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인생 (2)기본기와 경험과 자기통제
주식과 인생 (2)기본기와 경험과 자기통제
  • 오우아 거사 오우아 거사
  • 승인 2019.04.10 14:17
  • 업데이트 2019.04.11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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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인생 (2)왜 30만원인가?

주식시장에 진입장벽은 없다. 누구나 밑천(종잣돈)만 있으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기대에 부풀어 웃고 그 대문을 들어가서 웃고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 열에 한두 명? 물론 그 한두 명은 즐기며 아주 많은 돈을 번다.

취미든 전업투자를 결심하든 주식시장에 입문하려면 그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할까? 준비와 노력 없이 ‘감’으로 때려잡아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시장이 상승기에는 거의 모든 주식의 주가가 오르므로 거의 모든 참가자가 돈을 번다. 그러나 맑은 날만큼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있다.

분명한 건, 운으로 ‘감’으로 수익을 낸 사람은 한 달 번 것을 하루에, 일 년 번 것을 한 달 만에 다 토해내 버리는 게 주식시장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주식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뼈아픈 진리이다. 그러므로 수익을 바라기 이전에 수업료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 즉 벌기 위해서는 먼저 잃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필자의 지식과 경험에 의하면, 주식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한다. 기본실력과 경험과 자기통제이다.

기본실력은 주식 책을 적어도 20권 이상을 소화해야 갖춰진다. 경험은 간단히 말해 돈을 잃어본 쓰라린 과거를 말한다. 그 잃은 액수도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면, 참다운 경험이 되지 못한다. 잃은 돈 때문에 쓰디쓴 소주잔을 기울여본 경험을 말한다. 자기통제는 자신의 욕심을 얼마나 다스릴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이 세 가지에 기초하여 필자는 주식하는 사람의 급수를 정할 수 있다. 곧 초급 - 중급 - 고급 - 주식 고수 - 인생의 고수. 초급은 이제 주식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다. 중급은 주식 책 공부로 주식의 대가가 되었다고 착각해 한창 돈을 잃고 있는 사람이다. 곧 버는 게 아니라 잃는 경험을 축적하는 사람이다. 고급은 초·중급 수준을 막 벗어난 사람이다. 잃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코 자기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이 고급단계가 고빗사위이다. 이 단계를 잘 관리하면 비로소 주식 고수가 되어 적어도 돈에는 구애 받지 않는 삶을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실력이 아니다. 욕심을 얼마나 다스리느냐에 달렸다.

필자는 고급과 고수의 중간단계에 있다. 이젠 고수가 되었다는 자만심에 번번이 승천하려다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로 전락한 쓰라린 전력의 소유자다. 즉 깡통을 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비록 실패했지만, 주식에서 성공할 할 수 있는 그 ‘뭔가’는 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시간과 종자돈이 마련된다면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했다.

필자는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가 이제 재택근무자이다. 시간은 확보했다. 그러나 벌이는 시원찮다. 자가용을 소유할 처지도 못 된다. 그러므로 종자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컴퓨터에 ‘영웅문4’(키움증권)을 불러내어 매일 시황을 확인했다. 이로써 새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생각’이 맞다는 결론이었다. 다시 시작하면 이젠 절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누구나 주식의 종자돈은 몇 천만 원이나 적어도 몇 백만 원이라고 추측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옹색한 경제사정과 성공에 대한 확신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금액보다는 실력이다. 나에게는 우선 확신하고 있는 실력, 그 확인이 더 중요하다.’

작년 10월 애써 마련한 30만 원으로 다시 데이트레이딩(daytrading)을 시작했다. 50만 원 고지에서 꼭 무너졌다. 즉 2~3일 혹은 5거래일(1주일) 동안 성적이 좋으면, 또 방심하고 욕심을 부리다 먹은 돈을 다 토해내는 것이다. 55만 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30만 원대로 떨어졌다. 결국 4월 첫 주까지 남은 금액이 30만1000원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종자돈 30만 원은 예사 30만 원이 아님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초보자의 300만 원보다 알찬 밑천임을 먼저 상기시킨다. 세월과 지식과 경험을 다진 30만 원이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고수’의 고지를 향한다. 본인은 그 결과를 확신하지만, 독자들은 반신반의할 것이다. 확신이 없었다면 글을 올릴 만용을 부릴 수 없었을 것이다. 5거래일(1주일) 손익 합산에서 손실이 난다면, 글 올리는 것을 접겠다.

짐작컨대 필자의 글은 초급자나 중급자에게는 코웃음거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마 고급자는 충분히 이해하고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초·중급자도 언젠가는 필자의 이론을 떠올릴 날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외운 구구단이 평생 쓰일 줄은 그 누가 짐작했겠는가.

이 글은 일반 주식 책과는 아주 다르다. 그 책들은 주식 일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결코 그 주식 책대로 해서 수익은 낼 수가 없다. 현재 필자에게는 주식 책이 아예 없다.

지금부터 매일의 매매일지를 덧붙인다. 필자의 말보다는 이 매매내역에서 더 중요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이다. 이 매매일지를 기록하면서 필자 자신도 복기와 반성을 한다. 참고로 알려야 할 것은 필자는 미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수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자료사진) 2018.7.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2019년 4월 8일(월) +28천(301천/329천)

⓵노바텍 20,850원/36주 매수. 21,250(+400) 매도 +12천

⓶아이디스 32,600원/24주 매수. 31,950(-650) 매도 -17천

⓷야스 23,550원/31주 매수. 23,350(-200) 매도 -9천

⓸이노와이어리 23,300원/30주 매수. 23100(-200) 매도 -8천

⓹장원테크 19,500원/35주 매수. 20,400(+900) 매도 +29천

⓺중앙백신 20,400원/37주 매수. 20,750(+350) 매도 +10천

⓻ 20,600원/38주재매수.20,950(+350) 매도 +11천

※/매매 횟수가 너무 많다. 5회 이내로 줄여야 한다.

//아직도 ‘손절’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2.2019년 4월 9일(화) +39천(329천/368천)

⓵오이솔류션 26,300/31 매수. 27,100(+800) 매도 +19천

⓶이노와이어리 23,800/36 매수. 24,350(+550) 매도 +22천

※/아직 고수에 못 미친다. ‘이익실현’ 후 두 종목 모두 1000원 이상 더 올랐다.

//기본 수익 확보. 오전 10시5분에 끝을 낸 것은 잘한 점이다.

3.2019년 4월 10일(수) -21천(368천/347천)

⓵아이쓰리시스템 21,550/42 매수. 22,100(+550)매도 +20천

⓶코미팜 23,150/55 매수. 22,750(-400)매도 -26천

⓷민앤지 23,550/38 매수. 23,600(+50)매도 -1천

⓸에스티팜 22,850/52 매수. 22,650(-200)매도 -14천

※수익 욕심에 손이 막 나간다. 마음이 흔들린다. 접는 게 상책. 10시50분에 끝을 냄

<吾友我 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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