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서평-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금주의 서평-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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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2 09:19
  • 업데이트 201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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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서평-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미래에도 함께할 도서관을 꿈꾸다

나는 좋은 도서관이 지역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좋은 도서관은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도서관 건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지원, 무엇보다도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 요소인 사서가 있어야만 좋은 도서관은 비로소 가능하다. 민부리의 올드 마켓 도서관 프로젝트는 이 사실을 존재 자체로 증명해 보이는 실례일 것이다. (62p.)

미래의 도서관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세상을 둘러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제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따라잡기 힘든 용어가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각 분야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능동적, 자생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서관은 어떠한가. 해마다 도서관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이 이러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이 책은 저자가 14개국 48개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보고 느꼈던 도서관의 공간, 책, 사람, 서비스를 담아냈다. 1장에서는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미디어 스페이스’, ‘녹색 도서관’ 등 새로운 모험을 계속해 나가는 실험공간으로써의 도서관을 이야기하고,

2장은 평생교육,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8~14세 아이들을 지칭하는 ‘트윈 세대(tween generation)’, 어린이를 위한 공간 등 모든 세대를 위한 성장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풀어낸다.

3장은 도서관 본연의 목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기록물 보존을 중시하는 기록관, 수도원 도서관, 대통령 도서관을 이야기하며, 4장은 디자인이 멋있는 대학도서관, 디자인 전문도서관, 셰익스피어 도서관 등을 통해 문화, 예술과 하나 되는 도서관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서관이 변화하는 환경과 커뮤니티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미래가 담긴 도서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험과 시도를 지속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험과 시도는 새로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장서, 서비스, 사서, 이용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어 사서이자 도서관 운영자인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영국 런던의 빈곤층 거주지에 세워진 페컴 도서관과 재래시장 재건을 위해 세워진 태국의 올드 마켓 도서관을 비교하고 있다. 런던의 페컴 도서관은 인구 감소, 도시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쇠락한 도시를 살리기 위하여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에 필요한 장서, 미디어 자료,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도시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이에 반해 태국의 올드 마켓 도서관은 건립 이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다. 도서관의 성공은 독특한 디자인이 아니라 꾸준한 장서관리, 도서관 홍보, 프로그램, 사서의 역량 등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도서관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덴마크 도켄 도서관은 개방형 컨베이트 벨트를 통해 반납된 자료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동·분류되는 모습을 이용자에게 보여주기도 하며, 미국 미들 컨트리 공공도서관은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부모들은 교육을 받으며 적절한 장서를 추천받는 가족 공간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르웨이 비블로 트위엔 도서관은 8~14세 아이들에게 초점을 두어 학교가 끝나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도서관을 운영하기도 하며, 바티칸 도서관은 까다로운 입관절차나 도서관 규칙을 제시하며 연구자를 중심으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서관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 도서관을 찾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사서 충원율은 미흡하고, 1인당 봉사대상 인구수는 높으며, 개관 시간은 길다. 이로 인해 이 책에 소개된 도서관들처럼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도서관을 만들기 어렵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도서관 이용자로서 자신의 동네 도서관이 현재 그 이상의 경이로움을 지역사회 커뮤니티에서 실현시켜줄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사서와 예비 사서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나갈 도서관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국외 도서관 방문기가 공공도서관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공공도서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국가도서관, 대학도서관, 사립도서관 등을 방문하면서 보았던 공간, 장서, 사서들을 조금 더 많이 풀어낼 수 있었다면 더욱 다채로운 도서관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금주의 서평은 국회도서관의 승인을 받아 전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www.nane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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