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 엎어 버린 없 無에서 맨 밑의 灬는 불이다불로 태워 버렸으니 완전히 없앨 無다덮거나 엎어 버려 없앨 무도 있다有存在 있음을 덮어 엎으면 없어진다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흔적은 남는다

거대하게 커서 크 클 巨는 큰 모양을 그린 글자다클 거와 키가 커 발음이 비슷하다그렇다고 한자 巨에서 우리말커가 왔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지만거와 커를 합쳐 크 글자를 만들었다

이루 이즈 있을 있 일어로 いる 영어로 is는 있다다이로 소리나는 발음이 비슷하다한자로는 발음이 다른 有 存 在다요 세 한자를 같이 쓰면 대강있을 있 자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작은 까마귀 까치 작 烏鵲橋는 까마귀와 까치의 다리다까마귀가 까치보다 크기에 앞에 있다까치를 한자로 鵲이라 쓰는데작은(小) 까마귀(烏)인 까아치 즉까치란 뜻에서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작은 아지 아치 아 작은 개는 강아지 작은 소는 송아지작은 말은 망아지 작은 싹은 싸가지작은 까마귀는 까아치 조무래기는 양아치이처럼 아지와 아치는 작다는 뜻이다그런 의미에서 작다는 글자를 만들었다

암 은행 나무 행 난 진핵생물역 식물계 은행나무문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은행나무속 은행나무종인 은행나무다문(門)에서부터 나는 한 가지 생명체다요즘 천대 괄시받는 ♀은杏나무라지만

하나라서 같을 같 不二란 분별과 차별이 없고대립을 떠난 큰 하나의 한 경지다태양이 둘 일 수 없듯이 큰 하나다하나다가 혹시 같다가 된 건 아닐까결국은 다르지 않고 하나이니까 같다

글 그림 그리움 긁 말(言)을 긁으면 글이다상(像)을 긁으면 그림이다마음에 긁으면 그리움이다글 그림 그리움은 모두 다긁는 행위에서 온 듯싶다

햇살 쌀 살 살 햇살을 먹고 벼가 자란다벼는 쌀이 되어 밥이 된다먹은 밥은 살이 된다살을 지니고 사니 살암 사람이다서로 살이 끌리면 살앙 사랑이다

만나 뵈어 아는 알 혹시 난 알아 할 때 알이한자인 아뢸 謁에서 온 걸까만나 뵈어 알현하면 알게 된다억지로 우리말에 한자를 갔다 붙이는漢字附會일지 모르지만 그럴 듯도 하다

물에 잠겨 모를 몰혹시 나 몰라 할 때 몰이한자인 잠길 沒에서 온 걸까물에 잠겨 침몰하면 모르게 된다억지로 우리말에 한자를 갔다 붙이는漢字附會일지 모르지만 그럴 듯도 하다

핵을 건드리는 사람 인 20세기 전반엔 원자핵을 건드렸다20세기 후반엔 세포핵을 건드렸다물질과 생명의 가장 은밀한 곳까지만지고 다루며 건드리는 호모 사피엔스는 신적 경지의 인간인 Homo deus가 되었는데

푹신한 쓰레기 방석 석가모니 부처님께선 들판의 단에앉으셔 법을 설하셨으니 野壇法席이다나는 쓰레기 담긴 비닐봉지를 깔고 앉아산따라 쓰따라 유툽 동영상을 찍었으니허접해도 푹신한 랄대방석(垃袋方席)이다

신발 갈아 탈 혁신 革은 펴진 가죽을 그린 상형한자다가죽으로 발을 싼 신발을 만든다요즘은 인조합성 皮革으로도 만든다신던 가죽 신발을 이제 보내고합성 피혁 신발로 갈아 타서 신었다

생각 밖 모를 몰 럴수럴수 이럴수가 완전 생각 밖이다머리로 알고 먹었던 부위가 지느러미라니머리는 다리 가까이 눈과 입 달린 부위라니그래서 오징어는 머리 頭 발 足 두족류구나난 또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이 살고 있을까

음탕한 정력왕 홍 내 지금 삶은 돼지와 김치와 함께홍어삼합을 이룬 비참한 신세지만난 음탕한 정력왕인 우라노스의 화신이야어류 중 드물게도 체내 삽입 교미를 하지그러다 우라노스처럼 男根이 잘리기도 해

전설의 늑대왕 로보 롭 어떤 가수는 나를 예명으로 쓰더군나 늑대왕 로보는 인간들을 농락했지마누라 블랑카가 날 잡으려는 인간들꾐에 속아서 억울하게 붙잡혀 죽었지난 순순히 잡혀 주어 레전드가 되었어

먹장어 꼼장어 헷 먹장어인 꼼장어는 魚類라지만 Hagfish 영어 이름처럼 헷깔린다붕장어나 갯장어처럼 생선 뼈가시가 없다희미한 안점은 있다지만 눈도 없다턱도 없는 입은 동그래서 圓口類란다

완벽 안 현실 상 원은 완전한 구슬인 完璧한 像狀相이다가장 궁극적 이상적 이데아의 세계다현실은 구불구불 삐쭉빼쭉 복잡하다궁극적으론 맞아도 현실적으론 안 맞는다현실적으론 맞아도 궁극적으로 안 맞는다

도깨비 바늘 씨 우린 국화과 도깨비바늘속 도깨비바늘종인Bidens bipinnata L.(1753)의 씨다기타를 맨 어떤 허름한 자가 어둑할 때 나를 잔뜩 뭍히고 까치산을 내려갔다우릴 떼어내느라 고생했겠지만 덕분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