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겨울 노래 / 박미서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겨울 노래 / 박미서
  • 박미서 박미서
  • 승인 2019.01.28 10:57
  • 업데이트 2019.01.28 13: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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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래 / 박미서

 

날마다 날들을 파닥이다가
도타워진 눈꽃
환한 잎새들 사이에,

겨울강의 투명한 불면
한 획으로 내려오는 눈길
나무줄기 끝에 달린 빈터

발그스레 나온 달새의 발
흰 봉우리에 어둔 광채
설산의 달빛 그늘을 올린다

그대의 햇무리 나오면
흰 양떼 구름 드리워지고
먼 울 밑 강변에서
봄의 여울 소리 넘칠듯
터트리는 눈꽃향기 불러보리라.

박미서
박미서

 

 

 

 

 

 

by J. Lov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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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 2019-01-28 12:57:13
미국 서부에서 이 시를 감상한다. 겨울은 상상에서나 가능하고, 눈은 멀리 시에라마드레 산맥
정상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시는 대위법적으로 다가 오고 있다.

시인은 미세 먼지 가득한 도시에서 이 시를 쓰고 있다. 분명히 없는 겨울을 쓰고 있다. 잃어버린 겨울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의 마음에는 이런 시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이 시인은 플라토니스트이다. 우리의 없는 겨울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인이 이 도시에서 사라지면 우리는 우리의 겨울에 대한 이데아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나는 지금 동굴 속에서 이 시를 감상하고 있는가? 시인이시여 이 도시를 떠나지 마시라 그러나 미의 이데아를 찾던 비너스의 길은 가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