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어방송 Busan Now] 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9) 미래자산인 ‘지역원로들’을 제대로 기록하자
[부산영어방송 Busan Now] 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9) 미래자산인 ‘지역원로들’을 제대로 기록하자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21.02.27 06:10
  • 업데이트 2021.0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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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저리타임은 환경공학자이자 소셜디자이너인 김해창(경성대) 교수가 고정출연하는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글로컬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전략을 영어로 소개한다.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본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인저리타임의 자매 출판사인 인타임이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펴내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해창 교수가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에 출연해 창조도시 및 글로컬도시 부산을 위한 소프트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 코너 진행자 다니엘 신. [부산영어방송 제공]

더 나은 부산을 위해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소셜 디자이너,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It's time to think about better Busan.
Kim Hae-chang, a social designer and professor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Kyungsung University, is here.
Hello !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눠볼까요?

"지역의 미래자산인 ‘지역원로들’을 제대로 기록하자고 저는 제안합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역사에 남습니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부산의 각계 원로들을 기록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지역원로 아카이브’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하고 보존함으로써 새로운 지역문화 콘텐츠를 사전에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What topic shall we talk about today?

"I suggest that we properly record the future assets of the region, 'regional elders'. The person who records will go down in history. It is urgent to record senior citizens from all walks of life in Busan for the future of Busan. I think we need the wisdom to create new local cultural contents in advance by creating a "local-oriented archive" and systematically recording, organizing, and preserving them."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죠. 그런데 부산에 역사인물로는 어떤 분들이 대표적인 지 소개를 좀 해주시겠어요?

"역사적으로 부산을 빛낸 인물들은 많겠지만 우리들의 기억에 남는 역사적 인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16년에 발간된 『부산학』 의 '부산의 인물' 편을 보면 근세의 인물로 일곱분이 소개돼 있어요. 천재 과학자 장영실(?~1442),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1551~1592), 독도지킴이 안용복(?~?), 개항기 선각자 박기종(1893~1907), 백산상회의 설립자 안희제(1885~1943), 독립운동가 박재혁(1895~1921),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입니다. '현대의 인물'로는 다섯 분이 소개돼 있는데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1898~1959), 부산의 자랑스런 기업인 강석진(1907~1984),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1911~1995),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1962~2010)입니다."

"이 책에는 생존한 분들은 선정대상에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산지역의 각계 원로분들은 언젠가는 역사적인 인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런 원로분들이 바로 우리 부산의 인물콘텐츠이자 미래의 역사인물이죠. 그래서 살아계신 원로분들의 삶의 기록이나 평가, 보전활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It goes without saying that records are important. By the way, could you introduce the representative people of Busan as a historical figure?

"There are many historical figures who have made Busan shine, but not many of them remain in our memory. According to the "Person of Busan" published in 2016, seven people were introduced as modern people. Jang Young-sil, a genius scientist, Song Sang-Hyun, a Chief officer of Dongnae who fought aainst Japanese Invasion in Chosun, An Yong-bok, Dokdo protector, Ahn Hee Je, Baeksan firm's founder and Park Jae-hyuk, an independence activist, Park Jae-hyuk, an independence fighter, Park Cha-jeong, a women independence fighter. There are five people who are introduced as "modern characters," Kim Jeong-han, a novelist. Wu Zhang-chun, a world-renowned breeder, Kang Seok-jin, a Busan businessman, Jang Ki-ryeo, Korea's Schweitzer, Lee Tae-seok, a Catholic pries who was the main character of ‘don't cry. Tonj’."

"The book says that survivors were not included in the list. Senior citizens from all walks of life in Busan will become historical figures one day. These elders are the contents of Busan's characters and future historical figures. Therefore, I think we should not neglect the life records, evaluation, and conservation activities of the living elders."

▶부산의 인물들 가운데 최근에 돌아가신 분들 많으신데 혹 생전에 만난 분들 중 기억나는 분이 있나요?

"네. 고 천재동(1915~2007), 최해군(1926~2015), 최민식(1928~2013), 이용길(1938~2013) 선생 같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천재동 선생은 ‘동래야류’ 보유자로 2007년 92세로 별세했지요. 25년간 교사로 활동했고, 1971년 가면제작 보유자로 인정됐죠. 1990년대 초 기자였던 저는 취재 차 선생님 댁을 방문해 그 많은 탈을 구경하고 놀란 적이 있지요."

"최해군 선생은 소설가이자 향토사학자로 부산학의 대가이자 시민운동가였죠. 2015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장편소설 '부산포', 향토역사서 '부산 7000년, 그 영욕의 발자취'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한 책만 15권을 펴냈죠. 그분은 각종 모임에서 뵐 때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보여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Many of the figures in Busan have passed away recently. Do you remember any of them you met before?

"Yes. I've met people like the late Chun jae-dong, Choi Hae-gun, Choi Min-sik, and Lee Yong-gil before they passed away. Chun jae-dong died in 2007 at the age of 92 as the owner of Dongnae Yaryu. He worked as a teacher for a long time and was recognized as the holder of mask production in 1971. I was a newspaper reporter in the early 1990s, and I was surprised to see the many masks in his house."

"Choi Hae-gun was a novelist, local historian, master of Busan Studies, and civic activist. He passed away at the age of 89 in 2015. He published 15 books that studied the history and culture of Busan, including the novel "Busanpo" and the local history book "Busan 7000 Years, The Footprint of Glory and Insult." I remember that he always showed a gentle smile when I met him at various meetings."

▶최민식, 이용길 선생은 어떠신 분이었나요?

"최민식 선생은 다큐멘터리 1세대 사진가로 2013년 85세로 별세했죠. 휴머니즘 사진가로 미국, 영국 등 세계적인 사진공모전에 입상을 많이 했어요. 2008년에 사진 원판 등 13만여 점의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기증해 민간 기증 국가기록물 제1호로 지정됐죠. 돌아가시고 난 뒤 2협성문화재단이 2013년 '최민식 사진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죠."

"이용길 선생은 부산 미술계의 1세대 판화가로 2013년 향년 75세로 별세했죠. 선생은 미술계의 한자어와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고쳐 쓰는 운동을 펼쳤어요. 판화를 '찍그림', 회화는 '칠그림', 사진은 '빛그림'이라고 불렀죠. 2007년 부산 미술계 관련 기사 스크랩북 100여 권과 미술서적 1만 권 등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How was Mr. Choi Min-sik and Mr. Lee Yong-gil?

"Choi Min-sik was a first-generation documentary photographer who died in 2013 at the age of 85. As a humanistic photographer, He won many awards in international photo contests. In 2008, he donated 130,000 photographs and other materials to the National Archives of Korea as the National Archives of Private Donations. After his death, the Hyupseong Cultural Foundation established the "Choi Min-sik Photography Award" in 2013 and awarded it every year."

"Lee Yong-gil was the first generation of the Busan art world and died in 2013 at the age of 75. The teacher started a movement to rewrite Chinese and foreign words in the art world into pure Korean language. He called prints(panwha) "JJIkgrim", paintings(wheowha) "chilgrim" and pictures(shajin) "Bitgrim". In 2007, he donated more than 100 scrapbooks and 10,000 art books related to the Busan art world to the Busan Museum of Art."

▶혹 지금 기록이 절실한 분으로 살아계신 원로분 한 두분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네. 우선 생각나는 분이 김문숙 민족과여성역사관 관장님과 부산YMCA 이사장을 지내신 김동수 박사님입니다. 김문숙 관장은 2018년 개봉한 일본군 종군위안부 소송을 다른 영화 ‘허스토리’의 주연배우 김희애의 실존인물이죠. 현재 94세이신데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김동수 박사님은 의사로서 무료진료를 해왔으며 부산YMCA 이사장, 부산생명의 전화 이사장 등으로 헌신해온 분이죠."

"언론계 출신 차용범 박사가 2013년에 펴낸 『부산사람에게 삶의 길을 묻다』라는 책에는 클래식 대중화의 선구자 금난새,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생각하는 건축가 승효상, BIFF 집행위원장 이용관, 희망의 시인 수녀 이해인 등 18명의 부산 인물 인터뷰 기사가 정리돼 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한 깊이 있는 기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Can you introduce one or two elders who are in desperate need of records?

"Yes. First of all, I remember Ms. Kim Moon-sook, director of the National and Women's History Museum, and Dr. Kim Dong-soo, former chairman of the Busan YMCA. Ms Kim is a real person of the actress Kim Hee-ae in the film of ‘herstory’. The movie introduced the process of lawsuit against military sexual slavery during Japanese imperialism. Now She is 94 years old and I am sorry to hear that she is not in good health these days. Dr. Kim Dong-soo has been a doctor for free service and has been dedicated to Busan Life's telephone chairman."

"Dr. Cha Yong-beom, a former journalist, published a book titled "Ask the Way of Life to Busan People" in 2013, contains interviews with 18 Busan figures, including Geum Nan-sae, a pioneer of popularization of classical music, Baek Gun-woo, a guru pianist, Seung Hyo-sang, an architect who thinks, Lee Yong-kwan, chairman of the BIFF Executive Committee, and Lee Hae-in, a nun poet of Hope, and I think a deep record of these people is needed."

▶지역원로를 기록하기 위해, 또는 부산이 ‘기록도시’가 되려면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지역원로들의 삶을 평전, 작은 자서전, 영상기록으로도 남길 필요가 있죠. 부산문화재단이 올해부터 ‘부산예술인 아키아빙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요. 그리고 원로들의 자료나 작업실, 생활공간을 이제는 ‘부산시의 문화자산’으로 보존하는 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이들 원로들의 삶의 공간을 사후에 ‘자료관’ 또는 ‘기념관’으로 만들어 도시의 브랜드로 만들 필요가 있죠."

"부산이 ‘기록문화의 도시’가 되기 위해선 지역원로, 명사들만의 기록이 아니라 소외계층의 삶의 기록도 남기는 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기록하는 도시가 역사적 도시로 남는 법이지요. 우리 모두 삶을 기록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해나가면 좋겠다 싶습니다."

▶What should we do to record the local elders, or to make Busan a 'record city'?

"Above all, it is necessary to leave the lives of local elders in a biography, autobiography, or video recording. It is very meaningful that the Busan Cultural Foundation is promoting the 'Busan Artist's Akiving Project' from this year. And now we need to set up a plan to preserve senior citizens' materials, work rooms, and living spaces as 'cultural assets of Busan'. We need to turn the living space of these elders into a museum or memorial hall after death, and make it a city brand."

"In order for Busan to become a "city of record culture," I hope it will not only be a record of the local celebrities, but also a record of the lives of the underprivileged. A city that records remains a historical city. I hope we all grow up by learning how to record our lives."

<정리 = 조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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