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6) 결백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때를 묻혀 더러운 것을 받아들여라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6) 결백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때를 묻혀 더러운 것을 받아들여라 
  • 허섭 허섭
  • 승인 2021.03.17 06:50
  • 업데이트 2021.03.1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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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76 - 결백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때를 묻혀 더러운 것을 받아들여라  

더러운 땅에서는 초목이 많이 자라고 맑은 물에는 항상 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 묻어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하고
결백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려는 지조(志操)를 가져서는 아니 된다.

  • 穢(예) : 더러움. 여기서는 거름이 많아 지저분한 곳을 뜻함.  ‘똥 예’  穢土(예토) / 淨土(정토)
  • 水之淸者常無魚(수지청자상무어) :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
  • 存(존) / 지(持) : 지니다, 가지다.  같은 뜻으로 상응하고 있다.
  • 含垢(함구) : 때묻은 것을 받아들임. 含은 ‘머금다, 품다, 포함하다’ 의 뜻.
  • 納汚(납오) : 더러움을 받아들임.  * 納은 ‘보내다, 바치다 / (거두어, 받아) 들이다’ 의 양방향(兩方向)의 뜻을 가지고 있다.
  • 含垢納汚之量(함구납오지량) : 때 묻은 것과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雅量).
  • 好潔獨行之操(호결독행지조) : 깨끗함을 좋아하여 홀로 이를 행하려는 지조.
  •  *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굴원의 처신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076 이방응(李方膺 청 1697~1756)  하화도(荷花圖) 115+46.6 1753년 무석시(无錫市)박물관
이방응(李方膺, 청, 1697~1756) - 하화도(荷花圖)

◆출전 관련 글

▶동방삭(東方朔)의 「답객난(答客難)」 / 『공자가어(孔子家語)』에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인지찰즉무도).
물이 자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川澤納汚(천택납오), 山藪藏疾(산수장질), 瑾瑜匿瑕(근유닉하), 國君含垢(국군함구), 天之道也(천지도야).
시내와 연못은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고, 산과 숲은 나쁜 것을 감춰두며, 옥은 흠을 감추고 있으니, 임금이 더러움을 포용하는 것은 하늘의 도입니다.

▶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에

泰山不辭土壤(태산불사토양)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故能就其深(고능취기심), 王者(왕자) 不卻衆庶(불각중서) 故能明其德(고능성명기덕). 是以(시이) 地無四方(지무사방) 民無異國(민무이국).

태산은 작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그 큼을 이룰 수 있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아서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듯이, 왕은 백성들을 물리치지 않아 그 덕을 밝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땅은 끝이 없고(경계의 구분이 없고) 백성에겐 다른 나라가 없습니다(차별이 없습니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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