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 달리 '사기열전' 강독 - (1) 백이·관중·안자 열전
인문학당 달리 '사기열전' 강독 - (1) 백이·관중·안자 열전
  • 달리 달리
  • 승인 2021.02.20 17:10
  • 업데이트 2021.02.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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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독 교재 : 사마천의 『사기열전』(서해클래식)
참석자 : 김도훈 김시형 김영주 이영희 박선정 장예주 정미리 진희권 최영춘 최중석 이희자 예동근 원동욱

인저리타임은 「인문학당 달리(대표 이행봉, 소장 박선정)」의 인문학 나눔 운동에 동참하면서 독자께 인문학의 향기를 전하고자 '달리의 고전강독'을 소개합니다. 달리의 고전강독(수요강독)은 지난해 4월 22일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진행했고, 새해부터 『한비자』 강독이 진행 중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바랍니다. 

달리의 『사기열전』 강독 첫날

한나라 무제 때 이릉이라는 이름의 장수가 오랑캐에 투항하였는데, 그를 변호했다가 궁형(성기를 자르는 형벌)에 처해진 역사가 사마천(司馬遷, BC.145 혹은135 ~ BC.87?). 『사기』는 그가 최고의 수치 속에서 살아남은 후 변화된 세계관과 역사관 속에서 기록한 중국 최고의 역사서이자 중국에서 『육서』 다음으로 인정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전의 연대순의 기록서와는 달리, 제와의 제위연대에 따라 사건을 기록한 「본기」, 인물을 다룬 「열전」, 이외에 다양한 분야별로 구성한 「표」, 「서」, 「지」 등으로 구성되었다. (p.4-5)

그는 단순히 기록의 나열을 거부하고,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졌다.  『사기열전』의 첫 장인 「백이 숙제」 편에서부터 사마천은 이러한 의문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하늘의 도(道)란 도대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과연 그들은 죽어가면서 하늘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적인 사실을 다루면서도 사마천 자신의 인물관과 인생관, 그리고 세계관이 농후하게 깔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더욱 생동감 있는 역사 서술을 위해 과감히 ‘대화체’를 도입했다.

◇백이 열전

'혼탁한 세상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다룬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남의 지난날의 허물을 생각하지 않았고, 남을 원망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들은 인을 구함으로써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하겠는가'라고 했다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마천은 오히려 '공자의 말과 다른 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p.15)고 이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그는 '하늘이 선인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어찌 이럴 수 있는가'(p.17)라고 한탄한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서해클래식)

'요즘 시대에도 법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나쁜 짓을 골라서 하고도 종신토록 호강하고 자손에게까지 그 부귀가 이어지는 예가 적지 않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한 걸음 내딛는 데도 땅을 가려서 내딛고, 말도 가려서 하고, 길을 갈 때도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공정한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음에도 오히려 화를 당하는 경우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나는 심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겠다. 하늘의 도란 도대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p.17-18)

◇관중·안자 열전

관중管仲과 안자晏子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다. 가난했던 관중과 그를 알아주었던 포숙아鮑叔牙와의 우정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자신을 알아주는 포숙아 덕으로 재상이 된 관중은 “주는 것이야말로 얻는 것임을 아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라는 원칙으로 정사에 임했다. 100여 년이 지난 후, 안영이 등장했는데 그는 “첩에게는 비단옷을 입히지 않았을 정도로 아주 검소한 인물로 유명하다.

‘안자지어晏子之御’, 즉 ‘안자의 마부’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얘기인즉, 어느날 '안자(안영晏嬰)'를 모시는 마부의 아내가 보니, 정작 안영은 검소하고 겸손한데 오히려 마부인 자신의 남편이 더욱 의기양양하고 기세등등한 것에 실망하여 남편에게 한 소리를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결국 ‘안자지어‘는 '변변치 못한 지위를 믿고 우쭐대는 사람’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읽힌다.

모두가 눈치를 보며 조문을 기피한 장공의 시신에 예를 갖추면서,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보충할 것을 생각한다”고 말한 안영을 위해서라면 “그의 마부가 되어도 좋을 만큼 그를 흠모한다”고 사마천은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다.(p.29)

<정리 = 박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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