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공방…박형준 "정상적 구입", 김영춘 "자료 공개하라"(종합)
엘시티 공방…박형준 "정상적 구입", 김영춘 "자료 공개하라"(종합)
  • 박채오 박채오
  • 승인 2021.03.19 17:59
  • 업데이트 2021.03.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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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불법·비리·특혜는 없었다"
김 "처음부터 사실 못 밝힌 불가피한 이유 뭔가"
[제휴통신사 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일동 박형준 선거사무소 브리핑룸에서 해운대 엘시티 매입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19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구입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박 후보는 19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안의 본질은 엘시티를 사는데 불법, 비리, 특혜가 있었느냐는 것"이라며 "아들로부터 엘시티를 구입한 것은 맞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SBS는 박 후보가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의 매매계약서를 입수해 박 후보의 아내 조모씨가 아들 최모씨로부터 웃돈 1억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조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최씨는 엘시티 최초 청약일인 지난 2015년 10월28일, 당시 분양권을 가지고 있던 이모씨에게 분양가보다 700만원이 더 많은 20억2200만원을 주고 집을 샀다. 같은 날 조씨의 딸도 최초 분양자로부터 웃돈 500만원을 얹어 엘시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아내가 구입한 엘시티를 최초로 분양 받은 사람은 65년생 이모씨로, 엘시티와 전혀 상관없는 분이다"며 "아들이 누나 부부가 엘시티에 집을 사니 이모씨로부터 분양권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40대 인물이며, 본인이 어느 정도 재력이 있었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아 엘시티에 입주할 생각으로 분양권을 구입했지만, 당시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다 보니 그 부동산이 팔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녀들의 프리미엄이 500만~700만원이었던 점에 대해서는 "아들이 엘시티 분양권을 살 당시에는 미분양도 많았고 분양권을 내놓은 사람들도 많았다"며 "아들이 산 분양권도 저층이라서 그렇게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아들의 엘시티 입주 최종 시한이 2019년 5월1일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계약금과 그동안의 이자 등의 손해가 발생할 처지가 됐다"며 "그래서 아이 엄마가 그 집을 인수하게 됐다. 사실 엘시티 구입에 적극적 의사가 있지도 않았고, 투기나 투자의 목적이라는 말은 마타도어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인수할 때도 회계사를 통해 거래를 했고, 당시 부동산 4곳에 공정한 프리미엄 시세를 물어보고 1억원으로 결정했다"며 "인수 자금 부분도 10억원의 융자를 포함해 모두 해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다 냈고, 거래관계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엘시티 구매 이후 이뤄졌고, 그 원인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론되고 있는 '엘시티 조형물 납품 의혹'에 대한 해명도 이어갔다.

커뮤니티에는 "박형준 후보 아내가 운영하는 화랑에서 재료비가 1000만원도 안될 것 같은 조형물을 납품해 10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엘시티에 설치된 파블로 레이노소 작가의 작품을 납품한 회사는, 아내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조형물 전문회사 J사다"며 "그런데 J사는 엘시티로부터 조형물 납품을 수주받은 것이 아니라, A사로부터 재하청을 받고 작품을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부산에서 외국 작가를 다룰 수 있을 만한 회사가 J사 밖에 없었고, A사의 요청으로 여러 작가를 추천한 끝에 엘시티가 선택한 작가가 파블로 레이노소 작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작품 설치가 끝나고 나서도 J사는 A사로부터 5억2000만원 정도의 대금을 받지 못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며 "피해자를 마치 특혜를 받은 것처럼 둔갑시키는 허위 보도는 법적 조치하겠다"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오면서 걱정한 것이 혹시라도 마음에 품은 자녀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며 "법적으로 친가가 있는 사람이고, 저 때문에 피해 받아서는 안되는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가쪽에서도 아이들 신상털기하고, 아이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며 "검증해야 할 사람은 박형준이지 그들이 아니다. 재혼 가정에 대해서 좀 더 감수성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후보 해운대 엘시티 매입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19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 후보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 지난 15일 자신이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는 특혜분양 비리와 전혀 관계가 없고, 2020년 4월에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샀다고 밝힌바 있다"면서 "하지만 전날 SBS 단독보도를 통해 박 후보의 부인 조모씨에게 엘시티 아파트를 판 사람이 다름 아닌 조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는 아들이 아파트 잔금을 못치러서 어머니가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그런데 1억원 프리미엄은 도대체 왜 붙었나, 또 그 이전에 아들이 이미 냈을 계약금과 중도금이 이미 12억원인데 34살에 불과했던 아들에게 이 돈은 어디서 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국정원 불법 사찰, 자녀 입시 비리 개입 의혹,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까지 잘 포장돼 있던 박 후보의 진짜 모습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 보내고 말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1억원을 아들에게 준 이유와 처음부터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불가피한' 내용이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며 "이제 마지막 기회다. 거짓말 뒤에 숨지 말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명백한 자료들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인호, 전재수, 박재호 국회의원 등 부산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 3명도 이날 오후 박 후보의 해명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곧이어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민주당 흑색선전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chego@news1.kr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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