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기 싫으세요? 괜찮습니다"…미열에 두통 찾아왔지만
"AZ 맞기 싫으세요? 괜찮습니다"…미열에 두통 찾아왔지만
  • 양새롬 양새롬
  • 승인 2021.05.06 11:17
  • 업데이트 2021.05.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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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이상 반응 관리 강화…중증 환자엔 치료비 부담 경감"
© 뉴스1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3일 차인 6일. 몸 상태를 묻는 '국민비서'의 문자로 아침이 시작됐다.

해당 문자는 "접종 후 Δ39도 이상의 고열 Δ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부기 등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Δ접종 부위 통증, 발열, 피로,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받으신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세요"라고 안내했다.

또 이상반응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확인하고, 이상 반응을 신고할 수 있는 홈페이지 링크(www.코로나19예방접종.kr)도 함께 첨부됐다. 이는 예방접종 후 최소 3일간 특별한 관심을 갖고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기자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백신을 통해 1차 접종을 마친 바 있다.

접종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해당 백신을 접종한 뒤 쓰러졌다거나 혈전(혈액 응고)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는 언론 보도에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백신을 맞는 편이 더 낫겠다는 판단에서 노쇼 백신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떤 병원에서는 명단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병원에서는 대기자가 100명을 넘는다고 했는데 운 좋게도 반나절 만에 노쇼 백신을 맞으러 오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문진표 작성과 의사의 예진 등을 거쳐 백신을 접종한 다음, 병원에서 30분가량 휴식을 취하며 이상반응을 체크했다. 혹시나 하는 우려에 타이레놀을 사서 귀가했지만 그날 밤은 무사히 넘겼다.

문제는 접종 후 20시간이 지났을 무렵, 근무 중 미열에 두통까지 찾아왔을 때였다. 물론 병원에서 알려준 타이레놀 한 알로 다행히 저녁쯤엔 평소의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러나 내 상태를 묻는 가족들의 질문은 전날(5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지인들의 연락도 마찬가지다. 일일이 대답하다가 예방접종 증명서와 함께 '백신만이 함께 살 길'이라는 글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당국도 여전히 국민들의 백신 불신을 씻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도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전담자를 지정해 이상 반응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의료계에선 정부가 백신 접종과 관련해 '포괄적인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엄격한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기 이전에 일단 이상 반응이 의심되면 충분한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이에 권 차장은 "인과성 확인과 보상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치료비 부담이 높은 중증 환자 등에 대해서는 우선 긴급복지,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등으로 치료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를 믿고, 차례가 왔을 때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이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의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우리 국민은 61.4%에 그쳤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 3.1%.) 이는 지난 3월 조사보다 6.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