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54)인간의 기분을 위축시키는 바이러스
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54)인간의 기분을 위축시키는 바이러스
  • 박기철 박기철
  • 승인 2020.03.14 20:58
  • 업데이트 2020.03.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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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진풍경.

둘 – 24 . 인간의 기분을 위축시키는 바이러스

『Guns, Germs and Steel』은 서울대 도서관에서 10여 년간 대출순위 1위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저자가 생물학 교수가 아니라 지리학 교수여서인지 제목을 잘못 달았다.
『총 균 쇠』라는 번역책 제목도 잘못 되었다.
『Guns, Plague and Steel』, 즉 『총 병 쇠』라고 해야 맞다.

책에서 든 가장 생생한 사례인 천연두는 완전생명체인 균(germs)에 의한 역병이 아니라 유전물질인 바이러스에 의한 역병이기 때문이다.
역병은 미생물 세균(germs)과 같은 박테리아는 물론 미(微)생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無)생물도 아닌 미(未)생물인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창궐한다.

흑사병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역병은 박테리아가 원인이다.
천연두,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의 역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무한한 자연창발력은 인간의 유한한 기획창의력을 뛰어 넘는다.
그들의 개체수가 인간의 개체수보다 비교불가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창궐(猖獗)하는 지금 지하철 승객이 평소와 달리 한산하니 스산한 무서운 기운이 번지고 있다.
기분이 위축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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