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28) - 하늘과 땅은 곧 나의 부모이고, 나의 몸 또한 곧 하나의 작은 우주이니 …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28) - 하늘과 땅은 곧 나의 부모이고, 나의 몸 또한 곧 하나의 작은 우주이니 …
  • 허섭 허섭
  • 승인 2021.05.08 06:40
  • 업데이트 2021.05.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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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하늘과 땅은 곧 나의 부모이고, 나의 몸 또한 곧 하나의 작은 우주이니 …

나의 몸은 하나의 작은 우주이다.
기뻐함과 성냄을 허물없이 하고, 좋아함과 싫어함이 법도에 맞으면
이는 곧 조화롭게 다스리는(살아가는) 방법이다.

하늘과 땅은 하나의 큰 부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원망과 탄식이 없게 하고, 만물로 하여금 병들지 않게 한다면
이 또한 화목을 이루는 기상이다.

小天地(소천지) : 작은 천지, 즉 소우주(小宇宙).
不愆(불건) : 허물이 없음, 과오나 비행을 저지르지 않음.  愆은 허물, 과실(過失).
好惡(호오) : 좋아함과 싫어함.
有則(유칙) : 법도가 있음, 법도에 맞게 행동함.
便是(변시) : 곧 ~이다, 이야말로 ~이다.  * ‘纔是(재시)’ 와 함께 『채근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문이다.
爕理(섭리) : 조화롭게 다스리는 것.  爕은 ‘燮(화할 섭)’ 과 같음.
功夫(공부) : 工夫와 같은 뜻으로 ‘힘들여 정성껏 하는 일’ 을 뜻한다. 몸으로 하는 공부인 무술(武術) - ‘쿵푸’ 도 같은 말이다. 여기서는 ‘방법, 수단’ 을 뜻한다.
怨咨(원자) : 원망과 한탄.  咨는 탄식함.
氛疹(분진) : 나쁜 병.  氛은 나쁜 기운(邪氣사기), 疹은 원래 홍역을 뜻함.
敦睦(돈목) : 화목(和睦)을 돈독(敦篤)히 함.

128 이장손(李長孫 생졸 미상 15세기) 산수도 39.8+60.1일본 야마토문화관
이장손(李長孫, 생졸 미상, 15세기) - 산수도

◈ 장횡거(張橫渠 張載장재 1020~1077) 선생의 『서명(西銘)』에 

乾稱父(건칭부) 坤稱母(곤칭모). 予玆藐焉(여자막언) 乃混然中處(내혼연중처). 故(고) 天地之塞(천지지색) 吾其體(오기체) 天地之帥(천지지수) 吾其性(오기성). 民吾同胞(민오동포) 物吾與也(물오여야).

- 하늘을 아버지라 하고 땅을 어머니라 한다. 나는 여기에 자그마히 그 중간에 산다.  그러므로 천지의 채움(氣)이 내 몸이 되고, 천지의 거느림(理)이 나의 본성이 되었다. (그 꽉 찬 기운을 나의 몸으로 삼고, 그 돌아가는 이치를 나의 본성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모든 백성은 나의 형제이고, 만물은 나와 한 동아리(眷屬권속, 집안)이다.

◈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乾天也(건천야) 故稱乎父(고칭호부). 坤地也(곤지야) 故稱乎母(고칭호모).

- 건은 하늘이다. 따라서 아버지라 칭한다. 곤은 땅이다. 따라서 어머니라 칭한다.

◈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묘비명에 새겨진 『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

  자주 그리고 오래 생각할수록 내 마음을 경이(驚異)와 숭배(崇拜)로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으니, 그 하나는 나의 머리 위에 항상 빛나고 있는 하늘의 별들이요, 또 다른 하나는 나의 마음속에 있는 도덕률이다.

* 마하트마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1869~1948)도 이와 같은 말을 했으니

별빛 찬란한 하늘과 그만큼 아름다운 마음속의 하늘보다 더 위대한 경이(驚異)를 어디에서 바랄 수 있을까  - 『날마다의 명상』

◈ 도마복음 제29장

예수가 말하기를 만약 몸나가 얼나를 위하여 태어났다면 그것은 놀라움이다. 그러나 얼나가 몸나를 위하여 태어났다면 놀라움 가운데서 놀라움이다. 어찌 이 대단한 부요(富饒:얼나)가 이 궁핍(窮乏:몸나)에 머물러 온 것인가? 나는 아직도 놀란다.  -  박영호 『다석 사상으로 풀이한 도마복음』

예수께서 가라사대, “육신이 영혼으로 인하여 존재케 되었다면, 그것은 기적이로다. 그러나 영혼이 몸으로 인하여 존재케 되었다면, 그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로다. 그러나 진실로 어떻게 이토록 위대한 부유함이 이토록 빈곤함 속에 거(居)하게 되었는지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노라.” -  김용옥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얼나’를 위해 몸뚱이를 길러야지 이 몸을 지나치게 사랑하거나 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몸은 짐승이고 ‘몸삶’은 ‘짐승살이’다. 하느님의 아들인 얼나가 어째서 이런 짐승의 몸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마음에 온 하느님의 얼을 기르기 위한 한도 내에서 몸을 건강하게 해야지, 몸을 삶의 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몸이란 짐승도 적당히 쓰기 위해서 적당히 길러야지 그리하여 잡을 때 아낌없이 잡아야 한다. 항상‘몸나’는‘얼나’를 위한 것임을 그리고‘얼나’는‘우(하느님)’에서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유영모 『다석어록』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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