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민공원·온천천 등 주말 밀집 지역서 지지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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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나흘째를 맞은 28일 여야의 유세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영춘 후보의 '경부선 숲길' 공약의 대상지인 구포~사상~초량육거리를 방문해 부산 경제의 발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시민공원, 온천천, 대연사거리 등 밀집지역에서 '정권 때리기'에 총공세를 펼쳤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장에서 "경부선 철길이 지난 120년간 화명동에서 구포를 거쳐 사상을 지나 부산진역에 이르는 원도심 한복판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경부선 철길을 지하화해 철길이 없어진 자리에 숲길을 만들겠다"며 서울의 경의선 숲길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주민의 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화명동~부산진역의 17㎞를 지하화해 숲길을 깔면 원도심은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재 의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했을 때 만든 철도가 아직 부산을 양쪽으로 나누고 있다"며 "(지하화 시) 30만 평의 땅이 부산시민에게 돌아오게 돼 시민에게 행복을 드리고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힘 있는 여당론'을 앞세워 이번 보궐선거가 부산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동구 초량육거리로 옮긴 유세장에서 "예전 전성기보다 지금의 부산은 많이 쪼그라들었다"며 "야당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 선거라고 하지만 어려운 부산 살림을 일으켜 세울 일꾼 시장을 뽑는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월말 '가덕신공항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의 주역이 자신들인 점을 분명히 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선거가 아닌 부산을 사랑하고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하고 부산을 해양물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며 김 후보의 해수부 장관 이력을 어필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경제의 악순환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악재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후보는 온천천 변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그럴듯하고 거룩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경제 교과서에 없는 소득주도성장을 꺼내면서 결국 하는 일이 어려운 분들 소득 줄이는 일"이라며 "빈부격차를 확대해 놓고 자신들이 일자리 정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부라고 엉뚱한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김 후보가 '경제 살리기 시장'이라고 플래카드를 걸어놨던데, 학교 다닐 때 좌파 운동해서 자기 손으로 한번도 돈 벌어본 적 없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느냐"고 겨냥했다.
현 정부가 내세운 남북평화 해법에 대한 의문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정부가) 북한에 싫은 소리도 못한다. 어제도 머리 위로 탄도미사일을 쏘고 있지 않나"며 "안보를 제대로 지켰다고 할 수 있겠나. 미국과의 외교 관계와 더불어 일본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중국, 북한 모두와 사이가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외교 안보에 실패해 북한의 핵을 만들도록 키워준 것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김 후보가 부산의 어려운 실정을 '3기 암환자'에 빗대 표현한 것을 두고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하태경 의원은 "부산이 초라하다는 민주당 대표, 부산이 한심하다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부산이 환자라는 후보 등 이렇게 막말해도 무사할 줄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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