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음력 여자 / 권정일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음력 여자 / 권정일
  • 권정일 권정일
  • 승인 2019.04.02 14:20
  • 업데이트 2019.04.02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력 여자 / 권정일

달을 훔쳤다

보름달이 뜨는 밤
달빛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늑대 울음을
처절한 울음소리의 늑대를
지배할 수 있었다

젖가슴에 달빛 문신이 새겨진
여자는
기다렸다

깊은 삭일의 밤
달의 제단 앞에 서서 신성한 태양력의 목을
길게 찢었다

수천 떼의 어둠이
달의 중문을 열고
울었다

야얄-아 야얄-라 야얄-라 암사슴을
완성했다

슬픈 짐승 울음을
뜨겁게 두려워하는
울음소리의 야수를
지배하게 되었다

벌레와 물고기와 새와
인간의 살까지

야음과
내통하고도
참수당하지 않았다

권정일
권정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