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38)대세에 따르기보다 지역에 어울림
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38)대세에 따르기보다 지역에 어울림
  • 박기철 박기철
  • 승인 2020.12.26 14:03
  • 업데이트 2021.01.14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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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름에 어울리게 성 모양의 역사
지역 이름에 어울리게 성 모양의 역사

열둘 – 4. 대세에 따르기보다 지역에 어울림

곡성역을 처음 보았을 때 높다란 성 모양이 좀 쌩뚱맞게 보였다.
그런데 곡성에서 성이 성(castle)이니 왜 저런 성 모양의 역사(驛舍)를 가지게 되었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다.
역사 건물 앞에 곡성역명의 유래가 적혀 있다.
백제시대 때는 욕천(浴川) 혹은 욕내(欲乃)로 불리다가 나중에 산맥이 구불구불하게 하천으로 이르는 지역의 형세를 본따 곡성(曲城)으로 불렸단다.
고려시대 때 사람들이 여기를 오가기에 눈물나도록 불편하여 눈물나는 곡성(哭城)으로 불리다 나중에 곡식이 많이 나기에 곡성(穀城)으로 불리다 곡성(谷城)으로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단다. 그러니까 백제 말엽부터 앞에 곡은 曲 哭 穀 谷으로 변했지만 뒤의 성은 한결같이 성이었다.
결국 곡성역 모양을 저렇게 성 모양으로 한 것은 지역에 어울리는 건물을 짓고자 기획창의한 듯하다.
요즘 대세인 유리 건물 모양의 뻔한 역사보다 훨씬 낫다.
훌륭하다.
대세에 따르기보다 본질에 맞추는 게 최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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