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29) - 남의 해침에 대비하는 마음은 늘 지녀야 하지만, 남에게 속을지언정 미리 앞질러 의심하지는 말라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29) - 남의 해침에 대비하는 마음은 늘 지녀야 하지만, 남에게 속을지언정 미리 앞질러 의심하지는 말라
  • 허섭 허섭
  • 승인 2021.05.09 06:40
  • 업데이트 2021.05.12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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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29 - 남의 해침에 대비하는 마음은 늘 지녀야 하지만, 남에게 속을지언정 미리 앞질러 의심하지는 말라.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 되고
남의 해침을 막으려는 마음이 없어서도 아니 된다고 하니
이는 생각이 소홀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차라리 남에게 속임을 당할지라도 
남의 속임을 미리 의심하지 말라고 하니
이는 지나치게 살피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이 두 가지 말을 아울러 지닌다면 생각은 밝아지고 덕은 두터워질 것이다.

  • 害人之心(해인지심) : 남을 해치려는 마음.
  • 不可有(불가유) : 있어서는 아니 됨.  /  不可無(불가무) : 없어서는 아니 됨.
  • 防人之心(방인지심) : 남의 침해를 막으려는 마음.
  • 疎於慮(소어려) : 생각에 소홀함이 있음.
  • 寧(녕) ~  毋(무) ~ : 차라리 ~할지언정 ~하지 말라.
  • 受人之欺(수인지기) : 다른 사람의 속임을 당함.
  • 逆人之詐(역인지사) :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일 것을 미리 추측함.  逆은 ‘미리 헤아리다, 추측하다’ 의 뜻.
  • 傷於察(상어찰) : 과도하게 살피어 자기 덕을 다치게 함, 즉 지나치게 살펴 오히려 실패함.
  • 精明(정명) : 생각이 면밀하고 밝음.
  • 渾厚(혼후) : 덕이 원만하고 두터움. 
129 서문보(徐文寶 생졸 미상 15세기) 산수도 39.8+60.1 일본 야마토 문화관
서문보(徐文寶, 생졸 미상, 15세기) - 산수도

◈ 『논어(論語)』 헌문편(憲文篇)에 

子曰(자왈), 不逆詐(불역사) 不億不信(불억불신) 抑亦先覺者(억역선각자) 是賢乎(시현호).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상대방이 자기를 속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도 않고, 상대방이 미덥지 않을 것이라고 억측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미리 깨닫는 사람이 현명하도다!”

* 逆 : 미리 헤아리다, 예측하다.   億 : 억측(臆測)하다.   抑 : 그러나. 역접의 접속사로 쓰임.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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