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현이 만난 CEO (8)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 "사회적 가치 구현은 시대정신"
조송현이 만난 CEO (8)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 "사회적 가치 구현은 시대정신"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9.03.20 19:08
  • 업데이트 2019.03.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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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사옥 옥상에서 경영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김태민

부산은 한국 제1의 항만도시이자 동북아 물류허브로서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한다. 그 중심에 부산항만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사장 남기찬)가 있다. BPA는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6위이며 환적화물 처리 세계 2위를 자랑한다. 국가의 경쟁력은 물류 경쟁력에 달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 CEO(최고경영자) 남기찬 사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8월 부산항만공사 CEO에 취임한 남기찬 사장은 자율과 책임 의식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구현 활동을 통해 시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19일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에서 남기찬 사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공사의 핵심 사업, 부산항만 발전 청사진 등을 들었다.    

남 사장은 사람중심·혁신성장·상생협업·고객존중의 4대 경영방침을 통해 '사회적 가치' 구현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 지원, 연관 산업과의 협업과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구현에 힘을 쏟는 이유에 대해 남 사장은 "그것이 바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남기찬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달로 취임 6개월이 되었는데 소회와 주요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소회라면 우선,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입니다. 또 그동안 밖에서 자문을 하다가 직접 챙겨 보니 현안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네요.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수렴해 최대한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해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부산항의 인지도와 인식이 해외에서는 매우 높은데 정작 국내에서는 낮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유의해서 부산항의 존재와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려고 합니다.”

“주요 성과라면, 우선 내부 분위기를 쇄신해 자율과 책임 의식을 고양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관리와 통제보다 자율과 책임이 낫다는 것을 구성원들이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창의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임직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음은, 안전성 강화를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부산항만 근로자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재난안전부를 신설한 데 이어 노·사·정 상설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합니다. 무재해 부산항 조성을 위해 졸음방지시스템 개발 등 R&D 사업도 적극 추진합니다.”

-인본 중심의 사회적 가치 구현과 공공의 이익 창출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관한 사장님의 경영철학과 추진 중인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연관 산업과 협업 및 상생,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가치 구현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공사의 경영은 시대정신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지난해 8월 말 취임 직후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해 사람중심, 혁신성장, 상생협업, 고객존중의 4대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9월 ‘사회적 가치’ 전담부서를 신설했습니다. ‘사람이 행복한 상생의 부산항, 국민이 신뢰하는 BPA’라는 사회적 가치 구현 목표와 4대 추진전략을 마련하여 시민단체, 터미널 운영사, 배후단지 입주기업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사회적 가치 비전 선포식을 통해 우리공사의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바 있습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인본 중심 경영과 사회적 가치 구현은 시대정신에 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김태민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부산 소재 8개 공공기관과 함께 사회적 경제지원 기금(7억5000만 원)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했고,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 내에 시니어 일자리를 만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 북항재개발지역 내 해수온천수영장 및 족욕장을 만들어 시민에 개방·운영했습니다. 항만 연관 산업 성장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상생펀드 운영(연간 60억 원), 사회적 약자(장애인,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초청 부산항 견학 확대, 사회적 약자제품 홍보용품 구매 등 다양한 사업을 했고 또 지속합니다.”

-취임 당시 북항재개발의 공공성 강화 및 조기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당초 2022년보다 앞당겨 개방한다는 구상대로 진척되는지 궁금합니다.

“당초 구상대로 차질 없이 진척되고 있습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북항재개발사업 가속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친수공원 및 마리나 시설, 경관수로 등 시민 체감형 공사를 2022년 4월 목표로 우선 추진 중입니다. 부산역과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공사 중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은 연내 조기에 완료하고, 환승센터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의 2단계 구간을 2020년까지 정상 추진하여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또 친수공원은 전체 24만㎡ 중 13만㎡를 금년 하반기 중 착공하여 내년 하반기 우선 개방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북항을 단순개발이 아니라 부산항의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들과 함께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를 발굴하는 중입니다.”

-미래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남방, 신북방 지역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압니다. 이와 관련된 핵심사업을 간단히 소개해주십시오.

“신북방 사업으로 극동러시아 항만과 물류 인프라 개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유라시아 횡단철도(TSR, TCR)와 부산항 간 물류망 연계 강화를 위해 러시아 내륙 주요 물류거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신남방 사업은 우리기업의 해외물류 인프라 수요에 초점을 맞춰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유망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7일 신남방 사업발굴을 위한 15개 국적선사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부산항 물량 기여 4위 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을 주목합니다. 베트남은 부산항과의 연계성이 높고 우리 물류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라 투자개발 잠재력이 높습니다. 4월 말 베트남 호치민에 동남아 대표부를 개소하여 보다 속도감 있게 해외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남기찬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산항을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친수공원 및 마리나 시설 등 시민 체감형 공사는 조기에 완공해 시민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김태민

-북중러 접경의 관문항과 북방물류 거점항 육성을 위해 나진항 등 북한의 항만 진출도 추진하셨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 차질이 우려되는데요,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북한 항만에 대한 개발과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러시아 등 제3국에서 열리는 민간 차원의 국제학술회의나 세미나 참석을 통해 남북 항만·물류관계자 간의 간접적인 교류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지난해 6월 연변대 주최 남·북·중·러의 ‘제1차 한반도포럼’에 참석했는데 올해 5월로 예정된 그 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 항만·물류관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상호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남북 항만 간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고 봅니다.”

-부산항은 환적화물은 총 물동량의 53%인 1,146만 TEU로 세계 2위를 자랑하는데요, 공사가 추진하는 환적화물의 지속적인 증대방안은 무엇입니까?

“부산항 환적물동량은 증가추세이지만, 해운동맹과 선사의 네트워크 변화에 의한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과 주변항만과의 하역료, 항비, 환적소요시간, 원양 및 인트라아시아 연계성 등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진단·분석하여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부산항 물량 이탈 가능선사와 환적물량 추가 증대 가능 선사를 각각 선정하여 선사별 네트워크, 선복량, 선대배치 전략 등 분석을 추진, 선사별 맞춤형 타깃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항 ITT(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를 금년 상반기 정식운영해 효율성을 높일 것입니다.”

 

 

 

필리핀해운항만컨프런스에서 연설하는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얼마 전 필리핀 해운항만 컨퍼런스에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부산항 개발 및 물류운영을 밝히셨는데, 계획 혹은 추진 중인 구체적인 사업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핵심은 신항 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부가물류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BPA의 역점사업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신항 북컨테이너 배후단지와 웅동 배후단지 총 419만㎡를 개발하여 67개 국내외 유수의 물류제조기업을 유치했고, 향후 서컨 배후단지, 남컨 배후단지 등의 개발이 완료되면 총 846만㎡의 대규모 물류배후단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물류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영업지원 및 규제완화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중국·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물류기업의 투자유치에 힘을 쏟았는데,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콜드체인, Sea&Air, 공동물류센터 등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세계 유수항만들이 항만자동화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의 자동화는 어떻게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10년 후 부산항의 청사진을 그려보신다면?

“부산항의 최대 강점은 높은 유연성입니다. 항만자동화는 이 같은 부산항의 강점과 여건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자동화 기술 축적과 일자리에 대한 노·사·정 간 협의 등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공사는 서컨테이너터미널 전체 5개 선석 중 우선 하부공사가 진행 중인 3개 선석을 완전 자동화에 대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여 반자동 터미널로 개장(2022년)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BPA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항만자동화 기술 확보를 위해 ‘항만 이송장비 자율협력 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AGV(무인자동운반차) 위주의 해외 자동화 터미널과는 차별화된 항만자동화를 실현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부산항을 지속가능 항만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항만 내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공사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리공사는 정부의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미세먼지 50% 감축’ 목표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부산항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분야별 세부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우선 항만의 주요 배출원인 항만하역장비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LNG로 전환하고,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부착했습니다. 선박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신항 3, 4부두 내 육상전력공급설비(AMP)를 구축 중이며, 항만안내선도 전기추진선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2020년 9월 물류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물류협회(FIATA) 부산총회가 열립니다. 부산항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FIATA 세계총회는 매년 전 세계 160개 국에서 3000명의 국제물류인이 참석하는 행사로 우리공사는 2017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국제물류협회 및 부산시와 함께 총회의 부산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적극 펼쳤습니다. 국제물류협회 부산총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부산항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내 해운항만 연관 산업 활성화 등에도 많은 효과가 기대됩니다.”

“내년 국제물류협회 부산총회를 맞아 우리공사는 환적 거점항으로서 부산항의 핵심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신항 배후단지 및 북항 재개발 등 부산항의 주요 사업기회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우리공사는 지난 6년간의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축척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국제물류인들과 전방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입니다.”

-질문 방향을 개인적인 일로 돌려보겠습니다. 사장께서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항만물류 분야를 천착하셨고,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으로 우리나라와 부산의 항만물류 발전을 위해 꾸준히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항만물류 분야에 투신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항해사 생활을 할 때입니다. 1985년 타이완 가오슝 항에 정박한 뒤 시내 구경을 하다 한 서점에 들렀다가 물류관리 서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류관리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분야였는데, 물류가 가까운 미래에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물류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시정철학을 공유하는 것으로 압니다. 학자로서 현실참여의 소신은 무엇입니까?

“학자는 시대정신 즉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참여는 우선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행동입니다. 또 전문성을 현장에 접목해 전문성을 더욱 높여보자는 목적도 있습니다. 사장에 취임한 이후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경영방침, 즉 사람중심·혁신성장·상생협업·고객존중에 담아 이를 구현하고 다른 곳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북항을 바라보며 자심 상념에 잠긴 남기찬 사장. 사진=부산항만공사 김태민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날마다 새로워지자,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입니다. ‘자족(自足)’(자기의 분수에 만족함)이란 문구도 마음에 새깁니다. 행복하려면 자족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빚지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처신합니다. 마음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소신껏 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BPA 사장 이후 꼭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BPA 사장으로서 여기에 모든 걸 쏟아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모든 역량을 쏟아 산적한 현안뿐 아니라 부산항만과 BPA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해결하고 싶습니다. 시대적 가치를 구현하 데 매진할 겁니다. 임무를 성실히 다한 후에는 결국 ‘나의 삶’으로 돌아가겠지요. 후회 없이 살고 싶습니다.”

◇남기찬 사장은

▷경북 안동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영국 웨일즈대학 공학 석·박사 ▷한국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학생처장·기획처장·대학원장 ▷종합물류경영기술지원센터장 ▷칠레 카톨릭대학교 교통물류학과 방문교수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해운항만학과 방문교수 ▷부산시 물류정책위원회 위원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국무총리표창(2017년) ▷건설교통부장관표창(2007) ▷한국해양대학교총장표창(2007년)

<인저리타임 편집위원장·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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