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42) 군자는 그 어떤 틀에도 가둘 수 없으니, 그를 일러 대장부라 한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42) 군자는 그 어떤 틀에도 가둘 수 없으니, 그를 일러 대장부라 한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02.11 06:50
  • 업데이트 2021.02.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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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42 - 군자는 그 어떤 틀에도 가둘 수 없으니, 그를 일러 대장부라 한다 

그가 부와 지위를 내세우면 나에게는 인과 의가 있으니 
군자는 진실로 군주와 대신에게도 농락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힘을 모으면 하늘을 이기고 뜻을 하나로 모으면 기질도 변화시키니
군자는 조물주가 만든 틀(거푸집) 속에 갇히지 않는다.

  • 君相(군상) : 군주(君主)와 재상(宰相)
  • 牢籠(뇌롱) : 농락(籠絡)하다.  牢는 ‘짐승을 가두어 두는 우리(감옥)’  籠은 ‘새장’.
  • 人定勝天(인정승천) :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하늘도 이길 수 있다.
  • 志一動氣(지일동기) : 뜻을 하나로 모으면 사람의 기질까지도 변화시킨다.
  • 陶鑄(도주) : 찰흙으로 질그릇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쇠그릇을 만들듯이 ‘조물주가 만든 인간의 운명’ 을 뜻함. 비유로 말하자면 ‘조물주의 거푸집’ 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선(李鱓, 청, 1686~1761) - 송석자등도(松石紫藤圖)

◆출전 관련 글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하(下)에 

曾子曰(증자왈). 晉楚之富(지초지부) 不可及也(불가급야), 彼以其富(피이기부) 我以吾仁(아이오인), 彼以其爵(피이기작) 我以吾義(아이오의) 吾何慊乎哉(오하겸호재).

증자께서 말씀하시길,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에는 가히 미치지 못하나, 저희가 그 부한 것으로써 하면 나는 나의 어진 것으로써 하고, 저희가 그 벼슬로써 하면 나는 나의 의로써 할 것이니, 내가 어찌 모자라겠는가?

▶『사기(史記)』 오자서(伍子胥) 전(傳)에

人衆者勝天(인중자승천) 天定亦能破人(천정역능파인). 

사람이 힘을 모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의 뜻이 정해지면 또한 능히 사람을 이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上)에 

志壹則動氣(지일즉동기) 氣壹則動志(기일즉동지) 今夫蹶者趨者(금부궐자추자) 是氣也而反動其心(시기야이반동기심). 

의지(意志)가 한결 같으면 기(氣)를 동하고 기(氣)가 한결 같으면 의지(意志)를 동하는 것이니, 지금 넘어지는 자와 달리는 자는 이것은 기(氣)이나, 도리어 그 마음을 동요하게 된다.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글

▶맹자 <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 - 고자장구(告子章句) 상(上) 

孟子曰(맹자왈),  仁人心也(인인심야), 義人路也(의인로야). 舍其路而弗由(사기로이비유), 放其心而不知求(방기심이부지구), 哀哉(애재). 人有雞犬放(이유계견방) 則知求之(즉지구지), 有放心(유방심) 而不知求(이부지구). 學問之道無他(학문지도무타) 求其放心而已矣(구방심이이의). 

맹자가 말하였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과 개가 도망가면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알지 못하니,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그 방심(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맹자의 <대장부(大丈夫)론>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 立天下之正位(입천하지정위) /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 得志與民由之(득지여민유지) / 不得志獨行其道(부득지독행기도) // 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 貧賤不能移(빈천불능이) / 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 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

세상 한가운데 처하여 / 항시 바른 자리에 서고 / 넓고 큰 길을 가되, / 뜻을 얻으면 더불어 함께 가고 / 뜻을 얻지 못하면 나 혼자라도 가리라.  //  세상의 그 어떤 부귀와 빈천도 /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며 / 그 어떤 권력의 위협도 감히 그를 굽힐 수 없으니 / 이를 일컬어 대장부라 한다.

나는 이 장이야말로 필자 홍자성의 인생관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장이라고 생각한다. 제사(題詞)를 써준 우공겸(于孔兼)이 친구 홍자성(洪自誠)을 두고 평(評)하며 인용한 전집 제90장보다도 더 자신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문장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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