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수산물로 확산되나…하나로마트 "日생선 안팝니다"
'노재팬' 수산물로 확산되나…하나로마트 "日생선 안팝니다"
  • 박기락 박기락
  • 승인 2021.04.14 19:09
  • 업데이트 2021.04.14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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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정에 일부 매장 동참
업계선 국내 수산물까지 수요 위축 불똥 우려
[제휴통신사 뉴스]
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일본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산물 제품에도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벌써 서울 한 대형마트가 영업장에 '일본산 수산물을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건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체 수산물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14일 농협 등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이날 수산코너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전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 혼란을 막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에서 비롯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맥주, 의류, 자동차 등 일본 수입제품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2018년 수입맥주 판매 1위를 달리던 일본산 맥주는 지난해 판매량이 8분의 1로 줄면서 이제는 편의점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도 지난해 여타 브랜드들은 코로나19에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평균 10% 증가했지만 일본차 브랜드는 27%에서 71%까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일본 수입차 브랜드 닛산은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만에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산 제품의 판매량이 일부 회복되는 등 불매운동은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오염수 방류 결정이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수산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수협중앙회는 14일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25개 전국 수산단체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 "원전수 해양방출은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에 대한 핵공격과 다를바 없는 파멸적 행위”라며 일본 정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Δ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즉각 철회와 결정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할 것 등을 결의했다.

정부는 오염수 방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될 경우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후쿠시마와 인근 8개현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 위해서는 오염수 방류로 일본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입증할 연구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 해역 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유출된 방사능 물질과 관련해 태평양 및 한반도 유입 경로 상에서의 현존량, 거동 등에 대한 실제적인 관측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연구는 전무하다"며 "일본에서 일부 공개한 자료만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여러 정보가 필요하지만 일본 정부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사 확대, 원산지 단속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산물 수입금지와 통상 대응은 과학적 근거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율적으로 추진되는 '불매운동' 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연간 3만톤으로 가리비, 참돔, 방어 등이다.

수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매 운동이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 수협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움으로써 수산물 소비 급감과 수산업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과 관련, 방사능 검사와 관련된 해양환경 모니터링 결과, 선박평형수 검사 결과,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및 원산지 단속 적발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이번 사태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만을 알기 쉽게 신속히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rock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