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40) - 간사한 무리들을 내몰더라도 쥐구멍을 막아서는 안 된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40) - 간사한 무리들을 내몰더라도 쥐구멍을 막아서는 안 된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05.20 06:50
  • 업데이트 2021.05.2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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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40 - 간사한 무리들을 내몰더라도 쥐구멍을 막아서는 안 된다.

간악한 자들을 제거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막으려면
하나의 도망칠 길을 열어주어야 하니
만약 그들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용납할 곳이 없으면
비유컨대 쥐구멍을 틀어막는 것과 같은지라
일체의 도망갈 길이 막혀버리면 
모든 소중한 세간을 물어뜯어 버릴 것이다.

  • 鋤奸(서간) : 간악한 사람을 제거함. 鋤는 ‘호미’ 로 잡초를 제거하는 도구로 전(轉)하여 ‘제거하다, 없애버리다’ 의 뜻을 가짐.  ‘鉏(호미 서)’ 와 같음.
  • 杜倖(두행) : 아첨하는 무리를 막음.  杜는 ‘틀어막다, 닫아걸다’ 倖은 ‘아첨하는 사람’.    * 두문불출(杜門不出), 두문동(杜門洞) 할 때의 杜이다. 
  • 放他(방타) : 그들을 놓아주다. 길을 열어줌.  他는 3인칭 대명사로 쓰인 것임.
  • 一條(일조) : 하나의.
  • 去路(거로) : 물러날 길, 도망갈 길.
  • 使之(사지) : 그들로 하여금.  之는 앞에서 말한 ‘간악한 자들’ 과 ‘아첨하는 무리’ 를 다시 지칭하는 대명사이다. 즉 앞에 나온 他에 대응하는 3인칭 대명사이다.
  • 一無(일무) : 하나도 없다, 즉 조금도 없다.
  • 所容(소용) : 용납하는 바(곳). 즉 그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타협점이나 도망갈 시간적 여유만이라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 譬如(비여) : 비유하자면 ~와 같다.
  • 塞(색) : 막다. 
  • 都(도) : 모두. 
  • 盡(진) : ‘남겨두지 않는다’ 는 뜻이니 ‘모조리’ 로 풀이하면 좋을 것이다.
  • 一切(일체) : 모두, 온통.
  • 好物(호물) : 좋은 기물(器物), 즉 중요한 세간(살림살이).
  • 俱(구) : 모두, 함께.
  • 咬破(교파) : 물어뜯어 못 쓰게 함.  咬는 ‘물어뜯다’.
  • * 본문의 문장이 썩 좋은 문장은 아니나, 나름대로 대구 형식을 통해 문장의 격을 부여하고자 한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즉 <一切去路都塞盡 / 一切好物俱咬破> 가 대구임을 알면 이 문장을 해석함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要放他一條去路 / 若使之一無所容> 은 내용상 대구가 아니나 글자 수와 끊어읽기에 있어서는 동일한 형식을 이루고 있다.)
140 어몽룡(魚夢龍 조선 1566~미상) 월매도(月梅圖) 119.4+53.6 국립중앙박물관
어몽룡(魚夢龍, 조선 1566~미상) - 월매도(月梅圖)

◈ 『손자(孫子)』 구변편(九變篇)에

歸師勿閼(귀사물알) 圍師必闕(위사필궐) 窮寇莫迫(궁구막박) 絶地勿留(절지물류) 

- 싸우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군대는 막지 말고, 포위된 군대는 반드시 퇴로를 열어주고, 궁지에 몰린 적을 몰아치지 말며, 고립된 지점에 머물지 말라.

*‘궁한 쥐가 고양이를 문다 - 궁서설묘(窮鼠囓猫)’라는 속담이 있다. 

궁구막추(窮寇莫追) - 궁한 도둑은 쫓지 마라
개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아라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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