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07) 천지는 만고에 변하지 않으나 이 내 몸은 두 번 다시 얻지 못하니, 하루를 천년같이 헛된 근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즐거이 열심히 살아야 하리.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07) 천지는 만고에 변하지 않으나 이 내 몸은 두 번 다시 얻지 못하니, 하루를 천년같이 헛된 근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즐거이 열심히 살아야 하리.
  • 허섭 허섭
  • 승인 2021.04.17 06:50
  • 업데이트 2021.04.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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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07 - 천지는 만고에 변하지 않으나 이 내 몸은 두 번 다시 얻지 못하니, 하루를 천년같이 헛된 근심과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즐거이 열심히 살아야 하리.

천지는 만고에 있으되 이 몸은 두 번 얻지 못하고
인생은 다만 백 년이나 이 날이 가장 빨리 지나간다.

다행히도 그 사이에 태어난 몸으로 
삶을 누리매 즐거움을 몰라서도 아니 되며
또한 헛되이 사는 근심을 품지 않아서도 아니 된다.

  • 萬古(만고) : 영원함.
  • 不再得(부재득) : 다시 얻지 못함, 두 번 태어날 수 없음.
  • 只(지) ; 다만.
  • 此日(차일) : 이 날, 오늘 하루.
  • 最易過(최이과) : 가장 쉬이 지나감. 세월이 아주 빨리 지나감을 말함.
  • 幸(행) : 다행히.
  • 不可不(불가불) : ~하지 않을 수 없다.
  • 有生之樂(유생지락) : 사람으로서 생을 누리는 즐거움.
  • 虛生之憂(허생지우) : 헛되이 일생을 보낼까 하는 근심, 보람되이 살고자 하는 번민.
107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관산적설도(關山積雪圖) 1528년 25.3+445.2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 관산적설도(關山積雪圖)(1), 1528년

◈ <백구과극(白駒過隙)> 의 출전과 관련 시편들

白駒過隙(백구과극) : ‘흰 망아지가 달려감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로 인생이 몹시 짧음을 비유하는 말.

人生天地之間(인생천지지간) 若白駒之過隙(약백구지과극) 忽然而已(홀연이이)
사람이 천지간에 사는 것은, 마치 백구가 틈바구니 앞을 달려 가는 것같이, 순간이요 홀연일 뿐이라.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 편

結歡隨過隙 (결환수과극)  기쁨을 맺음이 과극을 따르는 듯하니
懷舊益霑巾 (회구익점건)  옛 일을 생각하고 수건에 눈물 더욱 적시는구나
- 두보(杜甫) 「奉贈蕭二十使君」

◈ 주자(朱子)의 십회훈(十悔訓)과 권학시(勸學詩)

不孝父母死後悔 (불효부모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치고
不親家族疎後悔 (불친종족소후회)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치고
少不勤學老後悔 (소불근학노후회)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치고
安不思難敗後悔 (안불사난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치고
富不儉用貧後悔 (부불검용빈후회)  부유할 때 절약하지 않으면 가난한 뒤에 뉘우치고
春不耕種秋後悔 (춘불경종추후회)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치고
不治垣墻盜後悔 (불치원장도후회)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치고
色不謹愼病後悔 (색불근신병후회)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뉘우치고
酒中妄言醒後悔 (주중망언성후회)  취중의 망령된 말은 술 깬 뒤에 뉘우치고
不接賓客去後悔 (부접빈객거후회)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가신 뒤에 뉘우친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나니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느니라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연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하였는데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 오늘 배우지 아니하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 올해에 배우지 아니하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日月逝矣(일월서의) 歲不我延(세불아연) 날과 달은 가고 있으나, 세월은 나를 위해 더디 가지 않나니
嗚呼老矣(오호노의) 是誰之愆(시수지건) 아! 늙었도다.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107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관산적설도(關山積雪圖) 1528년 25.3+445.2 (2)
문징명(文徵明, 명, 1470~1559) - 관산적설도(關山積雪圖)(2), 1528년

◈ 도연명(陶淵明) 「잡시(雜詩)」중에서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一日再難晨(일일재난신)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오직 한 번뿐, 좋은 때를 놓치지 말고 마땅히 힘써야 할지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 이숭인(李崇仁) 「감흥(感興)」

昨日苦炎燠 (작일고염욱)  어제는 못 견디게 덥더니
今朝忽凄慄 (금조홀처율)  오늘 아침은 갑자기 싸늘하구나
霜露衆卉腓 (상로중훼비)  서리 이슬에 모든 풀은 시들고
歲月如駒隙 (세월여구극)  세월은 망아지가 지나가는 것을 틈새로 보는 것과 같도다
人生穹壤閒 (인생궁양한)  사람이 천지 사이에 나매
身世兩役役 (신세양역역)  이 몸과 세상이 모두 바쁘도다
況復非金石 (황부비금석)  하물며 쇠와 돌이 아니고 
行年不盈百 (행년불영백)  고작 백 년도 못 사느니
所以古時人 (소이고시인)  그러기에 옛 사람들
分陰當自惜 (분음당자석)  분음을 아꼈음이라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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