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문재인, 트럼프와 견해 차이 있지만 한미동맹에 부담주지는 않을 것"
워싱턴 포스트 "문재인, 트럼프와 견해 차이 있지만 한미동맹에 부담주지는 않을 것"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17.05.03 18:46
  • 업데이트 2017.05.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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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문재인, 트럼프와 견해 차이 있지만 한미동맹에 부담주지는 않을 것"

3일자(한국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진. 2일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둔 시점에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3일(한국시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북문제와 한미동맹에 관한 입장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 후보를 '유력한 차기 대통령(likely next president)'으로 표현했다.

기사는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미국에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다'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후보의 '사드와 대북관계 및 북핵문제 해결에 관한 입장'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이라면 이런 식으로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고 일을 처리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한국이 시간을 갖고 민주적 절차를 밝아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은 한국인들로부터 한층 더 높은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미국과의 완전한 합의 없이 남북대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나, 북한문제에 관한 미국과 중국의 논의를 한국이 뒷전에서 바라만 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한국 정부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믿는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트럼프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비록 북한문제에 관해 문재인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차이가 한미동맹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인터뷰 기사 전문 번역.

한국은 북한을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자유주의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처벌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논란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 절차를 회피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후보이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지만, 약간의 의구심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전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정권인수 기간 없이 곧바로 대통령이 된다.

문 후보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관한 박근혜 정부의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와중에 미군은 이를 신속하게 들여와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미국이 문 후보가 집권해 이를 되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행위라는 비판을 촉발시켰다.

사드의 최종 부품들은 지난주 한밤에 배치 부지로 옮겨져 반대시위를 촉발 시켰고, 사드는 월요일에 작동하게 되었다.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격추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공격의 목표물로 만들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문재인 후보는 성남 유세를 마친 뒤 한 식당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특히 대통령 선거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 민주적인 절차도, 환경평가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서둘러 사드를 배치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 후보는 이어 "미국에서라면 일이 이런 식으로 처리될 수 있을까요? 의회의 비준이나 동의 없이, 민주적 절차 없이 행정부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후보의 측근들은 사드가 신속하게 설치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분노한다”고 말한다. 주한 미군은 가능한 빨리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 아래 사드 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미국의 행동이 한국의 워싱턴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양국의 안보동맹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이 좀 더 시간을 갖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은 한국인들로부터 더 높은 수준의 신뢰를 얻을 것이고, 따라서 양국 간의 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민에게 충격을 주는 행보를 계속했다. 그는 지난주 한국이 부지를 제공하고 미국은 무기를 공급해 운영한다는 합의를 무시하고 한국에 사드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문 후보에게 상처를 주기는커녕, 문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왜냐하면 트럼프의 주장은 사드 배치 지역 사람들과 사드 반대자들을 더욱 격분시켰기 때문이다.

사드 반대 활동가인 박희주 씨는 진보성향의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미국이 원할 때마다 현금을 내놔야 하는 미국의 식민지인가?".

심지어 보수적인 신문조차도 트럼프의 말해 당황해한다. 보수성향의 조선일보는 ‘트럼프의 입(발언)이 한미동맹을 흔들고 있다’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전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재인(64)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라이벌이자 중도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2배가량 많은 지지자를 모으고 있다.

사드와 최근 북한의 도발 그리고 트럼프의 험한 발언 때문에 외교안보 문제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비록 북한과의 관계에서 ‘햇볕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트럼프와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 후보는 개성공단 재개를 원하며 TV 토론회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 아닌 한국이 군사작전통제권을 갖기를 원한다.

미국의 분석가들은 개성공단 재개 같은 문 후보의 공약들은 ‘환상적’이며, 후보는 인터뷰에서 현저하게 계산적이고 외교적인 어조로 말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재조정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 후보는 "아니오"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나는 미국과의 동맹이 외교와 국가 안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믿는다. 한국은 미국의 덕택으로 국가 안보를 구축할 수 있었고 양국은 북한 핵 문제에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한국이 미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북한에 접근하거나 대화를 하지는 않겠지만, 북한문제에 관한 미국과 중국 간의 대화를 한국이 뒷전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북핵 폐기의 진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을 포함한 어느 곳에도 기꺼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나는 김정은과 함께 앉을 수는 있지만 만남 자체를 위해서 남북정상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보장되면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최근 트럼프의 발언과 오버랩된다. 바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상황이 되면 김정은을 만나는 ‘영광’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발언은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 등 최근 트럼프의 언급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중대하고도 중대한 분쟁’의 가능성과 한반도 지역에 전함 배치 가능성에 관한 언급도 했었다.

문 후보는 자신과 트럼프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들, 이를테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라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실패’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트럼프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한 압력 방법에 동의했다. 비록 그것은 본질적으로 ‘전략적 인내’이긴 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강한 수사를 사용하지만, 선거 기간 김정은과 햄버거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런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비록 북한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에 관해 문 후보와 트럼프가 큰 견해 차이를 보인다고 해도 이것이 한미동맹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강원택 교수는 "지난 십년간 연이어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한국은 미국과 우호관계를 증진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문재인의 입장은 전임 보수정권의 대통령들과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나는 양국 관계가 그렇게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by Anna Fi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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