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47) - 스스로를 반성함은 덕을 길러주는 보약이요, 남을 탓하는 것은 덕을 깍아 내리는 창칼이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47) - 스스로를 반성함은 덕을 길러주는 보약이요, 남을 탓하는 것은 덕을 깍아 내리는 창칼이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05.27 06:40
  • 업데이트 2021.05.2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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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147 - 스스로를 반성함은 덕을 길러주는 보약이요, 남을 탓하는 것은 덕을 깍아 내리는 창칼이다.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만나는 일마다 다 약이 되고
남을 탓하는 사람은 일어나는 생각마다 창칼이 된다.

하나는 이것으로 모든 선의 길을 열고 
또 다른 하나는 이것으로 모든 악의 근원을 파거니와(이루나니)
이 둘의 거리(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멀다.

  • 反己者(반기자) : 스스로를 반성하는 사람.  * 다른 이본(異本)에는 ‘處己者’ 라 된 곳도 있다.  ‘어떤 일의 원인과 까닭을 자기 자신에게 둔다’ 는 의미일 것이다.
  • 觸事(촉사) : 부딪히는 일, 만나는 일.
  • 尤人者(우인자) : 남을 탓하는 사람. 즉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  尤는 ‘탓하다, 비난하다, 원망하다’ 의 뜻.
  • 動念(동념) : 일어나는 모든 생각.
  • 戈矛(과모) : 창과 칼 같은 병인(兵刃), 즉 살상(殺傷)의 흉기(凶器).  戈는 한두 가닥의 가지가 달린 창이고 矛는 가지가 없는 긴 창이다.
  • 闢(벽) : 열다. 開와 闢이 합쳐 개벽(開闢)이 됨.
  • 濬(준) : 깊이 파내다.  ‘준설(浚渫) - 강바닥을 깊이 파내는 것’ 과 같다..
  • 相去霄壤(상거소양) : 서로 거리가 하늘과 땅 차이가 있음. 천양지차(天壤之差)와 같은 의미이다.  霄는 ‘하늘 소’.
147 윤덕희(尹德熙 조선 1685~1766) 서호방학(西湖放鶴) 28.5+19.2 국립중앙박물관
윤덕희(尹德熙, 조선, 1685~1766) - 서호방학(西湖放鶴)

◈ 과녁을 향하는 마음 -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정신 

◉『논어(論語)』 위령공(위령공) 편에

君子求諸己(군자구저기), 小人求諸人(소인구저인). 

-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

◉『맹자(孟子)』 이루(離婁) 상(上) 편에

孟子曰(맹자왈), 愛人不親(애인불친) 反其仁(반기인), 治人不治(치인불치) 反其智(반기지), 禮人不答(예인부답) 反其敬(반기경). 行有不得者(행유부득자) 皆反求諸己(개반구저기), 其身正而(기신정이) 天下歸之(천하귀지). 

- 맹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어진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돌이켜 보고, 사람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로움에 대해 반성할 것이며, 사람을 예로서 대하는데도 응답이 없으면 자신의 공경함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행하고 얻지 못하는 게 있거든 모두 돌이켜 자기에게서 구할 것이니, 그 몸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오는 것이니라.  

◉『맹자(孟子)』 공손축(公孫丑) 상(上) 편에

仁者如射(인자여사), 射者正己而後發(사자정기이후발) 發而不中(발이부중) 不怨勝己者(불원승기자) 反求諸己而已矣(반구저기이이의). 

- 인(仁)이라는 것은 활쏘기와 같으니, 활을 쏘는 자는 먼저 자기 몸을 바로한 뒤에 화살을 쏘고 만일 맞지 않으면 자신을 이긴 승자를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서 (敗因을) 구할 따름이니라. 

◉『중용(中庸)』에도

君子處身(군자처신) 子曰(자왈), 射有似乎君子(사유사호군자) 失諸正鵠(실저정곡) 反求諸己身(반구저기신)  

-  군자의 처신에 대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활쏘기는 군자의 태도와 유사한 점이 있다. 정곡을 못 맞히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야 한다.”

* 諸(제/저) 는 원래 ‘모두 제’ 이나 위 글에서는 ‘대명사+처소격조사’ 가 합친 말로 ‘之於/之于/之乎’ 의 준말(縮語)-합음자(合音字)로 쓰인 것이다. 이를 겸사(兼詞)로 칭하는 문법학자도 있다. 

  한문 문장에서 자주 대하게 되는 축어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다. 

諸(제/저) = 之于 / 之於 / 之乎     
焉(언) = 于之 / 于是 / 於此 / 於他    
旃(전) = 之焉    
曷(갈) / 盍(합) = 何不    

이외에도 ‘爾(이) / 然(연) / 若(약) / 云(운)’ 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如此’ 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로 볼 때 겸사는 대체적으로 합음사(合音詞)이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 국궁(國弓) 9훈(九訓)  

1. 인애덕행(仁愛德行) : 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보인다 
2. 성실겸손(誠實謙遜) :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한다
3. 자중절조(自重節操) : 행실을 신중히 하고 절조를 굳게 지킨다
4. 예의엄수(禮儀嚴守) : 예의범절을 엄격히 지킨다
5. 염직과감(廉直果敢) : 청렴겸직(淸廉謙直) 하고 용감하게 행한다
6. 습사무언(習射無言) : 활을 쏠 때는 침묵을 지킨다
7. 정심정기(正心正己) :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8. 불원승자(不怨勝者) :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9. 막만타궁(寞彎他弓) : 타인의 활을 당기지 않는다

※ <과녁> 이라는 말의 어원은? 

한자어 ‘관혁(貫革)’ 에서 온 말이다. 과녁은 화살이 튕겨 나오지 않고 잘 꽂히도록 나무판 위에 가죽을 입혔기 때문에 ‘가죽을 뚫는다’ 는 ‘貫革’ 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얼핏 보아 그 잎이 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긴 ‘관중(貫中)’ 이라는 양치식물이 있으니, 그 이름의 유래도 과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생김새가 ‘과녁에 꽂힌 여러 개의 화살 모양’ 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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