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서평 - 프레디쿠스
금주의 서평 - 프레디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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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9 15:16
  • 업데이트 2019.12.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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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쿠스

저 자 : 임영익(인텔리콘 대표이사)
서평자 : 최승재(최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서울대학교 법학박사)[lawntech@naver.com]

“인공지능은 이미 온 미래라고 한다. 우리는 미래의 미래에 대해서 상상하고 있다. 미래의 인공지능은 메타성의 획득이며 예측지능의 모습으로 꽃을 피울 것이다. 미래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예측지능에게 물어보면 되겠다. 인류는 프레디쿠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311p.)

프레디쿠스의 예언

책을 받아 들었다. 제목이 ‘프레디쿠스’다. 임영익 변호사와는 대한변호사협회의 부회장과 법제연구원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그와는 부산 출신으로 동향(同鄕)이고, 생각도 잘 맞아서 볼 때마다 기분 좋은 만남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생명공학을 하였는데 인공지능 전문가이다. 그런데 변호사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이다. 평자는 문과출신이고 특허나 지적재산권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임변호사가 쓴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받아 들고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단순히 가벼운 가십거리를 모아놓은 내용 없는 책들에 질린 평자의 호기심을 채우고 심화된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빅데이터와 연결된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 전부에 존재한다. 인공지능을 알린 이세돌과 ‘알파고’는 이제 임변호사에 의해서 ‘알파로’가 된다. 이 책은 예측이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호모 프레디쿠스는 미래에 대한 예측 욕망을 가진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단어였던 것이다. 우리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 그는말한다. “예측 욕망은 다분히 인간적인 것이지만 DNA에 숨어 있는 오래된 본능이다.”(45p.)

우리가 봤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예지자들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하고 인공지능이 범죄위험률을 계산하고 방대한 소송자료들을 분석하여야 하는 디스커버리 업무를 한다. <엑스 마키나>는 평자도 여러 번 본 영화다. 튜링 테스트,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로봇.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인간을 모방한 자동계산기는 ‘제퍼디’ 게임에서 우승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IBM의 왓슨이 되었다.

제약회사가 신약시험을 할 때도 인공지능은 기여한다. 원자나 분자의 반응이나 움직임에 대한 복잡한 수학방정식을 순식간에 풀어버리는 컴퓨테이션은 화학반응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가상공간에서 화학실험을 하기도 한다.(111p.) 이들은 기자들을 대신하여 기사를 쓰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을 모방한 인공신경망을 통해 머신러닝을 한다. 단순히 지정된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는 생각에서 컨볼루션 신경망의 이미지 처리 기술은 예술 분야에도 응용되어 입력이미지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179p.) 인공지능이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예술을 하는 것이다.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작곡한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저작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였고, 인간에게만 저작권을 부여하는 우리 법 체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이 있는지를 모색했다. 일전에 일본의 수도 도쿄를 들러서 평소 친분이 있는 변호사와 저녁을 했다. 뜻밖에도 주제는 인공지능이었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번역하는 업무를 인공지능 번역기에 맡긴 결과 종래보다 번역업무가 훨씬 빨라지고 저렴해졌다는 것이다. 특허명세서는 일찍부터 기계번역이 사용되었지만, 기괴한 번역결과들을 전문가가 걸러주지 않으면 법원에서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중요한 번역은 아예 기계번역으로 초벌을 하지 않고 바로 번역을 했고, 초벌을 기계번역이 하더라도 일일이 다시 번역을 해야 했다.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는 이제 여행갈 때 굳이 가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 된다는 수준이 되었고,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법정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의 가석방을 판단하던 위원들을 대신하여 미국 버지니아주와 오리건주를 중심으로 알고리즘을 머신러닝 기반으로 완성해서 판사와 가석방 위원회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268p.)

그리고 인공지능 변호사(7장)와 인공지능 판사(8장)를 예측하게 되었다. 판사의 직무를 분석해보면 판사는 일반적으로 재판에 현출된 모든 객관적 자료와 증인의 증언을 종합하여 최종 결정을 한다. 이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개념이 베이즈 확률이다. 저자의 말대로 인공지능 분야에 등장하는 수학을 모두 포기하고 오직 하나만 남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개념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형식적이나마 재판을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었다.(260p.) 이를 통해서 머신러닝 재판 예측이나 인공지능 양형판단을 고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치소나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그곳에 오랜 경험이 있는 동료 수감자들의 예상에 울고 웃는다. 그리고 2017년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인공지능이 판단한 형량을 기초로 형을 선고한 지방법원의 판결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269p.)

이제 인공지능은 메타지능으로 진화하여 인간의 학습 시스템에 더욱 근접하고 있고, 최근 등장한 원샷러닝과 같은 전이학습은 메타러닝으로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특허출원 동향을 분석하면 얼마나 폭발적으로 이 분야가 발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우리 곁에 있는 미래인 인공지능과 마주하고 있다. 아직은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임변호사의 이 책, <프레디쿠스>를 읽어 보기 바란다.

# 이 서평은 국회도서관의 승인을 받아 '금주의 서평'을 전재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www.nane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