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소설보다 에세이가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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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31 11:38
  • 업데이트 2018.07.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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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7월 판매 집계…에세이 42.6%↑ 소설 18.7%↓
키워드는 'SNS·캐릭터·탈진증후군' 여성 독자 호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점가에서 여름은 '소설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소설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소설보다 에세이를 찾는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보문고의 7월 판매량 집계 결과에 따르면 에세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6% 늘어난 반면, 소설은 작년보다 18.7% 줄었다.

여전히 전체 판매량에 있어서는 소설이 에세이보다 많지만, 작년 7월 소설 대 에세이 판매 비중이 70.6% 대 29.4%이던 것이 올해 7월에는 57.8% 대 42.2%로 그 차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베스트셀러 순위(지난주 기준)에서도 20위권 내 절반(10종)을 에세이가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올해 에세이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를 세 가지 키워드 'SNS', '캐릭터', '탈진증후군(번아웃증후군)'로 분석했다.

지난주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독립출판물로 시작해 SNS 채널로 인기를 얻어 대형서점까지 진출한 책이다. 4위에 오른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도 SNS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는 작가의 책이다.

'캐릭터'는 캐릭터 에세이류의 인기를 일컫는다. 곰돌이 푸 캐릭터를 중심으로 위로의 말들을 적어놓은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시리즈가 몇 주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탈진증후군'에 빠진 이들을 다독여주는 에세이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언어의 온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들 에세이의 주 독자층은 20~30대 여성이다. 7월 에세이 분야의 성별·연령별 판매 비중은 20대 여성이 22.88%, 30대 여성이 22.40%로 가장 크다. 여성 전체의 비중은 70.76%로, 소설 분야의 여성 비중 61.51%보다 10%P 가까이 컸다.

반면 소설은 대형 신작의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가 신작으로는 유일하게 베스트셀러 8위에 올랐고, 작년 초 출간된 일본 추리물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SNS 채널에서 호응을 얻어 7위에 올랐을 뿐이다.

한국 소설로는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과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이 눈에 띄는 신작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아쉽게도 20위 내에는 오르지 못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