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주동 ‘인문학당 달리’, 지리산 화개골 ‘목압서사’와 MOU(업무협약) 맺어
부산 영주동 ‘인문학당 달리’, 지리산 화개골 ‘목압서사’와 MOU(업무협약) 맺어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20.08.07 16:09
  • 업데이트 2020.08.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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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진 및 프로그램 교류, 행사 공동개최 및 공동연구 등 합의
이상봉 대표 “두 기관 협약체결로 연구 및 작업에 탄력 받을 것”
조해훈 원장 “타 지역 순수 인문학 비영리단체 운영 모델 될 것”

조해훈 목압서사 관장과 이행봉 인문학당 달리 대표가 협약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지리산 화개동에서 순수 민간 비영리 인문학기관인 ‘인문학당 달리’(부산 중구 영주동 영주로 68·이하 달리)와 ‘목압서사’(경남 하동군 화개면 맥전길 4)가 지역 단위를 넘은 MOU(업무협약)을 맺어 화제를 낳고 있다.

2019년 8월 1일 낮 12시 목압서사에서 이행봉(66) 달리 대표(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정치학과 교수)와 조해훈(61·교육학박사) 목압서사 원장이 인문학 연구 및 다양한 인문학 대중화 작업을 하고 있는 양 기관 간 상호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합의에 동의했다. 합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강사진 및 수강생 교류 △프로그램 교류 및 각종 행사 공동 개최 △자료 대여 및 공동 연구 등이다.

이날 달리 측에서는 이 대표 외에 박선정 소장과 원동욱(동아대 교수) 운영위위원장을 비롯, 예동근(부경대 교수)·공원국(『춘추전국이야기1~11』 등 저자)·김시형(부산 중구의회의원)·진희권(북한학 박사) 운영위원, 최중석(변호사) 법률고문, 달리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는 장예주·김도훈 씨 등이 참석했다.

영문학자인 박선정 박사가 2019년 1월 19일 부산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에 50년 된 주택을 개조해 문화공간인 인문학당 달리를 개소했다.

박 소장은 달리의 성격 및 향후 역할에 대해 “인문학당 달리가 학계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식 허브'가 되었으면 한다”며, “르네상스가 로마 변방인 피렌체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듯이 부산지역 인문학이 변방인 산복도로에서 널리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행봉 대표도 달리의 출범에 대해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잊혀져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인문학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되며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진정한 실용학문임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파했다.

이렇듯 달리는 그동안 많은 인문학 행사를 진행해왔다. 매달 1, 2회씩 이해영(한신대) 교수의 『안익태 케이스』 등의 주제로 북콘서트와 토크쇼를 열었으며, 정석(서울시립대) 교수의 『도사재생의 정석』 등을 비롯해 30여 회의 인문학 특강을 가진 바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2, 3시간씩 신영복 교수의 『담론』과 니체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을 강독했으며, 현재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함께 읽고 있다. 또한 달리의 강사진 등을 활용해 부산시내 도서관 등 바깥 공간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달리미술관도 함께 운영 중이며, 달동네만을 그려온 엄경근 작가와 그의 스승인 김진희 작가의 ‘사생연’전을 개관 기념전으로 개최한 이후 지역 작가 위주로 전시를 열고 있다. 달리는 비영리단체로 현재 사단법인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 후 이 대표는 “여러 인문학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당 달리와 목압서사는 지역성과 운영 방법에 있어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인문학 대중화에 헌신한다는 동일 목표가 있으므로, 이번 업무협약체결을 계기로 양 기관이 연구와 작업을 함에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목압서사는 조해훈 원장이 목압마을 주민들 및 인근 주민들을 위한 마을 단위의 배움터와 도서관 역할을 할 목적으로 문을 열어 인문학 관련 여러 행사를 갖고 있다. 크게는 △목압고서박물관·목압문학박물관 기획전(3개월 단위) △미니 한시백일장(봄·가을 1회씩) △인문학 특강 △역사 및 한문 공부 △화개지역 주민 도서관으로서의 기능 등이다.

목압서사는 조 원장이 2017년에 목압마을에 들어온 직후부터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나, 현판식은 2018년 3월 13일 오후 6시에 가졌다. 다음날인 3월 15일 오후 6시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있는 카페 호모루덴스에서 ‘제1회 목압서사 한시읊기 대회’를 개최했다. 목압서사에서 한시공부를 해온 주민 6명이 자작 한시를 지어 발표를 했다.

조해훈 관장, 인문학당 달리 박선정 소장, 이행봉 대표(왼쪽부터)

이어 같은 해 9월 14일 오후 6시에는 목압서사 산하의 목압고서박물관 현판식, 같은 해 10월 6일 오후 5시에는 목압문학박물관 현판식을 각각 갖고 개관했다. 고서박물관과 문학박물관은 그동안 3개월 단위로 각각 6차례의 기획전을 가졌다.

목압서사가 개최한 기획전을 정리를 해보면, 고서박물관의 ‘제1차 기획전’은 개관일인 2018년 9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3개월 간 ‘점필재 김종직과 그의 제자들’을 주제로 열었다. 문학박물관은 ‘제1차 기획전’으로 2018년 10월 6일부터 2019년 1월 5일까지 ‘하동의 시인과 작가들’을 주제로 개최했다.
‘제2차 기획전’부터 고서박물관과 문학박물관이 같은 날짜로 개최했다. 2차 기획전의 경우 고서박물관은 ‘조선시대 화개골의 문사들’, 문학박물관은 ‘화개골의 시인과 작가들’을 주제로 2019년 1월10~4월9일 각각 열었다. ‘제3차 기획전’은 고서박물관이 ‘사서삼경’, 문학박물관이 ‘지리산의 시인과 작가들’을 주제로 2019년 4월9~7월9일 각각 가졌다.

‘제4차 기획전’은 여름 피서철을 맞아 2019년 7월10~10월9일 고서박물관과 문학박물관 공동으로 ‘차 자료 특별전’을 가졌다. ‘제5차 기획전’은 고서박물관이 ‘우리나라의 대표 유학자들’, 문학박물관이 ‘지리산 산행 시집’을 주제로 2019년 10월9~2020년 2월8일 각각 개최했다. ‘제6차 기획전’은 고서박물관이 ‘우리나라 고전소설展’, 목압문학박물관이 ‘한국 문학의 길을 제시한 잡지 『창작과 비평』展’을 주제로 각각 선보였다.

또한 목압서사는 봄·가을에 각각 서사 마당에서 미니 한시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제1회 한시백일장’(장원 최한익 씨 <虛心>)은 2018년 10월 6일 오후 2시, ‘제2회 한시백일장’(장원 강훈담 씨 <新茶>)은 2019년 4월 28일 오후 2시, ‘제3회 한시백일장’(장원 오태의(화개초등학교 3) 양 <父母>)와 차하림(쌍계〃 1) 군 <花開>, 오준석(화개〃 1) 군 <河東> 공동 수상)은 2019년 11월 23일 오후 2시, ‘제4회 한시백일장’(장원 박권 씨 <新茶>)은 2020년 4월 19일 오후 2시 각각 열렸다.

또 목압서사는 그동안 10여 차례의 인문학 특강을 열었으며, 경남 함양·산청과 전남 해남·진도·강진·담양, 전북 남원 등지를 답사했다. 지난 3월 28일 ‘서포 김만중과 남해 유배시기’를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가진 후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이다.

한편 2018년 12월 1일 오후 5시에는 목압서사 산하에 ‘화개학연구원’을 개원해 화개지역 관련 연구 및 발표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 「한시에 나타난 하동 화개 茶의 제 양상」(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석당논총』) 등을 발표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사 및 한자 익히기, 한문강독, 한시작법 등의 공부를 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엔 500여 명이 목압서사를 방문했으며, 올해 1~6월 상반기엔 고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250여 명이 찾았다.

조해훈 목압서사 원장은 “부산과 지리산에 각각 위치한 순수 비영리단체로 인문학 대중화에 매진하는 인문학당 달리와 목압서사의 업무협약체결은 향후 같은 성격의 타 지역 민간 인문학기관에도 긍정적인 운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위원장·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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