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대 초대석 -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의 정신적 가치의 고양에 힘쓰겠습니다"
[시민시대 초대석 -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부산의 정신적 가치의 고양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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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2 14:40
  • 업데이트 2021.06.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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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학술회 임원진과 인터뷰하는 박형준 시장

부산광역시장이라는 자리는 참으로 바쁜 자리다. 매일 아침 7시 반에 시장실에 도착하면 비서실장으로부터 주요사항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받고 경찰에서 넘어온 정보 보고서와 밤 사이 시정 관련 뉴스 요약본을 읽는다. 현안인 코로나 대책과 관련하여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시도지사회의가 있을 때는 화상회의에 참석한 후, 급한 사안은 관련 간부를 불러 묻거나 지시하고 정무팀들과 티타임 또는 실국장회의를 주재한다. 각종 민원을 들고 찾아오는 손님, 시장이 참석해야 할 중요 행사, 공무원들의 보고, 결재 등 몸이 열 개 정도는 되어야 감당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17일 오후에 목요학술회가 박 시장을 만났다.

부산시장의 업무 범위가 워낙 방대하여 시정의 중요도를 감안한다면 가덕도신공항, 2030월드엑스포 등 한정이 없지만 사전에 준비한 서면질문에 더하여 회장단과 자연스레 오고간 대담을 지상 중계한다.

-황성일 목요학술 회장 : 먼저 시장께서 바쁘실텐데 목요학술회장단에 시간을 내주어 감사드립니다. 목요학술회는 1979년 창립되어 현재까지 매월 <시민시대>를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목요학술회에서 과거 I LOVE BUSAN 운동 등 부산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온 점을 시장께서 인식하고 부산시와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형준 시장 : 1970년대 말 부산이 명실공히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불모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목요학술회가 부산 문화의 창달이라는 목표에서 출발한 배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목요학술회에서 42년 동안 매월 잡지를 꾸준히 발간한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단한 일이라고 인정합니다. 저는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부산의 정신적 가치의 고양에 힘쓰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런 뜻에서 목요학술회가 부산의 정신적 가치의 고양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많이 전개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발전, 일자리 창출, 저출산 대책 등 예산이 많이 드는 투자도 필요하지만, 인생과 행복의 의미, 인문학적 가치 개발, 부산정신 찾기 등 소프트한 부분도 관심을 두고 시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목요학술회의 역할이 기대되고 부산시로서도 예산 지원 등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인터뷰 후 기념촬영 하는 박 시장과 목요학술회 임원진 

-김윤환 목요학술회 부회장 : 일본의 경우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지역사랑 운동을 펼치는데, 예를 들면 마쯔리 축제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정신 고양과 함께 화합을 꾀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부산에도 그런 운동이 필요합니다.

▶박 시장 : 부산에도 광안리 갈매기사랑운동, 시민공원 사랑모임 등이 있고 주민 자발적으로 잘 하고 있는 단체는 지원할 생각입니다. 다만 시에서 너무 나서면 관변화하는 부작용도 있어 정교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목요학술회 임원진과 박 시장의 인터뷰 

-김 부회장 : 목요학술회 운동으로 ‘부산을 가꾸는 모임’ 당시 서세욱 회장이 중심이 되고 저는 부회장으로서 활동했는데 많은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지명찾기 운동을 펼쳐 일본식 이름이었던 고원견산을 엄광산으로 바꾸고 고갈산을 봉래산으로 바꾸었습니다. 봉래산으로 바꾸는 과정에 수원에 있는 국토지리원을 몇 차례 방문해 서류를 찾았으나 없어서 영도지역의 오랜 노인으로부터 봉래산으로 불렸다는 확인서(인후 보증)를 첨부하여 국토지리원의 승인을 얻기도 했습니다.

▶박 시장 : 그렇지요. 에덴공원은 땅 주인의 의향을 반영해 ‘에덴공원’이란 이름으로 지어졌는데 이제 시에서 땅을 대부분 매입하긴 했지만 옛 이름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어색한 지역 이름의 옛 지명을 찾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부회장 : 제가 부산광역시 새마을회장을 마치고 나서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을 맡아 서병수 시장 때까지는 잘 진행되어 왔는데 오거돈 시장 때 중단되다시피 했습니다만 시장께서 부활해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날 부산 축제도 그렇고요.

-김영재 교수 : 먼저 시장님의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이 가슴에 와 닿는 구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부산대 상대에서 금융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부산금융중심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께서도 부산이 금융중심지라는 좋은 기회를 살리는데 힘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방대학의 젊은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금융중심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지역의 대학들도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님이 강조하시는 산학협력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상경제대책 브리핑 하는 박 시장

▶박 시장 : 부산이 1980년대 성장억제도시로 지정된 영향이 컸지요. 신발산업에 몰두하고 삼성승용차 유치에 매달리다 보니 부산에 100대 기업도 몇 개 없지요. 2000년대 초에 산업구조적인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부산이 많이 늦었습니다. UNIST를 부산에서 반대하여 울산에 뺏긴 것도 어처구니가 없구요.

부산이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1년, 금융중심지 체계를 하나씩 다져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국제금융센터경쟁력지수(GFCI)*가 연속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부산국제금융센터1·2 단계 완공에 이은 3단계 준공(2025)을 통한 글로벌 금융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영국 컨설팅社 지엔 평가 51위(20상)→40(20하)→36(21상)>

하지만, 내실 있는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메이저급 공공기관이 BIFC에 입주해 있지만 지역경제와 연계되는 사업이 미미하고, 민간·외국계 금융기관도 부족하며,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기능으로 그 추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금융은 국가·도시간 경계를 초월하여 비대면·디지털화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외형적 확장 및 금융기관 유치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부산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부산은 블록체인특구를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부산형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을 통한 부산 특화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블록체인·가상자산 상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지역 대학의 금융·IT 과정을 지원하여, 우수 금융 인력 양성을 통한 금융중심지의 역량을 강화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 2가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금융중심지 부산에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므로 가덕신공항 건설, 2030 세계엑스포 유치 등의 개발금융 수요를 통해 부산금융중심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김 교수 : 이제는 시장님의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금융중심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현재의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의 기능과 조직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 강력한 추진체로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2009년부터 부산대 중국연구소장을 맡으면서, 2014년에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을 설립하여 중국과의 경제교류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산은 일본과의 교류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류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중국과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 머무르는 내게 힘이 되는 자랑스러운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홍정희 편집위원 : 저는 이공계를 전공한 부산대 명예교수이자 부산대 여성동문회장으로서 부산에 좋은 신랑감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부산에도 우수한 이공계 출신이 많은데 수도권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유출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센터 건립 투자유치 MOU 체결

▶박 시장 : IT, 소프트웨어, AI 관련 기업들을 부산으로 끌어와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 엔진이 되도록 하고 이런 분야의 인력을 키워서 고용하겠다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기업들이 부산에 기대하고 있고, 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나름의 적합한 제안을 하기 위한 매뉴얼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대기업 총수 등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에로의 사업 진출, 투자 등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주고받을 계획입니다.

-김영춘 사무처장 : 제2의 도시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동물원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해운대수목원도 오랜 시비 끝에 곧 개장한다지만 나무만 심어져 볼 게 별로 없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지 않습니다. 소송이 진행 중인 더파크의 해결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될텐데 해운대수목원에 초식동물원이라도 만들면 아이들이 많이 와서 동물원도 살고 수목원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시장 : 부산에 동물원이 없다는 것은 저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급증하는 애견 애묘 인구를 감안한 펫파크, 반려동물공원 등도 필요합니다. 잘 검토해서 추진하겠습니다.

테니스를 즐기는 박 시장이 동호인들과 함께

이제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결정의 순간들이 그의 책상 앞에 놓였다. 자질이 뛰어나다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 치열한 찬반 논란이 거듭되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한쪽으로부터는 거센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일들이다. 한진CY부지, 해운대 해상케이블카, 황령산스키돔 등 선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들이다.

박 시장은 항상 웃는 표정의 합리적이고 온화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테니스, 축구, 농구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체력과 스포츠맨십을 겸비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말도 듣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시정의 난제를 잘 해결해 성공한 시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것이 곧 부산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정리 = 김영춘 시민시대 편집위원>

※ 이 기사는 (사)목요학술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시민시대』(6월)에 실린 글임을 알려드립니다.