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5)어떻게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단 말인가?(1/2)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5)어떻게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단 말인가?(1/2)
  • 조송원 조송원
  • 승인 2020.10.15 14:31
  • 업데이트 2020.10.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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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빚쟁이다. <뉴욕타임즈>의 폭로에 의하면, 빚이 물경 421만 달러, 원화로는 48억 원이 넘는다. 앞으로 4년에 걸쳐 만기가 돌아온다. 어떻게 갚을 것인지 트럼프는 대답을 못한다. 그는 2016년과 2017년에 연방 소득세로 750달러만 냈다. 그 전 몇 해 동안은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이해가 가는 일이다. 자산에서 빚이 더 많다고 추정하면 자연스런 결과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개인 빚이 국가 안보에 심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권위주의적 국가,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 러시아 과두정 지배층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다는데, 이는 푸틴의 지시였다는 뉘앙스의 말을 트럼프 자신이 한 적도 있다. 전직 고위 정보 관리는 트럼프가 일반 시민이었다면, 국가 기밀에 대한 ‘보안 허가(security clearance)’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팩트체커(fact-checker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짓말과 사실 왜곡이 2만여 회나 된다. 최근의 예를 보자. 그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평점으로 ‘A⁺’를 주면서, “우리는 굉장한 일을 해냈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굳이 수치를 나열하지 않아도, 전 세계가 잘 알고 있다.

1920년대에 아돌프 히틀러는 ‘큰 거짓말(the big lie)’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너무 거대해서 일반인들이, 그 말이 진실이 아니라면 지도자가 어찌 이런 거짓을 말하겠는가, 라고 생각할 정도의 거짓말이다. ‘큰 거짓을 충분히 자주 말하게 되면, 사실로서 굳어진다.’ CIA의 전신 전략사무국(Office of Strategic Service. OSS)이 히틀러의 큰 거짓말 테크닉에 대한 비밀 보고서의 결론이다.

히틀러 이후로 지금까지 이 큰 거짓말은 비민주적 정권의 독재자들이 애용하는 주요 선전 테크닉이 되었다. 트럼프 역시 이 큰 거짓말 테크닉의 ‘중독자’ 혹은 ‘달인’이다.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 미국 대선 1차 토론의 실질적인 승자는 바이든도 트럼프도 아니고, 러시아의 푸틴과 중국의 시진평이라는 평가가 있다. 푸틴과 시진핑은, 민주주의 제도는 부패하고 실패한 제도라면서 자신들의 권위주의적 정치 모델이 더 우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 대선 토론 [YTN 보도 캡쳐]

트럼프는 대선 토론에서, 선거과정은 ‘사기(a fraud)’이며, 자신에게 불리하도록 ‘조작(rigged)’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이 패배한다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임도 명백히 했다. 그리고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Proud Boys’ 민병대에 ‘대기하라(stand by)’고 하면서, 선거 감시단을 조직하여,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간에, 투표자들을 협박하라고도 했다.

대선 1차 토론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품격은 심대하게 손상을 입었다. 그 방아쇠는 주로 트럼프가 당겼다. 트럼프의 끼어들기, 상스럽고 품위 없는 언행, 뻔뻔한 사실 왜곡 등. 이 토론을 지켜본 예일대학교 티머시 스나이더(Timothy Snyder) 교수는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의 미국 이미지는 없어져 버렸다”고 개탄했다.

“푸틴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우스갯거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러시아와 꼭 같으며, 더 나은 정치제도는 없다고 말하도록 고용된 사람처럼 보인다.”며, “러시아의 필요에 이만큼 더 봉사할 대선 토론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트럼프의 민주주의에 대한 폄훼는 유용한 작용을 한다. 곧, 중국 젊은이들에게 투표는 엉터리이며, 중국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라는 실증實證이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홍콩의 민주투사들은 트럼프를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트럼프는 ‘반과학적(anti-scientific)’이다. 트럼프는 코로나19를 제어하기 위한 기본적인 과학도 거부한다. 미국 서부의 끔찍한 산불 와중에도 기후 과학도 거부한다. 이 바이러스는 간단히 사라질 것이라고 선언한다. 지구온난화도 마법처럼 멈출 것이며, 지구는 식어갈 것이라고 약속한다.

조송원

이런 정체성을 가진 70대의 비만 노인이라면 큰 동네 이장 감으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한데 최강대국의 현직 대통령이고 재선에 도전 중이다. 대선 1차 토론에서 ‘날 것 그대로의(unvarnished)’ 트럼프 진면목이 까발려졌다. 코로나19 대처에도 실패했다. 이 두 가지 사실은 트럼프에게 강력한 원투 펀치를 먹였다. 한데도 바이든이 여론 조사로는 앞서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누가 트럼프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일까?(계속)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