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공감’ 대화법 (16)교류분석2
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공감’ 대화법 (16)교류분석2
  • 배정우 배정우
  • 승인 2020.05.30 21:27
  • 업데이트 2021.02.1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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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상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지난 글에서 교류분석 이론의 기본적 시각, 인간의 가소성(可塑性), 정신분석과 교류분석의 유사점과 차이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인관계와 대화법에 도움 되는 실제적인 내용인 자아상태, 구조분석, 교류패턴분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아상태(ego state)의 이해

1. 참다운 자아의 발견

인간이란 자기가 정말로 변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변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철학에서 유심론(唯心論)이 있고, 불교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드는 것으로 인간은 의지에 의해 시작되고 모두가 인간의 정신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William James)가 “사고가 행동을 지배한다.”고 주장하면서 실험을 통해 실증한 것도 정신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어떤 행동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라는 한 것은 진리를 찾으려면 먼저 자아상태를 깨달아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image), 즉 자화상(自畵像)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반드시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오히려 객관적인 모습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 기간이 길어지고 사회적 관계의 폭이 넓어질수록 자화상과 타화상(他畵像)의 공통분모가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통분모가 커질수록 상호이해와 신뢰도 깊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지각한 자기[자화상]와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기[타화상]가 일치한다면 그것이 바람직하고 참된 자기의 모습일 것입니다.

2. 조해리의 창 (‘공감대화법13-자기개방’ 참고)

조해리의 창에서 ‘열린 창’을 크게 하고 ‘숨겨진 창’, ‘어두운 창’, ‘닫힌 창’을 작게 하는 것이 자기 통찰이며 성장이고 잠재능력 개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계발은 홀로 되는 게 아니라 상호계발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I에서 Ⅱ로 넓히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상대에게 털어놓아야 하며, 창문을 I에서 Ⅲ으로 넓히기 위해서는 타인의 조언(助言)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타인이 자신을 잘 이해하도록 하려면 솔직한 자기개방이 우선되어야 하며, 나 자신이 나를 제대로 알려면 내가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한 충고나 조언을 거부감 없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분석

1. 구조분석(structural analysis)

교류분석에서는 인간의 성격은 세 가지 자아상태(ego state)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데, 자아상태 분석은 구조분석과 기능분석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구조분석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분석이란 성격이나 일련의 교류들에 대하여 자아상태 모델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으로 주로 어버이(P), 어른(A), 어린이(C)의 세 가지 자아상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가지 자아상태인 ‘어버이 자아상태(Parent ego state)’, ‘어른 자아상태(Adult ego state)’, ‘어린이 자아상태(Child ego state)’는 각 자아상태마다 고유한 사고와 행동과 감정을 나타냅니다. 개인의 사고와 감정과 행동이 부모 또는 부모의 형상으로부터 복사된 것을 어버이 자아상태(P)라고 하고, 개인의 사고와 감정과 행동이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동을 어린이 자아상태(C)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사고와 감정과 행동이 현재에 반응하는 것을 어른 자아상태(A)라고 합니다.

어버이 자아상태(P)와 어린이 자아상태(C)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합되어 있으며, 부정적인 면을 효율적인 면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어른 자아(A)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구조분석이란 세 가지 자아상태 중에서 어버이 자아상태(P)와 어린이 자아상태(C)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별하여 부정적인 면에 적절한 변화를 추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PAC의 생성 배경
PAC의 생성 배경

2. 기능분석(functional analysis)

기능분석이란 그 사람의 자아상태가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실제 면에서 알기 위한 방법입니다. 즉 구조가 자아상태의 내용을 말한다면, 기능은 각 자아상태가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말합니다. 기능분석은 구조분석(P, A, C)을 기능적으로 세분화하여, 어버이 자아(P)를 비판적 어버이 자아(CP: Critical Parent)와 양육적인 어버이 자아(NP: Nurturing Parent)로 나누고, 어린이 자아(C)를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 Free Child)와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 Adapted Child)로 나눕니다. 어른 자아(A)는 현재에 반응하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나누지 않습니다.

비판적 어버이 자아(CP)는 남을 가르치고 통제하고 비판하는 기능입니다. 양육적 어버이 자아(NP)는 타인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기능입니다.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는 어른이 되어 아동의 자아상태에 몰입하는 순간을 말하는 것으로 어른들의 간섭과는 무관하게 행동했던 아동 때와 같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능입니다. 순응적인 어린이 자아(AC)는 외부의 규칙이나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는 기능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이러한 선택을 위해 다섯 가지 자아상태의 에너지를 씁니다. 교류분석에 있어 기능적인 인간이란 이러한 다섯 가지 기능을 자율적으로 충분하게 활용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어느 한 기능이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역기능적인 삶을 살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다섯 가지 기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분석하는 기능분석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아상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기능분석

교류패턴분석[대화분석]

1. 교류패턴분석의 개념과 유형

교류패턴분석[대화분석]이란 구조분석에 의해서 명확하게 된 자아상태. 즉 P, A, C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주고받은 말, 태도. 행동 등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분석의 목적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대화방법을 취하고 있는가, 또 타인은 자신에게 어떤 관계를 작용하고 있는가를 학습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자아상태의 모습에 대해서 깊게 자각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자아상태를 스스로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모든 대인교류패턴은 두 사람이 교류를 할 때 자극과 반응을 어떻게 주고받는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상보교류(相補交流, complementary transaction) : 자극과 반응의 주고받음이 평형이 되고 있는 교류로서 언어적인 메시지와 표정, 태도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일치되게 나타납니다. 즉 2개의 자아상태가 상호 관여하고 있는 교류로서 발신자가 기대하는 대로 수신자가 응답해 가는 교류입니다. 따라서 발신과 응답의 벡터(vector)가 병행해 있고 동인이 있는 한 상호 지지적인 대화가 계속됩니다.

② 교차교류(交叉交流, crossed transaction) : 어떤 반응을 기대하여 시작한 교류에 대하여 예상 밖의 반응이 되돌아오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인간관계에 있어 고통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즉 3개 또는 4개의 자아상태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발신자가 기대하는 대로 응답해 오지 않고 예상 밖의 응답이 올 때 일어나는 교류입니다.

③ 이면교류(裏面交流, ulterior transaction) : 상대방의 하나 이상의 자아 상태를 향해서 현재적[표면적] 교류와 잠재적[이면적] 교류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한 교류입니다. 사회적 차원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으나 그 주된 요구나 의도가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대화를 할 때 겉으로는 어른 자아(A) 대 어른 자아(A)로 대화하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속셈이 깔려 있을 때를 말합니다.

에릭 번(Berne, 1961)에 따르면, 의사소통의 제1규칙은 ‘교류가 상보적인 한 의사소통은 끝없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제2규칙은 ‘교류가 교차되고 의사소통이 결과적으로 단절되면 한쪽 또는 양쪽은 의사소통을 재정립하기 위해 자아상태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제3규칙은 ‘이면교류의 행동 결과는 사회적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본질적인 매체가 바로 의사소통인데 역기능적 의사소통은 아주 큰 문제입니다.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은 행동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날 많은 심리치료자들은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기능적인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에릭 번(1961, 1964, 1970, 1981)의 ‘PAC 이론’에서 어른 자아(A)에 중심을 두는 이유도 어버이 자아(P)와 어린이 자아(C)의 부정적인 면이 의사소통에 소요될 때 역기능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대화 개선의 기본 기술로는 첫째, OK-NP 반응법이 있는데, 상대의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FC)를 향해 양육적 어버이 자아(NP) 상태로 반응하는 방법입니다. OK-NP가 높으면 양육, 보호 측면이 강하여 상대의 보모 노릇을 하거나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A-표현법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어른 자아(A) 상태에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 외 AC-반응법은 상대의 비난과 공격에 대하여 시인이나 수용하는 방법이고, CP-반응법과 FC-반응법은 상대와 같은 생각,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2. 벡터의 방향

교류분석에서는 자아상태 간의 거래를 화살대(○)와 화살표(→)로 나타내는데 이것을 벡터(vector)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벡터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에서의 발신. 부모, 기타 양육자의 언동과 비슷한 언동으로 비판적이거나 보호적이다.
ⓐ→ : ⓐ에서의 발신. 사실에 입각해서 사물을 판단하고 냉정히 상대에게 전달한다.
ⓒ→ : ⓒ에서의 발신.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행동양식으로 정서적이며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거나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도록 행동한다.

→ⓟ : ⓟ를 향한 발신. 상대에게 지지를 구하거나 도움을 구하기 위한 언행을 취한다.
→ⓐ : ⓐ를 향한 발신. 상대로부터 사실이나 정보를 구하거나 상대에게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이며, 상대의 이성이나 지성에 대해 작용하는 언행으로 상대방을 어른으로서 대접한다.
→ⓒ : ⓒ를 향한 발신.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거나 호소하는 등 상대방의 감성에 작용하는 언행을 하는 경우이며, 상대를 낮고 약한 자로 대할 때 대체로 이런 방향이다.

벡터는 아래 그림과 같이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PAC 벡터

3. 세 가지 기본유형과 벡터 분석

1) 상보교류

① ‘ⓟ→’형

가. 엄마 : “잠시 휴식하는 게 어떻겠니?”(ⓟ→ⓐ)
    아들 : “예, 그럴게요.”(ⓐ→ⓟ)
나. 상사 : “자네 이렇게 일해선 곤란한데.”(ⓟ→ⓒ)
    부하 : “죄송합니다. 좀 가르쳐 주십시오.”(ⓒ→ⓟ)
다. 노인1 : “요즘 젊은이들은 절제력이 부족해서 걱정이오.”(ⓟ→ⓟ)
    노인2 : “그래요. 우리가 젊을 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어요.”(ⓟ→ⓟ)

② ‘ⓐ→’형

가. 학생1 : “몇 시지?”(ⓐ→ⓐ)
    학생2 : “11시 30분이야.”(ⓐ→ⓐ)
나. 교사 : “이 일은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학생 : “죄송합니다. 다시 해보겠습니다.”(ⓒ→ⓐ)
다. 동료1 :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동료2 : “당황스럽습니다...”(ⓒ→ⓐ)

③ ‘ⓒ→’형

가. 후배 : “선배님, 혼자 하기 힘드니 좀 도와주세요.”(ⓒ→ⓟ)
    선배 : “알았어. 내가 도와주지.”(ⓟ→ⓒ)
나. 상사 : “오늘 내가 한 잔 살 테니 함께 가세.”(ⓒ→ⓒ)
    부하 : “예, 감사합니다.”(ⓒ→ⓒ)
다. 친구1 : “어제 내가 약속을 어겨서 화났지?”(ⓒ→ⓐ)
    친구2 : “아니, 네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2) 교차교류

① 원조요청형
   선배 : “그 일은 어느 정도 되어가고 있나?”(ⓐ→ⓐ)
   후배 : “아이고, 뜻대로 잘 안 돼 죽을 지경입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② 상호원조요청형
  후배 : “아무래도 이 일은 기한 안에 끝내긴 힘들겠어요. 좀 도와줘요.”(ⓒ→ⓟ)
  선배 : “나도 궁지에 몰렸어. 나야말로 자네 도움을 받으려 했는데.”(ⓒ→ⓟ)

③ 동문서답형
   친구1 : “몇 시간 더 가면 도착하지?”(ⓐ→ⓐ)
   친구2 : “한 잔 들게. 시간 보내는 데는 술이 최고야.”(ⓒ→ⓒ)

④ 적반하장형
   남편 : “날 어떻게 아는 거야? 정신 좀 차려. 왜 그 모양이야?”(ⓟ→ⓒ)
   아내 : “누가 할 말인데. 당신이야말로 정신 좀 차려요. 만날 술만 마시면서.”(ⓟ→ⓒ)

⑤ 꾸지람형
   부하 : “과장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식사하러 가시죠.”(ⓒ→ⓒ)
   상사 :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직 점심시간 안 됐어.”(ⓟ→ⓒ)

배정우
배정우 박사

3) 이면교류
① 판매사원 : “이것밖에 안 남았습니다(=지금 안 사면 후회할 겁니다).”[ⓐ→ⓐ(ⓐ→ⓒ)]
   고객 : “그것 주세요.”(ⓒ→ⓐ)
② 동료1 : “밖에 나가서 이야기해요(=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해요).”[ⓐ→ⓐ(ⓒ→ⓒ)]
   동료2 : “예, 그렇게 해요(=아! 그거 좋죠).”[ⓐ→ⓐ(ⓒ→ⓒ)]
③ 아내 : “앞집 남편이 부장으로 승진했대요(=당신은 뭐 하고 있어요?).”[ⓐ→ⓐ(ⓟ→ⓒ)]
   남편 : “아, 그것 잘 됐군(=나야 인맥도 능력도 없으니까).”[ⓐ→ⓐ(ⓒ→ⓟ)]
④ “엎지르면 안 돼! 그 봐. 결국 엎질렀지(=어차피 엎지를 것이니까).”[ⓟ→ⓒ(ⓒ→ⓒ)]
⑤ “아냐, 너 정도면 잘 생겼어(=너 같이 못 생긴 사람 처음 봤어).”[ⓐ→ⓐ(ⓒ→ⓒ)]
⑥ “사장님, 참 훌륭한 일을 하셨네요(=흥, 돈 있으면 누군들 못 해).”[ⓐ→ⓐ(ⓟ→ⓒ)]

<한마음상담센터 대표, 인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겸임교수,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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