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3)을숙도 쓰레기매립지에 환경박물관 '탐욕의 끝'을 짓자
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3)을숙도 쓰레기매립지에 환경박물관 '탐욕의 끝'을 짓자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20.12.14 14:41
  • 업데이트 2020.12.14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창 교수, 부산영어방송에 고정 출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5~15분 「Busan Now」의 'Glocal Busan'

인저리타임은 김해창 교수가 고정출연하는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글로컬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전략을 영어로 소개한다.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본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인저리타임의 자매 출판사인 인타임이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펴내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11월 16일 3회

It's time to think about better Busan.
For Glocal Busan,
It's the second time today.
Kim Hae-chang, a social designer and professor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Kyungsung University, is here.
Hello

▶What topic shall we talk about today?

"The proposal is to create a field museum at the estuary of Nakdonggang River and Eulsukdo Island to think about the environment.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is Korea's representative natural and cultural asset as Natural Monument No. 179, but since the construction of a huge estuary bank in 1987, it has been passed through a manure disposal facility, a huge garbage landfill, and Eulsukdo Bridge. However, there is the Nakdong River Estuary Eco Center, and the Dadaepo Amisan Mountain has the Nakdong River Estuary Observatory. Foreigners who visited the mouth of the Nakdong River admire the scene, calling it "God-given garden," and calling it "Wonderful" and "Amazing" over and over again. In particular, many migratory birds, including Goni or Swan, have flown to the mouth of the Nakdonggang River to create a spectacular view. If you have time, I recommend you visit Nakdonggang Estuary on the weekend this time.

Eulsukdo Island at the mouth of Nakdonggang River is the pride and original sin of Busan. A huge garbage dump in a natural monument reserve is also to be called a mass of greed. In this regard, we hope to make Eulsukdo a world-class ecological field-museum based on the reflection on the developmentism and the will of coexistence with nature."

▶I think it's a bit unusual to make garbage dumps into a field-museum. What does it mean?

"Let's use the Eulsukdo Waste Landfill Site, which is the legacy of negativeness, as a place for lessons. In the mid-1990s, about 4 million Busan citizens buried 1m3 of trash per person at the Eulsukdo Waste Landfill, a nature reserve. It can be called as a modern shell-mound and a time-capsule. The ground has been stabilized for more than 20 years since the reclamation, so we're going to conduct a preliminary survey on the site and dig the entrance of the garbage dump in a timely manner, like the Gyeongju Shilla Cheonmachong, and turn it into a garbage museum or a recycling art gallery. The name of the Field-Museum should be called as 'the End of Greed.'

▶How specifically do you want to make it?

"Some of the Recycle Art Gallery is made of transparent glass, which allows us to look at the waste we throw away and reflect on the process of mass production and mass consumption in the past industrial era. Also, it would be good to display famous domestic and international artworks using waste recycled. Furthermore, it would be nice to break through the garbage dump and connect it with the nearby mudflats through transparent glass passageway so that it can come up from the mudflats in the ground to the reeds on earth. The key lies in the contrast between the garbage dump and the beautiful scenery at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I think it will be more realistic to design the transparent glass pass-by corridor in a form that can feel five senses."

▶Is there any foreign case like this?

"There is no such idea of the Field Museum like 'the End of Greed' anywhere else. It is possible to realize the idea of this on-site museum because the place is Eulsukdo. The concept of the field- museum is similar to that of "The Art Museum of Underground" at Naoshima in Japan, which was designed by a Japanese architect Tadao Ando. Seoul's Haneul Park was once garbage dumps named Nanjido Garbage Landfill, but changed to an brand new ecological park by planting trees and building wind power plants. And the idea of seeing the cross-section of mudflats or lakes artificially through transparent glass can be seen at the Sea Adjacent Park in Tokyo, or at the Biwako Museum in Siga Prefecture in Japan. However, I think the idea of digging into a landfill like Eulsukdo Island and coming out of the mudflats is unique. and it can create an impression through the contrast of Beauty and dirt."

▶I don't think it's going to be easy to bring this idea to reality. What do you think?

"Yes, it's not needed just a technical approach to make this idea a reality. First of all, we need to change our thoughts and reflect on our developmentism policies from the administration of Busan City. In order to make the negative legacy a new city brand while keeping the natural conditions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creative thinking is needed. And We should do our best to send Busan's "ecological mind" to the world based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I think we need a grand plan for the whole Eulsukdo estuary, what should we do?

"Yes, Busan city officials and local experts should work together to establish a vision for the future of the Nakdonggang Estuary in Busan. Therefore, it is time for us to get a "big plan" to revive the wooden-ferry boat and the small port of Hadan, which are introduced by the late photographer Choi Min-sik's works, and have to save the food at Myeongji or Hadan area, and consider the accommodation at the mouth of the Nakdong River and the attractions of Dadaepo. I think this also should be connected to the plan to create the Nakdonggang National City Park, which is currently being promoted by civic groups. It should not be a city that ignores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which has several tens times the potential of the Suncheon Bay Ecological Park in South Jeolla Province. I don't think we should forget that what Busan city managers need now is a sincere desire for Busanness, imagination and fun, and endless communication with citizens."

▶As You suggested, the field museum at the mouth of the Nakdong River will help us regain our reputation as Asia's largest migratory bird habitat.

Thank you for today's interesting story and good suggestion.

부산영어방송 Busan Now의 '글로컬 부산' 코너에 출연한 김해창 교수(왼쪽).

더 나은 부산을 위해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For Glocal Busan,
오늘 세 번째 시간입니다.
소셜 디자이너,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눠볼까요?

"낙동강 하구 을숙도 쓰레기매립지에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필드뮤지엄을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낙동강 하구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문화자산이지만 이곳엔 지난 1987년 거대한 하구둑이 들어선 이래, 분뇨처리장, 쓰레기매립장, 그리고 을숙도대교가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있고, 다대포 아미산에는 낙동강 하구 전망대가 있습니다. 낙동강 하구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낙동강 하구를 ‘신이 내린 정원’이라면서 연신 ‘원더풀’ ‘어메이징’이라며 감탄합니다. 특히 요즘 낙동강 하구에 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많이 날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죠. 시간되시면 주말에 낙동강 하구를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우리 부산의 자랑이자 원죄이기도 합니다. 천연기념물 보호지역 안에 들어선 거대한 쓰레기장은 우리의 ‘탐욕덩어리’이기도 하죠. 이러한 데서 을숙도를 개발지상주의에 대한 반성과 자연과의 공존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생태 필드뮤지엄(Field Musium)으로 거듭나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쓰레기매립지를 필드뮤지엄으로 만들자는 것은 좀 특이한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부(負)의 유산인 을숙도쓰레기매립장을 그대로 살려 ‘반면교사’ 교육의 장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당시 약 400백만 부산시민들이 자연보호구역인 을숙도 쓰레기매립장에 1인당 1㎥의 쓰레기를 묻었습니다. ‘현대판 조개무지’이자 ‘타임캡슐’인셈이죠. 이제 매립한 지 20년도 훨씬 넘어 어느 정도 지반이 안정되고 있기에 이곳에 대한 사전조사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쓰레기장 입구를 마치 경주 신라 천마총 같은 형태로 파고 들어가 그곳을 ‘쓰레기 박물관’ 또는 ‘리사이클 아트갤러리’로 만들자는 것이죠. 필드뮤지엄의 이름도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줄여서 ‘욕망의 끝’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자는 것인가요?

"리사이클아트갤러리 중 일부는 투명유리로 만들어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살펴보면서 산업시대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과정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폐기물을 이용한 국내외의 유명 미술작품을 전시해도 좋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쓰레기장 안을 뚫고나가서는 인근 옛 개벌과 연결해 지하로부터 투명유리를 통해 이탄층부터 갯벌의 단면을 보면서 막바지엔 갈대밭을 보면서 올라오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인 식물인 새섬매자기가 있는 남단 갯벌의 초입과 쓰레기장의 조화가 핵심이죠. 이때는 갯벌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면 더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것이 외국의 사례도 있나요?

"이러한 필드뮤지엄의 발상은 아직 다른 어느 곳에서도 없습니다. 이 필드뮤지엄의 발상은 을숙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필드뮤지엄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의 발상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쓰레기매립장만 보면 서울의 하늘공원이 과거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 나무를 심고 풍력발전소를 세워 생태공원으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투명유리로 갯벌의 단면을 보는 것은 일본 도쿄의 임해공원이나 시가현의 비와호박물관에 작은 규모로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사례는 있습니다. 그러나 을숙도처럼 쓰레기매립장을 파고 들어가서 갯벌을 통해 나오는 발상은 미추(美醜)의 대조를 통한 감동의 증폭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발상을 현실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가요?

"네. 이러한 발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접근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선 부산시부터 그간의 개발지상주의적 정책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낙동강 하구의 천혜의 조건을 살리면서 부의 조건을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하구의 특성을 바탕을 두고 부산의 ‘생태적 마인드’를 세계에 발신하려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을숙도 하구에 대한 그랜드플랜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네. 이러한 제안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와 지역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사포지향’ 부산의 낙동강 하구 미래 비전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진작가 고 최민식의 작품에 나오는 나룻배와 하단포구를 살리고, 명지나 하단의 먹을거리를 살리고, 낙동강 하구의 숙소, 다대포의 볼거리를 고민하는 그런 ‘통큰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은 현재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낙동강국가도시공원’ 만들기 플랜과도 연결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남 순천만 생태공원보다 몇 십배의 잠재력을 가진 낙동강하구를 이렇게 무시하는 도시가 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 부산의 도시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이 부산다움에 대한 진정어린 갈구, 상상력과 재미, 그리고 시민과의 끝없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교수님 제안대로 낙동강 하구에 필드뮤지엄이 생기면, 아시아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을 다시 되찾는데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얘기와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정리=조송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