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30>슈마허의 유산(後)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30>슈마허의 유산(後)
  • 김 해창 김 해창
  • 승인 2018.05.22 09:39
  • 업데이트 201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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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30>슈마허의 유산(後)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슈마허의 철학은 물질문명이 고도화할수록 가치를 더한다. 출처 : 새로운 경제학을 위한 슈마허센터.

슈마허는 숨진 뒤 그를 기리던 많은 지인들이 각자 다양한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었다. 이를 크게 ‘슈마허서클’이라고 한다. 지난 번에 소개한 ‘프랙티컬 액션’ ‘리서전스 매거진’ ‘대체기술센터(CAT)’외에도 슈마허의 사상을 실천하는 단체가 많다.

신경제학재단(NEF)는 슈마허의 경제사상을 바탕으로 사회, 경제, 환경정의 향상을 위한 영국 싱크탱크이다. 1986년 평등, 다양성, 그리고 경제적 안정 위에 부를 창조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는 ‘다른 경제서미트(The Other Economic Summit; TOES)의 리더들이 만들었다.

영국 런던에 50명의 스태프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주로 웰빙, 측정과 평가, 지속가능한 지역 재창조, 재정 및 비즈니스모델 창출, 지속가능한 공공서비스, 기후변화의 경제학 등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신경제학재단은 회사의 사회적 윤리적 성과를 평가하는 사회회계기준을 만들었다.

‘주빌리 2000 캠페인(The Jubilee 2000 campaign)’은 개발과 빈곤과 관련해 2400만 건의 청원을 모아냈다. 또한 지역화폐운동에 나섰고, 2006년 7월 ‘해피 플래닛 인덱스(Happy Planet Index)’라고 해서 GDP와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와 같은 국가 성공지표를 재검토했다. 2010년 2월 신경제재단은 주 21시간 노동으로 줄이길 권고했다.

슈마허 칼리지(Schumacher College)는 1991년 슈마허의 동지이기도 한 사티쉬 쿠마르가 중심이 돼 영국 디번 토트네스, 다팅턴에 설립한 국제적 교육기관으로 지속가능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지향한다.

최대 50명 정도의 소규모 커뮤니티로 학생, 강사, 스태프가 함께 숙식을 하면서 청소나 요리도 같이 한다. 약 20명 정원의 석사과정, 연간 10~20명의 단기과정(1~3주간), 그리고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는데 단기과정에 ‘지구대담(Earth Talk)’(인터넷으로도 강의자료 공유)가 유명하며, 토트네스와 연계해 전환도시(Transition Town) 만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개발 발전, 먹을거리, 경제, 조직운영, 정신적 성장, 지속가능성, 평화, 평등 등 생태․경제․사회적 도전에 대해 통합적으로 배우고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칼리지 전임강사 외에 제임스 러브록, 프리초프 카프라,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반다나 시바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명사가 며칠부터 2주간에 걸쳐 강의를 한다. 수강자들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고 2006년까지 연 88개국 약 3000명이 거쳐갔다고 한다. 미국 플리머스대학(Plymouth University)과 프로그램 제휴를 통해 전일적 과학( Holistic Science) 석사, 전환경제학 석사, 지속가능 원예 및 식료생산 석사 등의 전공을 개설한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영향으로 영국에서는 1980년대 들어 ‘작은 학교(Small School)’ 설립붐이 일었다. 작은 학교는 지적, 실천적, 영적인 균형을 취하면서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지역의 작은 중등학교로 1982년에 처음 설립됐다. 대상은 11세부터 16세로 재학생은 약 40명이고 8명의 학생에 한명의 상근강사가 붙는다고 한다. 이것을 원조로 영국에서는 인간적인 규모의 작은 학교운동이 확산돼 대안교육의 일익을 담당한다.

슈마허연구소(Schumacher Institute)는 지구가 직면한 복잡한 사회,경제,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싱크앤두탱크(think-and-do tank)’이다. 2004년에 설립된 슈마허연구소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한계 내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속가능성의 통합이라는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한다.

이는 슈마허의 『굿 워크』(1979)에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고 한다. 이 연구소는 보다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해법을 연구 제안하고, 연구조사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일을 하고, 사회·환경·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학습과정, 기업이 전략적 기획을 하는데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 연구소는 ‘수렴적 세계화(convergent globalization)’를 보다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지비카트러스트는 1970년에 ‘인도개발그룹(India Development Group)’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영국의 NGO이다. 지비카(Jeevika)는 힌두어로 ‘삶’이란 말로 생기있고, 위엄있고, 희망적인 존재로서의 삶을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2005년에 ‘지비카트러스트’로 이름을 바꿨는데 ‘인도의 농촌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빈곤의 뿌리를 뽑자’는 것이 이 단체의 모토이다. 인도인의 4분의 1인 2억5000만 명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농촌 빈민, 여성가장을 주로 도와주는데 그동안 10만여 명을 접촉했다고 한다.

마하트마 간디가 “만일 농촌이 사라지면, 인도도 사라진다”고 한 말과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강조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출발점은 빈곤”이라는데 착안해 인도를 중심으로 지구적 경제정의, 공정무역 추구, 농촌공동체 활성화프로젝트를 펼친다.

그린북스(Green Books)는 1986년 사티쉬 쿠마르, 다이아나 슈마허 등이 슈마허의 녹색사상과 실천사례를 널리 알리는 출판사를 만들자는 제안에서 비롯돼 처음엔 유한회사로 만들어졌는데 리서전스 매거진 독자에게 호소해 자금을 모았다. 처음엔 북부 디번의 하트랜드라는 작은 마을에 쿠마르가 살던 집 옆 마굿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당시 슈마허소사이어티도 이곳에 사무실을 차렸다. 1992년 회사를 토트네스 인근 다팅턴으로 옮겨 슈마허 칼리지와도 연계를 강화했다. 그리고 슈마허서클 소속 기관은 물론이고 가이아재단(Gaia Foundation), 가이아트러스트(Gaia Trus), 세계자연보존기금(WWF International) 등과도 공동기획출판을 한다.

이처럼 슈마허의 삶은 그의 생애만이 아니라 사후에 그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남아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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