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근·김종오 동의대 교수,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출간
여호근·김종오 동의대 교수,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출간
  • 조해훈 조해훈
  • 승인 2020.02.16 17:21
  • 업데이트 2020.02.16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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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보호수 30여 종 196그루 현장답사 소개
"나무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인간 친화적이며 감성을 풍부하게 해줘."

2. 우리나라에서 수명이 가장 오래된 울릉도 도동항의 절벽에 서 있는 향나무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울릉도 도동항의 절벽에 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수명이 가장 오래된 향나무. 드론 촬영.

우리는 세상 어디를 가든 나무를 만난다. 도심의 로터리 구간에서 잘 보호받고 있는 나무도 있고, 변두리 버스 정류장에 있는 나무의 경우 갈라진 틈새에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박혀 있기도 하다. 매연에 새카맣게 변색된 가로수도 있고, 해마다 사람들이 날을 정해 제를 지내면서 차려주는 큰 상을 받는 나무도 있다.

우리는 나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 정부는 100년 이상 된 나무 중 나무높이와 둘레 등의 기준에 적합한 노목과 거목, 희귀목으로 전설이 담겨 있거나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 가치가 있는 수목을 지정해 보호수라 명칭하고 있다. 전국에 보호수가 상당히 많으며, 1,000년 이상 된 고목도 30여 그루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동의대 여호근(호텔컨벤션경영학전공) 교수와 김종오(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전국의 보호수를 직접 답사하고 사진을 촬영해 최근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백산출판사)를 펴냈다.

전국의 보호수를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을 수 없어 애초에 시·군·구마다 두 세 그루의 보호수를 기록할 계획이었으나, 그것도 너무 많아 지역별로 한 그루씩의 보호수만 수록했다. 그래도 책의 분량이 580여 쪽이나 된다.

책에는 전국의 보호수 196그루가 소개돼 있다. 나무의 위치와 수령, 나무의 사진이 기본적으로 실려 있고, 또한 해당 나무에 대한 저자의 느낌과 찾아가는 도중의 즐거움과 어려움 등에 대한 소회는 물론 매 편마다 저자들이 지은 시가 함께 수록돼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종이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나무의 종류는 물론 탱자나무나 영산홍처럼 전혀 뜻밖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것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나무 종류는 향나무·소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이팝나무·호랑가시나무·고욤나무·멀구슬나무·비자나무·돌배나무·배롱나무·산수유나무 등 30여 종이나 된다.

1. 여호근·김종오 동의대 교수가 함께 펴낸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표지.
여호근·김종오 동의대 교수가 함께 펴낸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표지.

저자들이 찾은 지역은 우리나라 전역이다. 전국을 다 헤집고 다녔다고 봐야 한다. 민통선에도 들어가고 제주도와 울릉도 등에도 발걸음을 했다.

이 책은 나무 박물지(博物志)로 불린다. 거기에는 나무에 대한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나무가 그곳에 서 있는 이유, 나무가 상징하는 것, 나무의 슬픔과 아픔, 나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등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의 제목에서 ‘나무들의 감성스토리’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각각의 나무에 대한 시편들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감성을 읽어낼 수 있다.

한편 이 책의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가 지난 7일 오후 7시 부산대 인근 몽슈슈 앤 크로체에서 열렸다. 부산 지역 대학의 교수 10여 명을 비롯해 40여 명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후 오창호 영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서 이들 저자는 보호수 취재 시 어려움과 보호수 관리에 있어 개선되어야 할 점, 보호수와 주민들의 관계, 특이한 역사나 전설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일일이 답변을 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 부산대 인근 몽슈슈 앤 크로체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수로 수령이 2,500~3,000년으로 추정되는 울릉도의 향나무를 찾는 데는 배가 풍랑으로 배가 출항하지 않아 세 번 예약을 한 후에 갔다 올 수 있었다, 보호수를 찾아 인터넷에 나와 있는 주소대로 가보니 엉뚱한 주소로 돼 있더라, 보호수의 앞과 뒤에 서 있는 표지판의 수령이 서로 다르다는 이야기 등을 구체적으로 들려주었다.

이들은 “길을 잘못 들어 경운기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농로를 지나갈 때는 운전면허 시험을 칠 때보다 더욱 긴장했다. 잘못하면 승용차가 논두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친이 목수여서 다른 사람들보다 나무에 대해 더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여 교수는 “나무를 통해 우리나라 관광의 영역을 확장시킴은 물론 관광의 수준을 좀 더 끌어올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시도를 했다”며, 오랫동안 보호수를 조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출판기념회 다음 행사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여호근(가운데)·김종오 교수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 다음 행사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여호근(가운데)·김종오 교수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인간과 친화적인 나무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다보면 사회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여 교수님의 나무사랑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 교수가 대표 저자로 쓴 서문에서 “경남을 시작으로 충북·강원·경북·서울·경기·충남·전북·전남·울릉도·제주도까지 보호수를 찾아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였다”며, “더 멋진 나무들이 보호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정말 소중한 나무들이 사람들의 무지와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여호근 교수는 수년간 부산의 보호수를 답사해 2018년에 『함께 걸으면 들리는 부산나무의 감성스토리』 제목으로 나무 관련 저서를 이미 출간한 바 있다. 문의 hkyeo@deu.ac.kr

<역사·고전인문학자, 교육학박사 massj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