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간에도 대화는 한다?'…'미중 알래스카 회담' 이목(종합)
'전쟁기간에도 대화는 한다?'…'미중 알래스카 회담' 이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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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0 20:08
  • 업데이트 2021.03.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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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로이터·FT 등 외신 줄줄이 보도…백악관도 접촉 인정
성사된다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
[제휴통신사 뉴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이우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세계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양국 사이 고조됐던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1월 출범 후 강경한 대중(對中) 견제책을 써왔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1일 만에 통화했다. 미국은 오는 12일 중국의 해상 진출 견제를 염두에 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도 진행한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해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중국과의 접촉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SCMP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에 대해 대화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사항도 확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지만 함께 일할 기회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발표할 (중국과의) 향후 회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정상급은 아니지만 매우 고위급 차원의 회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백악관이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뒤 나왔다.

FT 또한 이번 회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4명의 관계자들과의 취재를 종합해 "미국과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의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은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설리반 보좌관이 알래스카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부장과 대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현재 유력한 회담 장소로 점쳐지는 알래스카에 대해 SCMP는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미국 본토를 벗어나면서 중립적인 지역에서 만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FT 또한 블링컨 장관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하고 이후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을 들른 뒤 앵커리지를 거쳐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앵커리지 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FT는 "이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제노사이드(인종학살)라고 칭했던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대만에 대한 개입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비정부 싱크탱크 중국국제화연구소 왕후이야오 소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FT에 "중국이 기후변화와 같은 잠재적 협력 분야를 위해, 인권분쟁을 잠재우도록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회담은 그러한 노력의 '천 마일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스스로 인식하게 됐고 중국은 이번에 그것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웨이쭝위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재평가하는 가운데 고위급 회담이 미중관계의 기조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동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