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자동차 시대 예감 ... 부산지역 중고 태양광 모형자동차 경주대회 성료
태양광자동차 시대 예감 ... 부산지역 중고 태양광 모형자동차 경주대회 성료
  • 김 해창 김 해창
  • 승인 2019.08.12 09:24
  • 업데이트 2019.08.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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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는 모습.
태양광 모형자동차 경주대회. 사진=김해창

8일 부산 기장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태양의 학교’ 운동장 ... 우승 헥사(부산고 1 박진규) 

2019년 태양의 학교 태양광 RC(무선조종)모형자동차 경주대회가 8월 8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친환경 발전기술인 태양광발전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태양광 RC모형자동차 프로젝트 활동을 통한 미래에너지 활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대회이다.

이날 대회에는 부산교육청 관내 중고 10개 팀이 출전했다. 이들은 태양광 모듈 및 RC모형자동차 조종기를 팀당 한 개씩 제공받아 지난 7월 4일부터 지도교사를 포함해 2~4명으로 팀을 구성해 직접 제작한 차로 이날 정해진 운동장의 코스를 도는 시합이었다. 교육프로그램을 겸한 것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7월 23일 태양광 RC모형자동차 제작 교실 5시간의 이론 강의를 듣고 팀별로 협업해 완성한 후 태양광 RC모형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태양광 RC모형자동차(약칭 RC카)가 움직이는 원리는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비춰지면 표면에 음전하(-)와 양전하(+)가 나눠지고 이에 따라 발생되는 전자의 이동으로 전기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생성된 전기에너지가 전기회로를 따라 이동하고, 회로를 따라온 전기는 모터에 연결되어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자동차 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날 시합에 앞서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교실에서 간단한 사전설명 모임이 있었다. 이날 심사위원인 구자상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 청소년 환경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위가 세계적인 울림을 낳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우리들의 미래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지금 각 나라의 국회나 언론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한 결과 오는 9월 뉴욕 기후행동정상회의와 칠레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5)에 참가하기 위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60피트짜리 경주용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지나고 있어요. 청소년 여러분이 태양에너지시대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경기에 출전한 RC카가 진열대에 놓여져 적격심사를 받고 있다.
대회관계자가 경기에 출전한 태양광 모형자동차의 적격심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해창

이날 경주 일정은 사전심사와 예선전, 본선으로 나눠 시작됐다. 사전심사는 RC카가 규정에 맞게 만들어졌는가, 특히 태양광전지판이 아닌 다른 배터리를 이용하지 않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예선전 경기장의 규격을 보면 가로 6미터 세로 6미터이고 주행 폭은 50센티미터, 주행거리는 약 18미터이다. 이걸 3분 안에 먼저 들어오면 된다. 10개 팀 중 8개 팀이 본선에 올라간다.

이날 참가팀은 모두 10개 팀. 펜타킬(대명여고), 노란병아리(해운대공고), 골든벨리(금곡중), 장안RC카(부산장안고), 살아있는개복치(명지중), 스텔스전투기(남산중), 태양의붕붕카(재송중), 이게바로월클(재송중) CS CAR(부산남일고), 헥사(HEXA)팀이다.

예산 첫 시합이 시작됐다. ‘펜타킬’이 출발선에 섰다. 진행요원의 호루라기에 맞춰 출발 S코스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왔다. 기록은 18미터를 23초88에 주행했다. 이어 ‘헥사’는 23초32. ‘태양의붕붕카’는 27.90. 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이게바로월클’은 21초96. ‘CS CAR’는 29초50. ‘장안RC카’는 작동이 잘 안 됐다. 후진이 낫다고 생각하고 작동했는데 겨우 3미터를 달리다 멈춰 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노란병아리’도 가다가 멈춰섰다. 바퀴가 떨어진 상태로 2미터 정도 달리다 멈췄다. ‘골든벨리’는 아예 작동이 안 됐다. ‘살아있는 개복치’는 기어가 결합이 안 돼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이 두 팀은 예선 탈락했다.

한낮 땡볕이 심해 20분 정도 실내에서 쉬고, 본선이 진행됐다. 본선은 예선보다 경기장에 허들이 더해졌다. 언덕길이가 1미터, 언덕높이가 15센티. 그리고 요철구간이 30센티가 만들어졌다.

본선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추첨을 통해 2팀 간의 경주에서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는 팀이 이기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추첨이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센 팀을 만났다고 한숨을 쉬는 소리도 들렸다. 펜타킬과 태양의 붕붕카와의 경기에서 펜타킬이 승리했고, 스텔스전투기와 이게바로월클과의 경기에선 스텔스전투기가 승리, 노란병아리와 헥사의 경기에서는 헥사가 이겼다. 헥사는 결승선 앞에서 뒤쳐진 노랑병아리를 기다리듯 전후진 제자리걸음을 하는 쇼맨십까지 보여 관중의 환호와 야유를 받았다. CS CAR와 장안RC카와의 경기는 장안RC카가 역전을 했다. 앞차가 빨리 가다 뒤집혔다. 관중의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제 4강전. 펜타킬과 스텔스전투기가 붙었다. 막상막하로 가다 막바지 언덕에서 펜타킬이 그만 뒤집혀지는 바람에 스텔스전투기가 이겼다. 헥사와 장안RC카는 헥사가 막바지 여유를 부리면서 승리했다. 막바지 5, 6위 확정전에서는 이게바로월클이 장안RC카를 이겼다. 3,4위전은 펜타킬과 장안RC카의 대결. 장안RC카가 언덕을 못올라와 펜타킬이 이겼다.

대망의 결승전은 스텔스전투기와 헥사. 팽팽한 긴장 속에 출발한 두 팀의 태양광모형자동차는 막상막하로 달렸으나 승부는 언덕길에서 났다. 막바지를 ‘헥사’가 가뿐히 넘어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 앞서 앞에서 차가 작동이 잘 안 돼 실격했던 두 팀의 경주가 번외경기로 펼쳐졌다.

대회에 앞서 구자상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주대회에 앞서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구자상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구자상

이날 시상식은 부산교육청이 주관했지만 상장 없이 상품만 있었다. 1등에게는 30만원 상당의 과학상품이 주어졌다. 우승을 차지한 헥사팀 박진규 학생(부산고1)은 우승소감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좋은 모터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찾아다녔고, 어제까지 최종점검하면서 제대로 작동이 안 돼 마음을 많이 졸였는데 팀으로 힘을 모아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황정훈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은 “오늘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팀의 실패 자랑도 한번 들어봅시다”라며 “실패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태양의 붕붕카팀 선윤호 학생은 “태양전지 기울기나 고정도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실패 요인”이라며 “이런 실패도 자랑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한 스텔스전투기팀의 유도현 학생은 “다른 친구와 함께 하려고 했는데 다들 학원 간다고 해서 제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해낸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태양의 학교’ 수료증이 주어졌다. 이날 프로그램이 끝난 뒤 완성된 태양광 RC모형자동차는 참가학생 학교에 기증한다.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을 위해 부산교육청이 기장군 일광면 학리분교 폐교부지를 패시브하우스 개념으로 리모델링해서 만든 기후변화 체험교육장으로 2017년 3월에 문을 연 뒤 에너지절감 체험물을 비롯하여 실천 중심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차연근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장은 “우리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후변화를 비롯한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일이며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가 돼 대안에너지사회를 만들어가는 지역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태양광 RC카 제작 및 경주대회는 준비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지만 태양에너지의 원리를 재미있게 체득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성대 교수·환경경제학자, 소셜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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