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4) - 쓴맛 단맛 다 겪은 뒤의 행복과, 긴가민가 두드려 본 후의 앎이 참된 것이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4) - 쓴맛 단맛 다 겪은 뒤의 행복과, 긴가민가 두드려 본 후의 앎이 참된 것이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03.15 06:50
  • 업데이트 2021.03.1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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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74 - 쓴맛 단맛 다 겪은 뒤의 행복과, 긴가민가 두드려 본 후의 앎이 참된 것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겪은 끝에 얻은 행복이라야 비로소 오래가고

의문과 믿음을 번갈아 가며 생각한 뒤에 얻은 지식이라야 참된 앎이다.

磨練(마련) : 갈고 닦음. 연마(鍊磨). 練과 鍊은 같은 뜻으로 쓴다.
始(시) : 비로소
參勘(참감) : 참작하여 깊이 생각함.  勘은 ‘살피다, 깊이 생각하다’ 의 뜻.

이방응(李方膺, 청, 1697~1756) - 蒼松怪石圖(창송괴석도)

◇1970년대 말 <아리송해> 라는 노래가 있었다 
 1979년 이은하가 부른 노래이다. 70년대 초 김추자가 부른 <거짓말이야> 는 불신풍조(不信風潮)를 조장한다 하여 금지곡이 되었으나, <아리송해> 는 금지곡이 되지 않았던 걸로 안다. 아마도 그것은 그 해 김재규가 울린 궁정동의 총성이 박정희 시대를 종식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간 ‘아리송하다’ 는 우리말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인지 아닌지 모를 경우에’ 쓰는 말로는 일본어인 ‘아리까리’, 프랑스어인 ‘알쏭달쏭’ 과 독일어인 ‘애매모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토인들의 말인 ‘긴가민가’ 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리송’ 은 프랑스에 유학한 일본인의 말이 될 것이다.

‘긴가민가’ 는 원래 한자어이다. ‘기연가 미연가 (其然가 未然가 - 그러한가 아니한가)’ 의 줄임말이라는 것이다. 

채근담의 이 장에서 ‘의문과 믿음을 번갈아 가면서 생각한 뒤에 얻은 지식이 참된 것이다’ 라는 말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라’ 는 우리 조상들의 속담 속 가르침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 하는 바가 있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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