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문재인의 한계 극복하겠다"
안희정 "문재인의 한계 극복하겠다"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6.12.10 16:54
  • 업데이트 2017.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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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문재인의 한계 극복하겠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0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밝히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부산에서 “문재인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안 지사는 이날 야권의 예비후보 중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텃밭에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당원과의 간담회에 앞서 지역의 학계·언론계 인사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한 정치적 비전과 철학을 분명하게 밝혔다. 다음은 간담회 후 정치웹진 인저리타임과 가진 인터뷰.

--차기 대선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안 지사를 ‘차차기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제 해운대 바보주막에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친노 혹은 친문 성향의 손님들이 ‘문재인 다음에 안 지사가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시데요. 정색을 하고 ‘그거 아닙니다, 싫습니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얘기했어요. ‘햇김치를 맛있게 담궜다가 왜 구태여 몇 년이나 기다렸다가 묵은지를 먹겠습니까. 햇김치는 곧바로 먹어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

--일부에서는 안 지사의 출마를 ‘문 전 대표와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여기는 인식도 없지 않습니다. 문 전 대표 띄워주기 혹은 야권 대선 후보 경선의 흥행 카드용으로이라는. 여기에는 안 지사가 성품이나 정치적 의리로 봐서 친노 가문의 형님뻘 되는 문 전 대표와 피 터지는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전 대표와의 경쟁에 대한 지지자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사실 2년 정도 고민했고요. 결론은 경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쟁이라고 무조건 피 터지는, 이전투구 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경쟁을 멋있게, 품위 있게 하자는 게 저의 각오입니다. 저는 문 전 대표와 품위 있는 경쟁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경쟁은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겠습니까?”

--정권 교체가 야권의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문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것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본선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안 지사가 파악하는 문 전 대표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첫째 ‘김대중과 노무현의 통합’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야권의 역사는 어쨌든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입니다. 김대중을 찍어봤고 노무현을 찍어봤던 사람들을 어떤 형태로든 한울타리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한 통합력을 갖지 못하면 야권 입장에서 종합적인 리더십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한국사회의 진보 진영 후보의 공통적인 과제이긴 한데, 국민들에게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보 진영이 국민들에게 보편적으로 받고 있는 문제의식은 한 집안의 맏이에게 가지는 안정감이나 신뢰감을 못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 사람들은 문제제기를 세게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집안을 맏기기에는 마음이 덜 가는... 이것이 우리 70년 헌정사에서 우리 야당이 겪어왔던 국민들로부터의 불신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집권세력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구조가 이런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리더십으로 세대 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새로운 리더십이라면 어떤 것을 말합니까?

“이 시대는 ‘나를 따르라’ 식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에 기대는 리더십도 종언을 고해야 합니다. 개발 공약에 기댄 리더십, 상대를 향한 분노에 의존하는 리더십, ‘무조건 너는 안 돼’ 식의 네가티브 리더십은 구 시대의 유물입니다. 구 시대의 리더십을 청산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철학에 바탕한 신뢰의 리더십이 새로운 리더십입니다. . 세대가 아니라 시대를 송두리 채 바꾸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도 탄핵을 넘어 구시대 정치의 청산을 요구했다고 봅니다만.

“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국민이 승리한 명예혁명이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은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한 것입니다. 시대의 교체는 필연입니다.”

--새 정치란 어떤 개념인가요? ‘안철수의 새 정치’는 이미 진부한 개념으로 퇴색된 지 오래인데요? “새 정치는 새로운 리더십에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조화롭게 결합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치와 법치의 통합이라고 할까요? 법과 제도는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전제돼야 합니다. 불평등 해소 같은 정의의 영역에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할 필요가 있겠지요. 정의롭고 공정하고 믿을 만한 법과 제도와 새로운 리더십에 의한 정치가 바로 새 정치라고 할 수 있겠지요.”

--탄핵 이후 대선론과 개헌론이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헌에 대한 지론은 무엇입니까? “개헌의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정치엘리트 혹은 기득권자들의 권력 배분 방법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분명히 반대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새 시대를 여는 새 정치는 인치와 조화로운 통합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헌법을 바꾼다 하더라도 새로운 리더십의 뒷받침이 없으면 새로운 정치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파탄은 정치의 책임이지 헌법의 탓이 아닙니다. 정치가 불신 받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을 개정한들 정치와 사회는 나아질 수 없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1965년 충남 논산/고려대 철학과/ 통일민주당 김덕룡 국회의원 비서/ 민주당 사무총장실 비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 국장/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정무팀 팀장/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선 캠프 사무국 국장/ 민주당 최고위원/ 제36, 37대 충청남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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