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 시인의 지리산 산책 (31)목압서사에서 띄우는 편지 ⑤하동 신활력사업팀에게 준 답변
조해훈 시인의 지리산 산책 (31)목압서사에서 띄우는 편지 ⑤하동 신활력사업팀에게 준 답변
  • 조해훈 조해훈
  • 승인 2019.09.04 18:18
  • 업데이트 2019.09.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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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하나 더 추가-지난 5월 하동야생차박물관 일대서 열린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모습.
지난 5월 하동군 화개면 하동야생차박물관 일대서 열린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모습. 사진=조해훈

엊그제 하동군 신활력사업팀 관계자들이 필자가 사는 목압서사를 방문했습니다. 목압서사를 방문하기 전에 삼신마을에 있는 삼태다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이 사업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차를 마시면서 그들은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이를 요약하자면 △2017년 하동차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일이 차 생산 농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느냐 △차 생산 농가들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 △지역의 차 생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가로 필자는 받아들였습니다. 질문지를 제시한 것이 아니고 즉석에서 구두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물었기 때문에 필자가 정리를 하여 나름대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신활력팀은 아마 정부와 하동군의 지원을 받아 하동차의 발전을 꾀할 목적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동야생차박물관 인근에 추진 사무실을 지을 계획을 갖고있으며, 현재 이 팀의 사무를 맡을 사무국장을 모집 중이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바 있습니다.

필자는 “신활력팀이 추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현재 화개 목압마을에서 차를 생산하는 소농민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답변을 하였습니다.

먼저 필자는 하동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이 차 생산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화개골 차 생산 농민들 대부분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하지만 “좋은 일”이며, “화개 차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또한 필자는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가운데 외지 관람객들로부터도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 등을 받고 설명을 해준 적이 있고, 화개차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고 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하는 분들을 여럿 만났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화개골 차밭 가운데 대표적인 정금마을의 차밭 모습. 사진=조해훈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묶어서 답변을 했습니다.

첫째, 찻잎을 따고 만드는 일손이 부족해 필자가 거주하는 목압마을에도 차를 만드는 농가가 줄어 지금은 몇 집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먼저 차를 만들어서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아 차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고령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둘째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다름 아닌 차 판매의 어려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소비계층의 음료 선호도의 다변화도 한 몫을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화개에는 차를 생산하는 주체를 크게 3개의 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하나는 제다공장들이고, 다른 하나는 다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어느 정도 고정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10곳가량의 상층 차 생산농가이며, 나머지 하나는 그야말로 열악한 조건의 소농가라고 나눠 설명했습니다. 제다공장들의 경우는 직원들이 있어 홍보 및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으며, 상층 차 생산농가들은 다각도의 노력으로 판매루트를 확보해 그나마 제법 판매를 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지만, 차 생산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농가들은 판매루트가 없어 자식들이나 지인들을 통해 어렵게 소량의 판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소농가들이 차를 판매하는 데 있어 지자체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차농사를 지어 먹고 살려고 들어오는 젊은 층이 거의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타농촌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들이 귀촌해 특용작물이나 하우스재배 등을 통해 1년에 억대의 수익을 내는 사례가 있다고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에 왕왕 보도가 되지만 차 농사를 지을 경우 앞에서 이야기 한 판매 애로 등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개에 차 농사의 대를 이을 젊은 층을 유입할 수 있는 정책 내지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활력팀의 한 사람은 질문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노트북으로 제가 답변하는 내용을 열심히 기록을 했습니다. 이들은 “여기서 나가 모암마을에 있는 ‘만수가 만든 차’ 다원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여러 차 생산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모양이었습니다.

필자는 “신활력팀이 화개 지역의 차 생산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국가예산을 쓴다고 하니 부디 많은 농가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종합해 좋은 결과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당부를 했습니다.

<역사·고전인문학자, 교육학박사 mass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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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2019-09-05 13:50:19
소농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