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 "나무 심은 시장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박원순 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 "나무 심은 시장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8.11.25 22:51
  • 업데이트 2018.11.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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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그린트러스트 도시공원운동 10년 '후원의 날' 행사가 열린 24일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 두 도시 공원 이야기' 한 장면. 사진 = 정남준.
부산그린트러스트 도시공원운동 10년 기념 '후원의 날' 행사가 열린 24일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 두 도시 공원 이야기'의 한 장면. 사진=정남준.

부산 도시공원지킴이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도시공원운동 10년을 맞아 24일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후원의 날’ 행사를 가졌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행정과 협치를 추구하는 부산지역 공원녹지 전문환경단체로 2009년 창립했다. 도시숲과 도시공원을 가꾸고 지키며, 가로수와 노거수를 보호하고, 녹색 마을재생과 정겨운 골목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그런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한다. 부산시민의 행복하고 쾌적한 삶을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몰위기에 처한 도시공원을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경조 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대표의 인사,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의 축사,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의 격려사에 이어 부산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시공원 보전 협약식과 2018부산도시공원 미래세대 선언이 있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두 도시(부산-서울) 공원녹지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펼쳐졌다.

박원순 시장은 토크 콘서트에서 공원일몰제 대책과 관련, '공원 한 평도 개발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갖고 '공공용 알박기' 방법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공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서울숲을 민간단체인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위탁했다며 공원관리의 민간위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특히 서울시에 2000만 그루 심기 목표를 세워 지금까지 1400만 그루를 심었다면서 장차 '나무심은 시장'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시공원 보전 협약식. 사진= 정남준
도시공원 보전 협약식. 사진=정남준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 두 도시 공원녹지 이야기> 전문이다. 
(패널 : 김은영 부산일보 논설위원, 김동필 부산대학교 교수)

▷김은영 : 박원순 시장님 부산시민공원은 방문은 처음이신가요? 느낌이 어떠세요?

▶박원순 : 2년 전에 한 번 와봤는데요, 도심에 이렇게 멋진 숲이 있는 것, 그것도 시민운동을 통해 공원화된 것은 정말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서울시 공원녹지정책

▷김은영 : 박원순 시장님이 2011년부터 서울시장을 하셨는데요? 공원 녹지와 관련한 시장님의 철학은 무엇이고, 그동안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요?

▶박원순 : 저는 상대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플랜을 세우는 나름의 직관을 갖고 있습니다. 공원녹지의 시정철학이라면 1000만 도시 서울이 기후변화대응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0만 그루 심기를 목표로 했는데 지금 1400만 그루 심었고, 2090개 소공원 조성 목표에 1000개 정도를 조성했습니다. 미세먼지, 교통문제 등 과제가 산더미 같지만 마곡에 숲을 조성해 내년 3월 오픈합니다. 서울숲에 이어 마곡숲이 조성되면 멋질 것입니다. 도봉산 북한산 등도 국립공원 지정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용산공원이 국가공원 지정되고 조성이 되면 여기 계신분들 초청하겠습니다.

2018부산도시공원 미래세대 선언. 사진 = 정남준
2018부산도시공원 미래세대 선언. 사진=정남준

공원일몰제 대책

▷김동필 : 지금 공원일몰제가 가장 큰 이슈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산의 오거돈 시장께서도 일몰제 대책을 발표하셨는데 서울시는 어떠한 대책이 있습니까?

▶박원순 : 서울시는 ‘공원 내 한 평의 땅도 개발되면 안 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공공용 일부, 일몰제 대상 공원 입구의 일반도로나 공원접경지역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적은 돈으로 개발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종의 ‘공공용 알박기’라고나 할까요.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필 : 2020년까지 1조6000억 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2년밖에 안 남았는데... 재원 마련이 가능합니까?

▶박원순 : 1조6000억 원 정도를 기채해 2021년까지 최대한 매입을 하려합니다. 빚지면 나중에 되갚을 수 있지만 한 번 개발되면 복원이 어려우니까요. 기채의 절반은 국가가 대주면 좋겠는데, 국토부는 이자의 절반만 대주겠다고 합니다. 내년에 1조2000억 원의 예산을 잡아 매입할 계획입니다.

▷김은영 : 서울시가 참으로 부럽네요. 나머지 부분은 계획적인 도시 관리를 통하여 개발을 억제한 후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매입해야 할 것 같은데, 토지 소유주와 마찰없이 협의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

부산그린트러스트 홍보대사에 위촉된 영화배우 이재용 씨. 사진=정남준
부산그린트러스트 홍보대사에 위촉된 영화배우 이재용 씨. 사진=정남준

도시공원 민간위탁

▷김동필 :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서울숲을 위탁관리한다고 압니다. 현재 부산시도 낙동강에코센터, 부산시민공원 등의 민간위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용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시민사회단체의 그 동안의 역량을 활용하고 싶기도 합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컨서번시에 위탁한 배경 등을 설명해주십시오?

▶박원순 : 공원관리는 안전 기술적인 분야는 관이 맡고, 프로그램은 민간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윈윈체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열린 세계 3대 테너 공연은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마곡숲공원에서도 열린음악회도 했는데, 공원은 공무원이 관리를 안정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원의 후원금 모금이나 문화프로그램 추진은 민간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울숲의 경우 관리를 민간에 위탁했는데, 센트럴파크컨서번시가 센트럴파크 운영을 맡은 걸 보고, 서울그린트르스터에 맡겼습니다. 센터럴파컨서번시는 전체 운영비용의 85%를 시민모금으로 충당하고 뉴욕시는 15%만 지원합니다. 센터럴컨서번시는 뉴욕공원 당국과 동일한 명패를 사용합니다. 시민도 돈을 냈기에 공원에 대한 애정이 더합니다.

▷김동필 : 부산시와 부산그린트러스트 모두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박원순 : 서울시의 경우 공원일몰제와 관련해 땅주인이 자신의 땅 20%를 개발하도록 해주면 80%를 기부하겠다는 식의 제안을 해오기도 하는데, 서울시는 녹지에 관한 한 한 평의 땅도 내주지 않겠다는 결단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깡통시장을 둘러보았는데 교통섬에 동백나무숲을 조성해놓은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름철에 더우니까 우선 그늘막을 많이 설치하는데, 가능하면 자연그늘막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가로수도 5m 거리에 한 그루가 아니라 3~4그루를 심고 거기에 의자를 배치하면, 이게 바로 이재용 배우(홍보대사)께서 제안한 ‘주저앉고 싶은 소공원 벤치’를 많이 만드는 거죠. 어제 결제한 건데 20억 들여 초등학교 교문 입구에 나무를 이중으로 심어 아이들이 분진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나름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으로 유명한 장 지오노가 생각이 나는데, 대구가 아주 더운 도시였는데 문희갑시장께서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점은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나도 서울시에 2000만 그루 심기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입니다. 나도 ‘나무심은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사진=조송현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토크 콘서트. 사진=조송현

 

일반시민 질문, 마무리

▷김은영 : 이제 오늘 플로어에 계신 분들게 질문을 받고자 합니다. 오늘 부산그린트러스트 홍보대사에 위촉되신 배우 이재용 씨께서 질문해주십시오.

▷이재용 배우 : 해양수도라고 하는 부산에 바다를 이용해 부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바다와 공원 같은 제안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박원순 : 나는 창녕이 고향이어서 바다를 모르다가 커서 바다를 보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를 보면 참 놀랍습니다. 부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잘 가꾸면 세계적인 미항이 될 것입니다.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의 천국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건배 때 대동강 수질이 좀 나빠 한강처럼 좀 맑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제안이 있었는데, 돈이 드는 일이어서 AID나 월드뱅크하고 논의를 좀 해봐야 겠습니다. 부산은 해수욕장 주변 도로나 방벽이 모래를 사라지게 하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태종대는 내 개인적 추억도 있습니다. 달맞이길, 이기대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 역사적·자연적인 것으로 바꿔가는 것이 공직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오 회장(삼정기업) : 서울 고가녹지공원에는 그늘을 만드는 큰 나무를 좀 심었으면 합니다. 기술적으로 큰 문제없다고 봅니다.

▶박원순 : 고가도로 위여서 큰 나무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데. 그곳을 1년에 140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자동찻길을 보행길로 만들었다는 게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님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김동필 : 박 시장님, 마지막으로 민간에서의 도시공원운동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발전을 위한 당부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박원순 :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NGO가 10년간 버틴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1년 전 이성근 사무처장의 요청으로 1년만에 빚을 갚게 됐습니다. 앞으로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후원회에 오신 여러분들께서 마음을 좀 더 내달라고 당부드립니다.

<인저리타임 편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