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원장의 체질과 음식 이야기 (7) 체질과 오곡(곡식)
허성욱 원장의 체질과 음식 이야기 (7) 체질과 오곡(곡식)
  • 허성욱 허성욱
  • 승인 2021.03.26 17:37
  • 업데이트 2021.03.26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벼가 익은 황금들판 [픽사베이]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음식 문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마도 쌀이 모든 체질의 사람에게 가장 부작용이 적고 먹기도 쉬우며 맛도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콩 보리 흑미 찹쌀 등을 넣어 잡곡밥을 먹음으로써 당뇨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경우가 많다.

쌀밥이 먹기도 좋고 맛있지만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소화흡수된 후 과잉되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잡곡밥이 유행하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쌀 보리 콩 조 기장을 오곡으로 하고 있다. 동양의 다른 나라에서는 밀 수수 메밀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국이나 반찬을 보조로 하는 식생활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이러한 쌀밥만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탄수화물로 인한 당분이 과다해져 당뇨 비만이나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후부터 쌀밥의 양을 줄이기 위해 각종 잡곡을 섞어 먹게 된 것이다.

체질의학에서 볼 때 백미쌀은 태양인의 약한 간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쌀을 백미상태로 먹게 되면 태양인에게 유익하다. 태양인 체질이 당뇨나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이 있을 때 현미상태로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동양인의 주식인 쌀 [픽사베이]

또한 태양인은 보리나 팥 메밀 등을 적당량 섞어 먹으면 성인병의 예방이 도움이 된다. 쌀떡은 태양인 체질에게 이로우므로 식사대용으로도 무방하다.

태양인 이외의 체질이 쌀밥을 먹을 때는 일반 멥쌀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각각의 체질에 맞는 다른 곡류를 적당히 섞어 섭취하면 쌀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소양인은 멥쌀에 보리를 적당량 섞어 먹으면 당뇨나 비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소양인은 쌀밥만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위열이 많아져 오히려 더부룩하거나 속 쓰림 허기가 자주 오게 되고 쉽게 지치는 증상이 올 수 있다. 또한 장이 약해져 가스가 많이 차고 대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올 수 있으며 허리나 무릎 등 하체의 뼈나 연골이 약해지기 쉽다.

보리는 타 체질에게는 위를 냉각시키고 소화를 방해하지만 소양인 체질의 소화에는 이로울 뿐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 등에도 좋으며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녹두나 귀리 호밀 등도 소양인 체질에 좋은 곡류이다.

태음인은 멥쌀에 콩이나 수수 율무 등을 적당히 섞어 먹으면 당뇨나 성인병에 도움이 된다. 콩을 적당히 섞어 먹어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에는 위나 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를 찾아 상의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한겨울을 지나 파릇파릇해진 보리싹 [픽사베이]

특히 장이 약해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는 경우에는 율무을 적당히 섞어 먹으면 장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의 경우 쌀밥만으로 식사를 할 경우 당뇨의 위험이 많으므로 체질을 정확히 구분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콩이 주성분인 된장이나 두부를 상복하여 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 체질은 밀로 만든 음식인 빵이나 국수 칼국수 수제비 등은 먹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태음인 체질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나 빵을 과다섭취하면 비만이 오기 쉬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태음인 체질은 특히 비만이 많은데 항상 콩 율무 수수 귀리 등을 적당량 쌀밥에 섞어 먹으면 도움이 되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태음인 체질은 쌀가루로 만든 과자나 쌀떡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쌀떡을 먹고 자주 체하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쓰린 경우 태음인 체질이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소음인은 멥쌀에 찹쌀이나 현미를 섞어 먹으면 허약한 위장을 보강하고 적게 먹어도 든든하다. 특히 누룽지는 소음인 체질에 좋으며 숭늉으로 상복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 체질의 경우 간편하게 식사하려면 찹쌀로 만든 인절미가 좋다.

허성욱 원장허성욱 원장

우리나라의 밥상은 밥과 국 된장이나 김치 그 외의 채소나 육식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예부터 곡식의 섭취를 중요하게 생각 해 왔다. 최근에는 밥 대신으로 과일이나 고구마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일이나 채소보다는 곡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사가 부담되는 경우에는 소량이라도 체질에 맞는 곡식(1/3)을 쌀(2/3)과 섞어 밥을 만들어 물로 끓여 미음처럼 만든 후에 체질에 맞는 약간의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곡식은 우리 몸의 정기(精氣)를 보하는 음식으로 반찬이나 과일로 음혈(陰血)을 보하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식사는 꼭 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곡식을 쌀과 적당히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저녁은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체질과 맞는 약간의 식사와 차(茶)를 따뜻하게 잠자기 전에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된다.

<허성욱한의원 원장 / 경희대 한의학 박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