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30)생존을 위한 신기한 자연창발력
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30)생존을 위한 신기한 자연창발력
  • 박기철 박기철
  • 승인 2020.05.29 14:33
  • 업데이트 2020.05.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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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잎과 똑같은 녹색 애벌레
녹색 잎과 똑같은 녹색 애벌레

다섯 – 10. 생존을 위한 신기한 자연창발력

나 어릴 적에 선생님의 인도 하에 산으로 가서 털이 부슬부슬한 송충이를 젓가락으로 잡아 봉지에 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 많던 송충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대신에 녹색 애벌레가 많다.
털이 많고 손가락 만한 녹색 애벌레가 밤나무 잎을 갉아 먹어 밤 농사에 큰 지장을 준다는데 요즘 자주 보는 녹색 애벌레는 털도 없고 크기도 작다.

오늘 산에서 만난 요 녀석을 살짝 건드렸더니 몸을 옥반지처럼 구부리며 꼼짝도 안 한다.
징그럽기보다 귀엽다.

특히 녹색 모양이 참으로 신기하며 절묘하다.
어쩜 저리도 녹색 잎과 똑같은 녹색 벌레가 되었을까?
진화, 돌연변이, 적자생존, 유전자, DNA 등의 생물학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절대 알지 못하는 현상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자연창발에 의한 저들의 생존력은 인간의 기획창의에 의한 경쟁력을 훨씬 앞지른다.
저 애벌레가 변태하여 나비나 나방이 되는 모습은 얼마나 경이로울까?
그 역시도 인간의 얄팍한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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