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제재는 北비핵화 더 빨리 움직이게 하려는 것"
트럼프 "대북제재는 北비핵화 더 빨리 움직이게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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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4 09:10
  • 업데이트 2018.08.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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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말고 북한에 준 것 없다…김정은, 아버지·할아버지보다 터프해"
"미중 무역전쟁 미룬 건 중국의 대북 대응 도움 얻고자 했던 것"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북 제재가 북한의 비핵화 속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 측에 양보만 했다는 미국 내 회의론에 대해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재 말고는 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알다시피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무거운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며 재무부가 지난 21일 석유 불법 환적 등을 이유로 러시아 해운회사 2곳과 선박 6척을 추가 제재한 것을 거론, "우리는 실제 추가로 더 부과했다"며 "북한이 보다 빨리 움직이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찰스턴에서 열린 연설에서도 "제재를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강도적 제재 봉쇄"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연일 달래기에 나서면서도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원칙을 재확인, 제재 완화를 원한다면 비핵화의 속도와 진도를 높이라며 우회적으로 대북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가짜 뉴스'들이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를 예로 들어 '날뛰는 미치광이들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김정은과 만난 것처럼 아주 좋은 일을 해도 그들은 나에 대한 좋은 기사를 쓸 수 없다"며 정상회담이 '아주 큰 성공'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사일·로켓 발사, 핵실험도 없었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좋은 궁합을 갖고 있다"며 전날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상공 위로 오랫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어 일본 사람들이 안전하게 느낀다. 북한에 대해 한 훌륭한 일에 감사하고 싶다"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집권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길래 '김정은이랑 이야기라도 해봤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더라.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도, 클린턴도, 부시도 그 가족(김정은 일가)과 회담을 하지 못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이 사람'으로 칭한 뒤 "이 사람은 그 아버지, 할아버지보다 더 터프(tough)하다"면서 자신은 전임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북미정상회담을 해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지난달 16일 헬싱키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엄청난 성공'이라고 자평하며 지난해 북미 간 충돌 당시를 염두에 둔 듯 언론을 향해 "북한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거칠다고 하더니 푸틴에 대해서는 너무 무르게 대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 대북 대응에 있어 지원을 받기 위해 무역전쟁을 예정보다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잘 지낸다. 그들도 지금 나를 매우 좋아한다"면서도 무역 적자로 인해 대중 무역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내가 기다린 이유는 북한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도움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 조치를) 더 일찍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대해 큰 도움이 돼왔다. 나는 그들이 계속 그러길 바란다"며 최근의 북·중 밀착 움직임에 다시 한 번 견제구를 날렸다.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