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에서 하나된 남북 농구선수들…관중석에선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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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4 08:25
  • 업데이트 2018.07.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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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팀' vs '번영팀' 여자부 혼합 경기로 남북 통일농구 개막

손 흔들며 입장하는 허재·리덕철 감독(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손 흔들며 입장하는 허재·리덕철 감독(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 고미혜 기자 = "평화 이겨라!" "번영 이겨라!"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안으로 남북 농구선수들이 두 명씩 손을 잡고 들어오자 1만2천 석 관중석을 꽉 채운 관중이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힘찬 함성으로 맞았다.

남측에서 온 선수들을 환영하듯 장내에는 노래 '반갑습니다'가 울려 퍼졌고 대형 전광판엔 '북남 통일농구경기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펼쳐졌다.

라틀리프와 손잡은 북한 김국성(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평화팀' 남측 라플리프와 북측 김국성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라틀리프와 손잡은 북한 김국성(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평화팀' 남측 라플리프와 북측 김국성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15년 만에 재개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4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막을 올렸다.

첫날인 4일엔 남북 선수 6명씩 한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 맞대결을 펼쳤다.

남북통일농구 여자선수단 '깜찍한 브이'(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북 '평화팀' 여자 선수들이 입장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남북통일농구 여자선수단 '깜찍한 브이'(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북 '평화팀' 여자 선수들이 입장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흰색 유니폼을 입은 평화팀 선수들과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번영팀 선수들이 하나하나 소개될 때 관중은 빨강, 노랑, 파랑, 막대풍선으로 박수를 치며 열렬하게 응원했다.

이날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칙에 맞게 진행됐다. 심판도 국제 룰에 따라 3심제였다.

국내 프로농구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 씨가 장내 진행을 맡았는데 북한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공잡기'(리바운드), '걷기 위반'(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측선'(사이드라인) 등 북한 용어를 사용했다.

첫 경기는 여자부 혼합 경기였다.

이문규 남한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한 코치가 이끈 번영팀에선 지난 시즌 여자농구 MVP인 박혜진과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인 북한의 로숙영 등이 선발로 나섰다.

통일농구 관중석 가득 메운 평양 주민들(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평양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통일농구 관중석 가득 메운 평양 주민들(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평양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장명진 북한 감독과 하숙례 남한 코치가 지휘한 평화팀에선 남한 임영희 북한 리정옥 등이 스타팅 멤버였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로숙영의 2점 슛이 터졌고 관중은 박수로 환호했다.

숨죽여 경기를 보던 관중은 어느 편이든 득점하면 함성을 지르고 슛이 안 들어가거나 속공에 실패하면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다. 선수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2쿼터부터는 취주악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고향의 봄'과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이 연주됐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의 승자는 번영팀이었다. 103-102로 1점을 앞섰다.

번영팀에선 북측 로숙영과 남측 김한별이 나란히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주도했다. 평화팀에서 북한 리정옥이 28점으로 맹활약했다.

남북통일농구, '작전 고심'(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번영팀'이 작전을 짜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남북통일농구, '작전 고심'(평양=연합뉴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부 혼합경기에서 '번영팀'이 작전을 짜고 있다.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2018.7.4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mihye@yna.co.kr

 

남북통일농구, 오늘 혼합경기로 팡파르…'김정은 관전 가능성'

4일 혼합경기·5일 친선경기 등 총 4경기 치르고 6일 귀환 

훈련하는 남북통일농구경기 대회 선수단(평양=연합뉴스)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여자 농구 선수단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4차례 연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훈련하는 남북통일농구경기 대회 선수단
(평양=연합뉴스) 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여자 농구 선수단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4차례 연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 이영호 기자 =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 나서는 남북 선수들의 첫 무대는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혼합경기로 출발한다.

남북 통일농구에 나선 한국 남녀 농구 선수단은 4일 오후 3시 40분부터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혼합경기에 나선다.

여자부 혼합경기가 먼저 열리고 남자부가 이어진다. 이에 앞서 남녀 선수단은 오전 9시부터 합동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혼합경기는 남과 북의 선수가 섞여서 한 팀을 이뤄 치르는 것으로 남녀부 경기가 각각 펼쳐진다. 팀 이름은 '평화'와 '번영'으로 결정됐다.

친선의 의미가 큰 통일농구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남북 합의에 따라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통일농구에 나선 남녀 선수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다.

태극마크를 달고 북한 선수들과 처음 어울리는 라틀리프는 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색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인지도 표현하기가 어렵다"라며 "북측과 경기를 하는 것이다 보니 농구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큰 관심을 두시는 걸 안다. 관심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달리 현역 시절 이미 남북 통일농구를 경험한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도 흥분되기는 마찬가지다.

허 감독은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통일농구에 선수로 참가했고, 15년이 지난 이번에는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다시 북측 땅을 밟았다.

그는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교류 경기를 하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남북 관계가 점차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남북 통일농구 첫날 펼쳐지는 혼합팀 경기에 대해서도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평양서 파이팅 외치는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평양=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평양서 파이팅 외치는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
(평양=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전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훈련에 나섰던 여자 선수단의 '베테랑 가드' 박혜진(우리은행)도 "승패를 떠나 최대한 좋은 분위기에서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진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남녀 선수단은 4일 혼합팀 경기에 이어 5일 북한 선수단과 남녀부 친선전을 치르는 것으로 이번 방북 일정을 마무리하고 6일 남측으로 귀환한다.

5일 열리는 남녀부 친선전은 오후 3시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여자부 경기부터 열린다.

한편, 역대 네 번째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의 또 다른 관심사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경기장 방문 여부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4·27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부터 남북 체육 교류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농구 마니아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4일 또는 5일 직접 경기장을 방문에 남북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