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잡답(市井雜談)(1)]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부산아이돌하우스’로 만들면 어떨까요."
[시정잡답(市井雜談)(1)]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부산아이돌하우스’로 만들면 어떨까요."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8.12.19 23:23
  • 업데이트 2018.12.20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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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서봉리사이클링 회장, 조송현 인저리타임 대표, 김해룡 티파니21 대표, 김해창 경성대 교수(왼쪽부터)가 시정잡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재중 

예로부터 저잣거리와 우물가는 마을의 핵심 인프라이자 동네뉴스의 중심이었다. 오늘날 저잣거리와 우물가에서처럼 지역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정잡답(市井雜談)’이란 아이디어가 나왔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김해룡 티파니21 대표가 제안하자, 문정현 서봉리사이클링 회장이 맞장구를 쳐고 웹진 인저리타임(대표 조송현)이 자리를 마련했다.

술을 마시지 않고 맨 정신에 하는 이야기, 두서가 없지만 꼭 공유했으면 하는 속마음의 알갱이를 정리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좌담회방식으로 하나하나 담지 않고 그냥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을 취한다. 앞으로 ‘시정잡답’은 틈틈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들의 참여를 통해 엮어갈 것이다. 시정잡담은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시정잡담 제1회>

▷일시: 2018년 12월 17일
▷장소: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1로 168 티파니21 사무실과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496 원미락
▷참석자 : 김해룡 티파니21 대표, 문정현 서봉리사이클링 회장, 김해창 경성대 교수, 조송현 인저리타임 대표

♣ : 오늘 ‘시정잡담’ 첫모임을 갖게 됐네요. 이 모임의 취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먼저 좀 나눴으면 합니다.

♥ : 예전에 김해룡 대표님과 만나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제법 오래 주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얘기나 나왔는데, 많은 문제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굉장히 좋은 대안들이 제시되었는데 인터넷언론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어 제가 조송현 인저리타임 대표께 제안을 했습니다.

♣ : 그런 얘기들을 가감 없이 시민과 공유하면 여론도 환기하고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네 사람이 주축이 되고, 때로는 추가로 한 두 분씩 더 모셔 꾸준히 대화 자리를 가지면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좋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흔히 시정잡담(市井雜談)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반 사람들이 하듯이 주제나 격식 없이 편하게 얘기를 이어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이거 ‘시정잡배’가 돼 버리는 거 아이가?(좌중 웃음)

♣ : 시정잡배라는 말도 사실은 양반들이 ‘시정 여론’을 두려워한 데서 백성을 폄하해 그렇게 붙인 말 아닐까요? 시정(市井)이라 하면 저잣거리와 우물가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말하고, 그곳에 떠도는 얘기가 시정잡담이니, 요새 말로 하면 여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 사람의 즐거움은 대화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무리를 지어서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희끼리라도 이야기도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라도 갖자는 생각으로 김 교수님에게 그런 의사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말을 쏟아내더라도 수용되고 서로 간의 벽이 안 되는 그런 대화의 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 : 이런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술을 안 하면 가슴 속 얘기를 잘 안하고, 술을 마시다보면 과해져서 그냥 울분만 표출하거나 남 험담하는 일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낮 시간에 물 한잔 놓고 이야기 하는 게 좀 생소하지만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사회의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이를 잘 정리하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 나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얘기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대화가 아닌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대놓고 얘기한다는 거는 참 쉽지 않습니다.

◆ : 우리 한국사회의 문제 세 개를 꼽으라면 첫째는 상대방을 존경하지 않고 둘째는 지도 자들이 헌신, 봉사, 희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언론이 대중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에 대해 미리 ‘맞다, 아니다’로 편을 나눠 이야기를 막 한다는 것입니다.

♠ : 그런 점을 볼 때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깔려있는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분단의 측면에서 봐야 할지 전통적인 조선시대의 모습으로 이해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남북분단으로 인한 측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문제가 조선시대의 왕조정치, 봉건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아까 말씀하신 대로 봉건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대통령은 국왕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민중은 대통령을 떠받들고 있는데요, 민주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본다면 여전히 봉건시대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 저는 지금 정치가 왕조정치와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표적인 특징으로 현재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조금의 실수나 흠이 있더라도 다음 선거에 당선될 확률이 높은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 : 그래서 저는 정당이 아닌 당원 중심의 정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독일의 경우 A라는 정당의 a후보와 B정당의 b후보는 경쟁자이긴 하지만 서로 연대해 의견 충돌을 줄이는 협치를 해나갑니다. 한국도 이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지만 현재 세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왕조 정치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지요.

♥ : 갈수록 주권이 평등하고, 등가적으로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여당이나 야당은 본인들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당도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식의 정치를 하는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수를 조금 늘이더라도 의원들의 세비 총액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이전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발상은 국민들에게 정치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정치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소수 정당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그 후에 우리가 여러 의견들을 수용하는 상황이 되어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 : 대표적인 예로 촛불시위를 봅시다. 촛불시위로 민주당이 여당이 되었지만 국민들에게는 도움이 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설익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죠. 즉 당원이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인사만 해도 여당 쪽 사람인걸 알기만 하면 모든 길이 쉽게 쉽게 나아가는 게 현 세태입니다. 그러므로 공무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점차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일을 안 해도 문제없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유럽의 52시간 근무제를 공무원들에게 도입하려 하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 저도 와 닿네요. 앞서 얘기 했듯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지도자라하면 희생, 헌신, 봉사를 어렸을 때부터 조직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의 행동방향을 제시한 후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지지를 얻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방향도 제시하지 않을 뿐더러 제시를 해도 실천이 되지 않으니 국민들의 눈에는 그것이 형식적으로만 하는, 즉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 : 하지만 그것은 현재 상황에서 공직자에게 봉사 헌신 희생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 : 물론 힘들지만 그 정도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얻으려고만 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 : 그러니 공직으로 가야 하는 사람은 국민들에게 헌신, 봉사,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지도자가 헌신 봉사 희생이라는 덕목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독일과 같은 민주정치교육이 참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우리가 주권을 행사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주권자인 우리가 스스로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 정치인에 대해 비판하고 욕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뽑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으니까 하는 말입니다.

◆ : 우리 사회가 민주정치를 못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우선 유권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을 시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뽑았던지 서로를 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올바른 민주정치에 대해 알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실천하도록 솔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독일과 같은 사례를 제시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서 정확한 민주정치를 일깨워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정치와 다른 정치를 비교하면서 국민들이 자신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 : 앞서 말씀하신 것에 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정치권이 대중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서 편 가르기를 해 ‘묻지마’식 투표를 하게 만드는 게 현실입니다.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 혹은 방해꾼이 바로 정치권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정치가 도움을 주기는커녕 정말 많은 브레이크를 걸지 않습니까?

최근 삼성바이오닉스 사태만 봐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대기업은 대마불사라는 말처럼 아무리 잘못을 하더라도 용서해주고 많이 봐주는 게 현 상황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저희가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인의 입장에서도 정치의 잘못된 면을 보이는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까요?

◆ :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을 잡으면 사회를 자기 것인 줄 착각하는 것입니 다. 이런 식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사회는 불안해집니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입니다. 흐름이 올바르게 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정치인데, 우리는 정치가 직접적인 개입이 들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 : 구체적으로 어떤 예가 있습니까?

◆ : 대표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있지 않습니까? 배에 결함이 있었는지 등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것이지, 사고가 났다고 해경을 없애버린다든지, 세월호 사고라는 타이틀에 맞춰 모든 것을 뒤바꿔 버리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사회는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 : 그러니 왕조정치의 폐해가 이어진다는 겁니다. 이전 시장이 했던 중앙차로제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건만 봐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대답을 한 다음 검토하겠다는 태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 하나하나의 정책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도 많지 않습니까. 사전에 많이 검토하고 정책을 세워 시행해야 하는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예전 정책만 시행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시정잡답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되다 점심을 하기 위해 자리를 인근 식당으로 옮겼다. 음식은 생선구이를 주메뉴로 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 : 부산 해운대는 정말 관광이 중요한 것 같은데 관광에 관한 문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부를 분리해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지금 관광부 자체가 ‘돈 버는 부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관광을 통해서 물건을 사고팔고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만큼 관광의 위상이 중요합니다. 관광이라 하면 사람을 교류시키는 산업으로 외국인을 모으는 헤드쿼터가 필요한데 그것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 : 부산의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 : 해운대특별관광법 제정을 위해 예전에 나가사키 현의 제도를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관광경제 부지사라는 직책이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사람을 모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부지사와 대화를 하는데 부지사 왈 “관광부지사의 명 없이는 나가사키 현의 도로나 전신주조차 함부로 건설하거나 세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관광대국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보고 발전을 이루겠다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도시의 미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한 시각이 안 바뀐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할 때는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 : 제 생각에는 도시행정과 관련된 시의 자문위원회들이 진짜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흐릿하고 비전이 없으니까 발전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 것이 공무원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현실적으로 계획을 짜고 운영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대답을 해버리면 이대로 계속 정체가 될 것입니다.

◆ : 공용주차장을 짓는데 예산을 들여야 합니다. 도시재개발을 할 때도 제거를 하고 새 건물을 짓고 해야 하는데 계속 재건축만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니 정작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상주차장을 짓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겁니다. 대형버스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야 하고, 가령 해운대를 찾는 대형버스는 주차비를 면제해주든지 아주 싸게 해줘야 합니다.

♠ : 매력 없는 건물 위주의 관광정책이 이루어진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부산시가 추진하는 오페라하우스 경우를 보면 호주의 시드니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는 달리 매립지인 북항에 지어지는 데다 예술적인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너무 건물에 치우쳐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도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14배나 더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클래식을 즐길 문화나 교육기반 등이 전혀 이뤄진 게 없지 않나 싶어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삼성이 전적으로 돈을 내 건립하고, 운영되고 있는데 롯데도 지역에 그런 의식을 갖고 오페라하우스를 짓든지 해야 한다고 봅니다.

♠ : 제 생각에는 오페라하우스 대신 아예 아이돌공연장을 짓는 게 어떨까요? 예산도 적게 들고 인근의 지망생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BTS(방탄소년단)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요즘 방탄소년단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대단한 것은 시대정신을 읽어낸다는 것이지요.

♠ : BTS는 세계적으로 보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입장에서 생산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지구적인 현상, 지구적인 절망, 예를 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헬 조선’이라고 한다면, 미국은 ‘헬 아메리카’, 프랑스는 ‘헬 프랑스’이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런 젊은이들의 시대적 좌절에서 BTS의 음악에 호응한다고 봐요.

♥ : 어떻게 그 연세에 BTS에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 : BTS는 정말 스스로 노력을 엄청했다는 데 감동했어요. 처음엔 멤버 7명 중 2명만 전문적으로 춤을 배웠는데 나중에 다들 하루에 14시간씩 같이 춤 연습을 했다는 겁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시대적 가치 공유를 이끌어냈다는 거죠. 그래서 팬클럽이 많이 생기고 말이죠. 그것은 지금까지 중심부에서 수직적인 질서가 아니라 수평적 공유, 수평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그런 음악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거죠. 이제는 공유경제로 가야 합니다. 공유가 시대적 대세이지요.

♥ : 그럼 BTS의 정신을 부산관광이나 부산발전의 방향과도 연결해보면 좋겠다 싶네요.

♠ : 관광도 도시문화적으로 수직적 구조에서 시대적 특성을 살려 수평적 연대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갈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젊은이 입장에서 부산을 보는 것, 그래서 관광, 숙박하기 좋은 부산이 돼야겠지요. 배낭여행 열심히 해 부산에 오면 친구도 많이 생기고, 그런 것이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하도록 해야 겠죠. 그렇게 보면 지금 공사재개한다는 오페라하우스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봐요. 사실 유럽도 오페라하우스는 고급문화일 뿐이죠. 클래식으로 사람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저는 오히려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부산아이돌하우스’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롯데그룹과 부산시가 잘 협의해 오히려 ‘롯데아이돌하우스’를 만들면 훨씬 서로 도움이 안 될까 싶네요. 시대는 팍팍 바뀌는데 우리 기성세대의 사고는 너무 틀에 박힌 게 문젭니다. 인제 그만 하입시더.

◆ : 예, 오늘은 이 정도로 하시죠.

<글 정리 = 조송현, 사진 = 박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