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22)마루와 잠깐 했던 대화 내용
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22)마루와 잠깐 했던 대화 내용
  • 박기철 박기철
  • 승인 2020.05.21 15:30
  • 업데이트 2020.05.21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 나이로 나랑 대충 비슷한 마루
사람 나이로 나랑 대충 비슷한 마루

다섯 – 2. 마루와 잠깐 했었던 대화 내용

주인 따라 산에 온 진돗개다.
몇 번 만났었으니 구면(舊面)이다.
이름은 마루, 10살 수컷인데 100% 숫총각이란다.
장가 가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었다.

사람 나이로 치면 나랑 연배가 얼추 비슷하겠다.

나를 무심히도 빤히 쳐다보는 순한 눈빛이 사람같다.
아마도 마루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겠다.
“웬 후진 이상한 아저씨가 내 앞에서 걸리적거리네!”
그런 마루에게 나는 이렇게 말을 슬쩍 건넸다.
“마루야, 이 형아가 기획창의학에 관한 글을 쓰는데 오늘 너를 주인공으로 하려고, 멋지게 찍어줄테니 좀 이쁘게 봐줘!”
잠깐 이렇게 마루와 대화 아닌 대화를 했다.
나만 즐거웠나 보다.
맛있는 과자라도 주었어야 했는데.
그럼 나중에 날 보고 반갑다고 인사할 텐데.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