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수장 이낙연, 부산시장 보선‧가덕신공항 어떻게 풀까
민주당 새 수장 이낙연, 부산시장 보선‧가덕신공항 어떻게 풀까
  • 박기범 박기범
  • 승인 2020.08.30 16:32
  • 업데이트 2020.08.30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60.77%의 총득표율을 기록해 김부겸·박주민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캡처) 2020.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이낙연 의원이 당선됐다. 초반부터 대세론을 이어온 이 대표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을 입증하며 60%가 넘는 득표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신임 이 대표의 당선으로 부산에서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지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관심이 모인다.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과 가덕신공항이다.

우선 보권선거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해 '귀책사유'가 분명한 만큼 사퇴 초기 당 내부에서는 보궐선거 무공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 이후로 부산시장 공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시장을 공천하면서 부산시장을 무공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는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부산을 방문해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하기에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 지금부터 그 문제(보궐선거 공천)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일에 순서가 맞지 않다"고 신중론을 보였다.

이어 "연말쯤 어느 것이 책임 있는 길인지, 당내외의 지혜를 모아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히며 당대표 취임 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지역에서는 이 대표의 고민이 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헌당규는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4월에 있을 보궐선거를 본인 체제에서 치르지 못하는 입장에서 선거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호남출신인 이 대표의 경우 부산선거에서 크게 패할 경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도 한계점을 노출 할 수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지역에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들은 아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부산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주례역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0.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가덕신공항 역시 이낙연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으로 시작한 가덕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가덕신공항을 요구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가덕신공항은 사리졌고, 박근혜 정부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을 결정했다.

민선7기 출범 이후 부산(오거돈), 울산(송철호), 경남(김경수) 등 민주당 소속 3개 광역자치단체장이 김해신공항 반대를 주장했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구성돼 1년이 넘도록 사업을 검증하고 있다.

앞서 부산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총리시절 김해신공항 검증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서의 민주당 패배의 원인으로 총리실의 지지부진한 김해신공항 검증을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부산의 하늘길을 긴 눈으로 보고 확장성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덕신공항'을 지지한다"고 ‘가덕신공항’을 지지했다.

발표가 임박한 총리실 산하 검증결과를 두고는 "정부가 (결과를 보고)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정부에 계신분들께 제안한다. 먼 미래의 확장성을 보고 '가덕신공항'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이 공언한 만큼 당대표 취임 후 가덕신공항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다면 지역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지역 현안 해결여부는 민주당을 향한 지역 민심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대선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과거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됐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하고,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부산 18석 가운데 3석만 간신히 건졌다. 이후 민주당 소속의 현직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전격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민주당을 향한 부산의 민심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 대표가 이같은 민심이반을 막지 못할 경우 내년 보궐선거는 물론,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불리하다는 건 자명하다. 민주당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 대표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