 행동의 집단적 효과를 알게 할 것이다. 곧, 하나하나 분별없는 클릭이 웹이 유해한 장소가 되도록 원인을 제공하는 행위인 것이다. 큰 그림에서, 정보에 밝은 시민을 갖는다는 것은 깨끗한 공기와 물을 갖는 것만큼 생존에 중요하다. 그리고 와인버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해서 사회 전체가 함께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의 파멸이다.”

<끝>

※1)치인설몽. 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한다는 것으로, 종잡을 수 없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것을 일컫는다. 2)한국고전신서편찬회, 『故事成語』(홍신문화사, 1988),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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