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0)에이도스를 미메시스하라
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0)에이도스를 미메시스하라
  • 박기철 박기철
  • 승인 2020.01.30 13:18
  • 업데이트 2020.01.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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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는 단순한 베끼기 아닌 본질과 진수인 에이도스(형상)를 모방하는 것

하나 – 10. 미메시스 해야 하는 에이도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모방을 미메시스(mimesis)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론에 관한 자신의 저서인 시학(Poetica)에서 예술은 현실세계의 형상인 에이도스(eidos)를 제대로 모방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형상(形相)은 형상(形狀) 형상(刑象) 형상(形像)보다 더욱 근원적 바탕의 의미가 짙게 깔린 낱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공연했던 비극(悲劇)은 인간들이 사는 현실세계 바탕에 있는 형상의 비극적 진수를 모방한 것이었다.
현실세계의 에이도스를 제대로 모방하면 그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되지만 남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면 그 모방은 도둑놈의 표절이 된다.

기획창의를 이루는데 있어서도 모방은 중요하다.
다만 남의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모방할 대상의 형상(eidos)을 제대로 모방해야 한다.
그 점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모방의 본질일 것이다.
대단한 통찰이다.
내가 기획창의하여 쓰는 서체인 소락체는 남의 서예작품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글자가 가진 형상인 에이도스를 미메시스한 것에 가깝길 바란다.
이를 위해 나는 어떤 한자의 에이도스를 파악하기 위해 한자의 시원(始原)인 갑골문자를 들여다 보고 생각하며 참고하게 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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