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34) - 내가 굳이 고운 것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미워하리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34) - 내가 굳이 고운 것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미워하리오
  • 허섭 허섭
  • 승인 2021.05.14 00:00
  • 업데이트 2021.05.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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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34 - 내가 굳이 고운 것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미워하리오.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 대를 이루는 법이니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아니하면 누가 나를 추하다 할 것인가?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 짝을 이루니 법이니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아니하면 누가 나를 더럽다 할 것인가?

  • 姸(연) : 고움, 아름다움.
  • 爲之對(위지대) : 대비가 됨, 상대가 됨.
  • 誇(과) : 자랑하다, 으스대다.
  • 爲之仇(위지구) : 짝이 됨, 상대가 됨.  仇는 일반적으로는 ‘상대(짝)’ 을 의미하나,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적(敵), 원수(怨讐)’ 를 뜻하기도 한다.
134 함윤덕(咸允德 생졸년 미상) 기려도(騎驢圖) 15.6+19.2 국립중앙박물관
함윤덕(咸允德, 생졸년 미상) - 기려도(騎驢圖)

◈ 『노자(老子)』 제2장에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斯惡已(사악이).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斯不善已(사불선이). 有無相生(유무상생) 難易相成(난이상성) 長短相較(장단상교) 高下相傾(고하상경) 音聲相和(음성상화) 前後相隨(전후상수) 恒也(항야).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生而不有(생이불유) 爲而不恃(위이불시) 功成而不居(공성이불거) 夫唯不居(부유불거) 是以不去(시이불거)

-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면 이는 추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하는 것을 선한 것으로 알면 이는 선하지 않다. 유와 무는 서로 말미암아 있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말미암아 어렵고 쉬우며, 길고 짧음은 서로 말미암아 길고 짧으며, 높고 낮음은 서로 말미암아 높고 낮으며, 내는 소리와 들리는 소리는 서로 말미암아 나고 들리며, 앞과 뒤는 서로 말미암아 앞서고 뒤선다. (이것이 세계의 항상 그러한 모습이다.) 그래서 성인은 모든 일을 무위로써 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베풀며, 만물을 이루어 내되 그 가운데 어떤 것을 가려내어 물리치지 않으며, 낳고도 그 낳은 것을 가지지 않으며, 하고는 한 것을 뽐내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머물지 않음으로써 떠나지(버림받지) 않는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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