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4)국제영화도시 부산, 추억의 ‘삼일‧보림․삼성극장’을 되살리자
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4)국제영화도시 부산, 추억의 ‘삼일‧보림․삼성극장’을 되살리자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20.12.22 16:03
  • 업데이트 2020.12.22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저리타임은 김해창 교수가 고정출연하는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글로컬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전략을 영어로 소개한다.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본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인저리타임의 자매 출판사인 인타임이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펴내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회(2020년 11월 23일) 국제영화도시 부산, 추억의 ‘삼일‧보림․삼성극장’을 되살리자

소셜 디자이너,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나오셨습니다.

지난 번 나온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가 2쇄 발행을 했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Kim Hae-chang, a social designer and professor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Kyungsung University is here.

I heard that your book,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or "Creative City Busan, Talk of Soft Strategy" has been published in the second edition recently. Congratulations!

Hellow!

▶그럼,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눠볼까요?

"올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한 도시인 부산은 이제 국내외에 ‘영화도시’로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해운대엔 ‘영화의 전당’이라는 거대한 극장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1960-70년대 우리 부산시민들의 문화시설로서 정감어린 극장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동구 범일동에 있던 범일동 극장 트리오, 삼일, 보림, 삼성극장이 사라진 것에 대해 시민들이 매우 아쉬워하고 있지요. 이제라도 부산시와 시민들이 뜻을 모아 ‘국제영화도시 부산의 추억의 범일동 극장 트리오를 복원하자는 제안입니다."

▶So, what topic should we talk about today?

"Busan, the city that hosted the 25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is year, is now well known well known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as a 'film city'. And Haeundae has a huge theater space called ‘Busan cinema center’ , 'the Hall of Movies'. However, it is a pity that all the theaters that were friendly to Busan citizens as cultural facilities in the 1960s and 1970s disappeared.

In particular, citizens are very sorry for the disappearance of the Beomil-dong Theater Trio, Samil, Borim, and Samsung Theaters in Beomil-dong, Dong-gu. Even Now, it is my proposal that Busan city and citizens should come together to restore the Beomil-dong theater trio of memories in the International Film City of Busan."

▶범일동 극장 트리오는 언제 생겼고, 어떻게 사라지게 됐나요? 당시 극장으로서의 인기를 어떠했나요?

"먼저 1924년 국내 최초의 영화사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부산에 생겼고, 일제 강점기에 22개의 극장이 있었을 정도로 일찍부터 극장문화가 꽃을 피운 곳이 바로 부산이었죠. 추억의 범일동 극장 트리오는 1940년대부터 2010년초까지 있었던 삼일극장(1944~2006년), 보림극장(1955~2007년), 삼성극장(1959~2011년)입니다. 범일동 극장 트리오는 부산에서 잘나가던 극장들이었지요.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중년의 남녀라면 누구나 이들 극장과 관련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삼일극장은 1944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문을 열었는데 영화 ‘친구’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이곳은 또한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수용소로 쓰여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품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1959년에 개관한 삼성극장은 2층 건물로 제법 넓은 관람석을 갖춘 극장이었구요. 1955년에 문을 연 보림극장은 1970년대에 인기가수 나훈아(최근 대한민국 어게인 공연으로 인기), 남진, 하춘화 등 톱스타 쇼 중심 극장으로 변신하면서 전성기를 맞기도 했지요."

▶When did the Beomil-dong theater trio appear and how did it disappear? How was the popularity as a theater at the time?

"In 1924, Korea's first film company, Chosun Kinema Co., Ltd., was founded in Busan, and it was Busan that the theater culture began to blossom from early enough that there were 22 theater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The memorable Beomil-dong Theaters are the Samil Theater, Borim Theater, and Samsung Theater from the 1940s to early 2010. Beomil-dong theater trio were popular in Busan. Any middle-aged man and woman who spent their school days in Busan will have at least one memory related to these theaters. 

Samil Theater was first opened by a Japanese in 1944, and it is also famous as the filming location for the movie 친구, “Friends”. It was also used as a camp for refugees during the Korean War, and it was a place where painful memories of modern history were held. Samsung Theater, which opened in 1959, was a two-story building with a fairly large audience. Borim Theater, which opened in 1955, had its heyday in the 1970s when it transformed into a theater centered on top star shows such as Na Hoon-ah (recently popular with ‘Korea Again’ televised by KBS), Namjin, and Ha Chun-hwa."

부산영어방송 BUSAN NOW의 '글로컬 부산' 진행자 다니엘 신(오른쪽)과 출연자 김해창 교수.

▶왜 그런 극장들이 사라지게 되었죠? 많이 아쉽네요.

"범일동 극장 트리오의 전성기는 1960~1970년대 국제고무 공장(1953~1990년), 삼화고무 공장(1934~1992년) 등 신발공장이 부산진구와 동구에 자리 잡으면서 이들 공장 노동자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요. 안타까운 사실은 이들 극장이 모두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창설된 지 10~15년 후에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극장이 철거된 것이 지난 2011년이니 불과 9년 전이죠.

52년의 역사를 지닌 삼성극장은 도로 확장공사 구간에 편입되면서 철거됐구요. 삼일, 보림극장은 그 뒤에 대형마트가 들어섰죠. 부산일보 정달식 문화부장은 칼럼에서는 ‘영화의 기억을 지우는 영화도시 부산’을 꼬집으면서 영화도시 부산 만들기를 위해선 지자체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y did such theaters disappear? That's too bad.

"The heyday of the Beomil-dong theater trio was established as a cultural space for the workers of these factories as shoe factories such as Kukje Rubber Factory and Samhwa Rubber Factory were located in Busanjin-gu and Dong-gu in the 1960s and 1970s. What's unfortunate is that all of these theaters disappeared 10 to 15 years after the founding of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in 1996. The last time Samsung Theater was demolished was in 2011, so it was only 9 years ago.

Samsung Theater, which has a history of 52 years, was demolished when it was incorporated into the road extension construction section. Samil, Borim Theater were followed by large supermarkets. Jung Dal-sik, the head of the culture department of the Busan Ilbo, pointed out in the column that "Busan, a film city that erases the memories of movies," and emphasize on the importance of the will of the heads of local government organizations to create a film city in Busan."

▶도시에서 사라진 이같은 극장을 되살린 사례가 있나요?

"네. 서울이 그렇습니다. 부산의 범일동 극장들의 운명과는 달리, 서울에선 운영난으로 폐관했던 극장이 근래 다시 문을 연 경우도 있어요. 바로 정동 세실극장입니다. 서울시는 1976년부터 정동을 지켜온 세실극장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보고, 극장을 5년 이상 장기 임차한 뒤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겨 극장이 2019년 1월 재개관했습니다.

시민 세금으로 재개관하게 된 세실극장은 공공 공간으로 개방되고, 옥상을 휴게 공간으로 꾸미고 카페 등 편의시설도 들이고, 연극 공연이나, 워크숍,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지요."

▶Can you introduce a case of reviving a theater like this that disappeared from the city do you have?

"Yes, it is in Seoul. Unlike the fate of Beomil-dong theaters in Busan, the theater that had been closed due to operational difficulties reopened recently in Seoul. It is Cecil Theater in Jeong-dong.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appreciated the historical value of Cecil Theater, which has been in Jeong-dong since 1976, and left the theater to a NPO, non-profit organization after long-term lease for more than 5 years, and the theater reopened in January 2019.

Cecil Theater, which was reopened as a public space with citizen's tax, is being opened as a public space, the rooftop is decorated as a resting space, convenience facilities such as cafes, and theater performances, workshops, and exhibitions are held."

▶범일동 극장 트리오를 되살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부산의 역대 시장들이 문화감수성이 있었다면 이들 극장은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가령 지금의 센텀시티 개발과 함께 이들 극장 주인들에게 대토보상을 포함해 반대급부를 주고 이들 극장의 외관을 살리면서 ‘한국영화박물관’ ‘한국성인영화박물관’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충분히 재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부산시와 지역 영화계가 적극 나서 ‘범일동 극장 트리오 되살리기’ 에 나서야 합니다. 부산동구청과 협력해 이러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지요. 전문가 차원에서 복원 방법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죠. 이들 극장의 경우 옛 사진이나 자료 등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고, 옛 극장 운영자나 지금의 건물 부지 소유주와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범일동 극장 트리오의 원형 복원이 어렵다면 이들 극장 트리오를 영화세트장 형태로 그 지역에 조성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Can Beomil-dong Theater Trio revive? How can we do it?

"If Busan's previous mayors had cultural sensitivities, I think these theaters could have been saved. For example, When Centum City was developed at the time and the theater owners were given incentives, including compensation for land, conservation would have been possible. So, using the exterior of these theaters, it would have been possible to fully reproduce them as 'Korean Film Museum', 'Korean Adult Film Museum', and 'Korean Film Museum'.

From now on, the city of Busan and the local film industry must actively take part in ‘Reviving the Beomil-dong Theater Trio.’ It is necessary to actively promote these projects in cooperation with the Busan Dong-gu Office. Needless to say, it is necessary to consider and discuss the restoration method at the professional level. In these theaters, some of the old photographs and materials remain, and open conversations should be initiated with the former theater operators or the owners of the current building sites. If it is difficult to restore the original Beomil-dong theater trio, I would like to think of a plan to build these theater trios in the area as a movie set."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주신다면?

"영화도시 부산에는 영화촬영지도 많습니다. 대략 봐도 이렇다.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국제시장, 올드보이, 친구 등 수십편의 영화 촬영지가 있는 데 대표적인 영화촬영지가 영도 흰여울마을, 구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영도대교 주변 등입니다. 이러한 영화촬영 장소에 대한 보전 관리 및 홍보가 필요하지요. 또한 외형적인 홍보나 성장도 좋지만 ‘영화도시 분위기 만들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촬영지를 연결하는 ‘부산영화촬영지 지도’ 만들기, 부산지역 촬영지에서 영화의 주인공이나 조연이 돼 나만의 영화를 찍어보는 ‘나도 스타’ 프로젝트, 시민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연기의 맛보기를 보여주는 ‘2박3일 영화배우캠프’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영화도시 부산의 황홀경 프로젝트’ 같은 소프트전략을 짜고 실천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What advice would you give for the development of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re are also many filming locations in Busan, the film city. There are dozens of filming locations such as 변호사, lawyers, 범죄와의 전쟁, war on crime, 국제시장, Kookje market, old boy, and 친구, friends and so on. Representative filming locations are Yeongdo 흰여울마을l Village, 국제시장,, Bosu-dong Bookstore Alley, and Yeongdo Bridge. Preservation management and promotion of these filming locations are needed. In addition, I would like to start with ‘creating a film city atmosphere.’ and we can think of things like 'Busan Film Site Map', which connects the filming locations of films set in Busan,

I also suggest projects like these such as 'I'm a Star' project where you can take your own movies by becoming the protagonist or supporting actor of a movie at the filming location in Busan. How about thinking of something like a '2 nights 3 days movie actor camp' to experience acting in Busan. It is time to plan and implement soft strategies such as the 'Film City Busan's Ecstatic Project'."

<정리=조송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